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에코 아일랜드를 꿈꾸는 천국의 남쪽 소매물도 감성여행

대한민국 산림청 2013. 6. 25. 16:03

에코 아일랜드를 꿈꾸는 천국의 남쪽

소매물도 감성여행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민주

  

 

 

 통영섬 부자라고 한다. 모두 526개로,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로 섬이 많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연대도, 사량도, 욕지도, 연화도, 한산도, 비진도, 장사도 등이다. 하나같이 빼어난 경관으로 관광지로 이름 높은 섬들이다.

 

통영이 더 유명해진 것은 화석연료인 석유대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만 사용함으로써 탄소 제로에 도전하는 국내 최초의 에코아일랜드 연대도가 있기 때문이고, 그 연대도를 이어 또 다른 에코 아일랜드를 꿈꾸는 청정 섬 소매물도가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한 소매물도는 0.51㎢, 15만평밖에 안 되는 작은 섬에 스무 가구, 50명밖에 안 되는 주민이 살지만 관광객은 한 해 30만 명이 넘는다. 1986년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광고에 나와 더 유명해진 섬이다.

 

 

 

소매물도의 첫인상이다. 푸른 숲과 나즈막한 집들, 바다를 낀 기암절벽들. 한려수도에서도 손꼽히는 비경이다. 머리와 심장이 지친 사람들의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는 단지 섬이 이국적이게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섬 안내도와 함께 섬마을 사람들의 애정 어린 부탁과 바람이 적혀있다. 섬이라 물이 귀하다. 물 한 방울도 절약하고 아끼고자 하는 마음과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주민들의 바람이 잘 드러나 있다.

 

 

 

 

섬의 초입에 핀 붉은 양귀비는 하늘과 바다와 풀 색깔에 강렬하게 대비되어 화려하게 눈길을 끈다. 지금은 엽서 속 그림 같은 풍광의 섬이지만 과거에는 '메밀'만 재배되는 척박한 섬이었다고 한다. 섬 이름인 '매물'이 '메밀'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유래로는, 섬의 형상이 전장에서 개선하는 장군이 탄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마미도(馬尾島)로 불리웠다는 설도 있다.

 

 

 

 

섬의 왼쪽으로 돌면 소매물도 등대길 6코스가 나온다. 그림 같은 바다를 끼고 길이 나 있다. 사람에게 조금 양보해주는 자연에 고마울 따름이다. 조금 더 걷다보면 남매 바위가 나온다. 어릴 때 헤어졌다가 어른이 되어 만난 쌍둥이 남매가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으려는 순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섬의 돌다보면 자주 접하는 풍경이, 쉴 새도 없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배다.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하얀 포말이 그림을 그린다.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 모두 한 마음으로 섬을 지켜냈기에 지금도 소매물도를 찾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는다.

 

 


 
찔레꽃 하얀 꽃잎이 가는 곳곳마다 고개를 내밀고 관광객을 반긴다. 찔레꽃이 섬 전체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노랫말처럼 그리움이 남아 있는 섬이 더 애틋하게 여겨진다.

 

 

 

 

섬을 둘러싼 기암절벽 위로 소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소사나무, 사스레피나무, 물푸레 나무, 옻나무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동백은 꽃잎이 떨어진 채로 싯푸른 잎만이 남아있다. 우거진 숲 덕분에 철새들도 많다. 숲 속을 걷는 사이사이 여러 새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자연'은 영어로 'nature'라고 하지만 문학 작품에서는 'Mother Nature'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대지의 풍요로움이 늘 모성에 비유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따사로운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국의 남쪽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땀이 살짝 나는 오르막을 넘어가면 ‘매물도 보이는 곳’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친절히 안내해주는 마스코트가 귀엽게 망원경을 보고 있는 형상의 조형물과 간판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대매물도가 보인다.

 

 


폐분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망태봉이 나오며, 그 정상에 관세역사관이 있다. 이곳은 1970년대 남해안 일대의 밀수를 감시하던 소매물도 감시소였다. 80년대 들어 밀수가 사라지고 첨단 시스템을 갖춘 감시정이 투입되면서, 현재는 관세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망태봉은 빼어난 기암괴석과 바다와 유람선과 하얀 포말, 수평선, 갈매기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왼쪽 아래로 광활한 바다와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섬을 볼 수 있다. 쿠크다스 섬이라고 불리는 등대섬이다. 80년대 쿠크다스 광고를 찍은 크라운 제과는 그 인연으로 통영시와 '쿠크다스섬 클린캠페인' 협약식을 체결하여 소매물도 환경보호 및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환경지킴이가 되었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풍광들이다. 인공의 것이 들어설 틈이 없는 곳. 세상의 모든 것이 모두 파랗게 보인다. 짙은 파랑과 옅은 파랑의 구분이 있을 뿐. 변하지 않는 것 앞에 선 변하는 것들의 왜소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변하지 않는 것들의 장엄함에 잠시 숙연해진다.
 

 

 

사진의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것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바닷길이다.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잇는 70m의 자갈해변(몽돌해변)을 열목개라고 하는데 밀물과 썰물에 의해 4시간씩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이 바다 갈라짐 현상을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 
  

 


기적의 모세길이라고도 불리는 곳을 지나면 그림 같은 풍광의 언덕과 그 언덕을 여유롭게 가로지르는 목책과 하얀 등대를 볼 수 있다. 1917년 처음 불을 켠 등대는 남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어 이름난 관광명소가 되었다.

 

하얀 원피스에 여행 가방을 들고 나풀거리는 끈을 늘어뜨린 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배를 타고 들어가 등대섬에 내리면, 하얀 등대 위에서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손을 흔든다. 두 소녀와 할아버지는 과자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드넓은 초원 위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의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에 광고 카피가 나온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떠나는 곳에 oooo, 부드러운 쿠키 속에 숨겨진 하얀 사랑의 이야기, 바닷빛 그리움으로 간직되는 이름 oooo.” 광고처럼 열두 살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소매물도를 뒤로 하고 떠나는 바다에 갈매기가 배웅을 한다. 바다에는 있고 육지에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섬이 될 수도 있고 해풍과 수평선, 짠내와 갯벌 등등 수도 없이 많은 해답이 있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나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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