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덕유산(1614m) 칠연계곡에서 향적봉까지

대한민국 산림청 2013. 6. 27. 10:17

덕유산(1614m)

칠연계곡에서 향적봉까지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나는 또 덕유산으로 가게 되었다.

 

남편에게 며칠의 휴가같은 날이 주어지며 나에게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길래 서슴없이 무주와 구례로 정해주며 반드시 이쪽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3주 전에 리조트예약을 마쳤고~ 무주와 구례로 향하는 날만 기다렸다.


첫날 서울을 떠나는 날은 비교적 산행시간이 수월한 덕유산을 오르기로 하고 다음날부터는 지리산 인근에 머물기로 했다. 하지만 이틀 내내 비를 만났다. 지리산 산행은 포기하고 주변의 여행지를 빗속에 다녀야했던 3일.

 

 산행일

2013년 5월 26일 일요일
 등반로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칠연계곡~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무주리조트(산행시간 약 5시간)

 

 

 

서울에서 승용차로 무주IC로 안성면 덕유산탐방지원센터까지 약 3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이제 이 표지판만 보면 정겹기까지 하다.
6개월만이구나~
지난 겨울 너무나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러왔던 무주의 중심 덕유산!
나의 산행경력에 비해 지방산 치고는 가장 많이 찾은 덕유산~ 어느 듯 10여 차례가 넘게 찾아온 것 같다.

 

 


덕유산 등반의 시작이 늘 그랬듯이 동엽령인 것은 칠연계곡을 따라 가는 등반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칠연폭포가 있기에 가벼운 차림의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곳, 완전한 짙은 녹음이 싱그럽기만한 오늘이다.

 

 

 

본격적인 칠연계곡을 만났다. 덕유산을 대표하는 계곡은 단연코 구천동계곡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계곡이 칠연계곡이기도 하다. 덕유산 남서쪽에 자리한 토질이 좋고 물이 많아 가을단풍도 색이 곱기로 유명한 칠연계곡이 대체 얼마만인지...

 

덕유산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만큼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물이 많고 그렇게 고울수가 없었다. 이젠 내일부턴 많은 비소식이 있기에 계곡은 더 많은 물로 넘쳐 날것 같다.

 

 

 

물을 봤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내려가서 여기저기 막 건너본다. 그러다 발이 물속으로 빠지기도 하고~ 그래도 덕유산계곡이라서 좋기만 하다. 몇 해 전 여름 계곡산행을 즐겼던 칠연계곡은 또 와도 너무 좋다.

 

 

 

계곡에서 커피와 과일을 먹고 사진도 담고~
이쯤에서 남편과 잠시 헤어졌다. 무주리조트에서 지인을 잠시 만나고 곤도라로 향적봉으로 다시 중봉까지 오기로 했다. 시간은 거의 비슷할 것 같아 다행이다.

 

 

 

계곡을 지나면서 남은 3km 남은 동엽령까지 이젠 혼자 오르기로~
혼자이기에 단숨에 동엽령 까지 오를 수 있겠다.

 

 


가뿐하게 오르는 길도 발을 뗄때 마다 들꽃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동엽령 오르는 길은 햇살 좋은 남쪽사면은 이미 철쭉이 피고 지고를 반복 하고 있었다.
8부 능선 이상 자생하는 산철쭉이라 인공적인 붉은 철쭉이 아닌 연분홍색을 띄는 곱디고운 철쭉을 만날 수 있었다.

 

 

 

안성탐방센터에서 4.2km 오늘도 동엽령까지 가뿐하게 올라왔다.

 

 

 

동엽령을 뒤로하고 능선으로~

 

 

 

너무 능선만 바라보다 발아래 야생화를 놓치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레 발아래를 내려다보기도...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가 내내 반겨준다.

 

 



가야할 백암봉 중봉 향적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이다.

 

 

 

 

 

백암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걸어온 능선~
아득히 남덕유도 고개를 내밀었지만 곧 비소식에 깔끔한 조망을 쉽게 내주진 않았다.

 

 

 

 

백암봉을 지나면서 더 화사하게 피어난 철쭉도 보았다.
덕유산 철쭉은 연분홍색으로 꽃잎이 크며, 센바람에 몸을 낮춰서인지 키가 작은 편이었다.

 

 


산아래는 철쭉이 다 졌지만 중봉을 향하는 길에는 이제야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덕유산은 철쭉꽃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활한 철쭉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능선이다.

사시사철 찾아도 풍성한 덕유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의 계곡이,
가을에는 또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말이 필요치 않은 설경으로... 그래서 내내 찾게 되는 곳이 바로 덕유산이다

 

 


전국적으로 가장 늦게 철쭉이 핀다는 덕유산
6월 초순이면 철쭉이 만발할 덕유평전이다

 

 


내 앞으로 저 멀리 두 사람이 가고~ 덕유평전을 내내 홀로 걸어왔지만 이런 길은 더 걷고 싶기만 하다. 모든 게 내 차지였다.

 

 

 


중봉이 지척이다. 처음 덕유산을 올랐을 때는 중봉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더니 요즘은 왜 이리 짧다는 생각만 드는지...

 

지금은 철쭉이 시작되고 7월이 오면 여름비와 함께 자욱한 안개 속에 원추리꽃이 곱게 피어나는 중봉 가는 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구름이 자꾸만 짙게 드리워진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려고 그러는지... 중봉을 내려서는 순간은 늘 아쉬움이 남기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향적봉 가는 길의 철쭉은 이제야 봉우리가 맺혀있고~
중봉에서 향적봉까지 1km가 가장 아름다운 철쭉군락지이다.

 

 


본격적인 비 소식이 있으면서 향적봉의 안개는 병풍이 되어 멀리 보이는 주변의 산군들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늦은 점심으로 향적봉대피소에서 간단히 먹고 가야 했다.
무겁게 매고 왔는데 곤도라 시간이 촉박하다해서 그냥 내려가기 아까워서 라면을 밥과 함께 잘 먹었다.

 

 

 

 

마음 같아선 덕유산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 무주 구천동으로 하산하고 싶지만 가족이 함께 간혹 찾는 덕유산은 곤도라 이용이 잦아진다. 무주에서 약 두 시간을 달려 구례 산동에 위치한 지리산 온천랜드에 도착했다. 창을 열면 지리산 서북능선이 마주하고~


운무에 쌓이기도 했고 운해가 걸쳐져 있기도 했고, 머무는 동안 서북능선의 낭만을 내내 볼 수 있었다.

 

 

 


싱그런 봄 산에서, 미리 만난 풍성한 여름분위기까지 이번에도 덕유산 산행은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내내 내린 비로 두 번째 산행은 포기했지만 지리산이 주는 신비스러움 속에 주변여행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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