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설악산 1박2일...오색 대청봉 소청 백담사로 그렇게 여름을 걸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8. 9. 10:03

 

설악산 1박2일...오새 대청봉 소청

백담사로 그렇게 여름을 걸었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오랜만에 홀로 산행. 설악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장마철이지만 다행히 금, 토는 비 소식이 없는 없었고, 다가오는 휴가철을 피해다녀오고 싶었다. 망설임 없이 소청대피소와 오색버스을 예약했다. 대청봉은 해마다 오르는 곳이라 이번엔 대청봉보다는 어쩌면 수렴동계곡의 여름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변하기 전에 얼른 집을 나섰다.

 

 교통편

갈 때 동서울터미널~오색등반로입구 하차
돌아올 때 용대리 백담사 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

 

 

 

 

설악산을 산행하면서 낮 시간대에 올라보기는 처음이다. 장마전선이 걸쳐있지만 잠시 비가 소강상태인 틈을 타 강원도행 버스는 바다로 가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색에 낮 2시가 넘어 도착해서 산채비밥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르기 시작했다.

 

 


오색지구로 시작하는 남설악에서 서쪽 인제의 내설악으로~

 등반로

오색탐방지원센터~대청봉~소청대피소~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영시암~백담사(17.9km)

 

 


설악산을 오르면서 다시는 오색으로 하산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 바로 이런 가파른 길의 연속인 내리막길로 무릎에 무리가 왔었기에 이번에는 반대로 올라보기로 했다. 역시 오색코스는 하산보다는 오르는 게 수월한 길이다.


 

 

평일 낮 시간대라 대청봉 가는 길은 인적 없는 적적한 길이기만 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가파르게 오르고 또 오르는 길이지만 맑은 날씨여서 이때만해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 끝임 없이 올라야하는 오색길은 많이 쉬어 가게 한다.
대청봉까지 3시간 거리를 그보다 더 걸린 게 정말 많이도 쉬면서 올라갔다

 

 

 


대청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부턴 수많은 야생화가 반겨주고~
걸음을 멈출 때면 카메라를 꺼내 한 장 씩 담다보니 어느새 대청봉도 지척인 안내판이 보인다.

 

 


대청봉이 가까워질수록 짙은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럴수가!!

 

 

 

여기만 지나면 대청봉인데...

그 많던 꽃들도 안보이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는대청봉 가는 길은 이랬다.

 

 


텅 비어있는 대청봉~
그리고 세찬바람이 모질게도 불어 닥친다.
이 시간대에 등반객이 있을 리가 없지... 짙은 안개 속에 바람만 불어대는 대청봉!
오를 때와는 너무나 다른 날씨 속에 잠시나마 실망을 했지만 산정의 날씨란 정말 알 수가 없다. 더구나 높은 대청봉이고 지금은 장마철이다.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 잘 놓인 데크길을 뛰다시피 달려갔다.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지만 주변은 어느새 어둠이 밀려 올 것만 같고... 저 멀리 한분이 걸어가고 있다. "소청대피소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중청'으로 간다고 한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대청봉에서 봉정암 방향의 갈림길까지 빠른 걸음에 달려 내려 왔다. 짙은 안개, 비바람에~ 40여분을 정신없이 달려 온 것 같다.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지난 5월 새로 리모델링된 소청대피소는 한동안 개인이 운영하던 곳인데 이번엔 국립공원에서 새단장해서 등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소청대피소에서 하루 머물고 싶었던 희망이 오늘에야 이뤄졌다

 

 

 

대피소앞은 용아장성이 든든히 지켜주고~

 

 

 

그리고 공룡까지 거두어진 안개덕분에 더 넘어 울산바위도 선명하다.

 

 

 

나무향이 솔솔 풍기는 깔끔한 소청대피소에서 밤을 맞이했다.

 

 


부부팀과 함께 가장 늦게 저녁을 먹고 밤을 보냈다.
설악산의 밤은 여름이라도 춥다... 담요를 꼭 덮고 자야만 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왔다. 여름이 무르익은 이른 아침 소청은 서늘했지만 흰구름과 검은 구름이 섞여 있는 게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여름산행엔 오히려 제격인 날씨다.

 

 


더 높은 하늘아래 설악의 산자락 깊은 곳 봉정암에 올랐다. 바위 위에 세워진 석가사리탑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은다는 적멸보궁은 등반객 보다도 더 많은 순례자들이 오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불심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한번 걸어볼 용기와 적멸보궁을 확인할 의지를 갖고 오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

 

 


병풍처럼 펼쳐 보이는 용아장성도. 오늘은 눈이 시리도록 반갑다.

 

 


그리고 공룡능선도!

 

 

 

봉정암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길로 잠시나마 내려 가야했다. 내가 내려가서 다행이지 봉정암 가는길의 가파름과 깔딱은 순례자들에겐 어쩌면 인내심을 요구하는 길일 듯도 하다.

 

 

 

 
장마중이지만 맑은 하늘이 더 없이 고마운 오늘~ 남은 구간은 계곡을 끼고 걸어가는 길이라천천히 내설악을 즐기면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곡담에서 수렴동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퍼런 쪽빛 물 들을 내내 보면서 하산 하게 된다.

 

 

 

 

무심히 지나쳤던 폭포이름도 맞춰보고, 알아가다 보니 심심치 않은 산행길이다. 설악산도 며칠 전 많은 비가 내렸었다.

 

 

 

 

오늘 한잔도 마시지 못한 커피가 생각난다. 수렴동대피소 가까운 곳 물가가 좋은 곳에서 커피한잔도 끊여 마시고~

 

 


오늘은 물속에선 커피잔을 씻고 손을 씻고 손만 수도 없이 많이 담궜나보다.

 

 


바위와 물빛깔이 너무나 조화로운 곳에선 마냥 머물고 싶어진다. 물을 중심으로 담고 싶었는지세워놓은 카메라가 물 쪽으로 더방향이 잡혔나보다.

 

 


여름 수렴동계곡 역시 발목을 잡는 풍경이 너무 많아 가야할 길이 쉽지 않았다. 하물며 가을단풍이 물들 때는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리는 곳이 수렴동계곡이다. 오래전 가을에 다녀갔던 수렴동. 기억을 따라 이번 가을에 다시 찾고 싶다.

 

 


흰 몸을 드러낸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계곡에 자리한 풍경들이 눈부시기까지 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설악산은 그대로이다. 나만 늙어 가는가 보다.

 

 

 

오래오래 머물렀던 수렴동 계곡~ 7월 한낮의 설악산계곡은 너무나 고요하기만 하다. 이른 새벽에 올라 당일치기도 가능한 코스지만 혼자이기에 이틀을 할 수 있었던 코스였는지도 모른다. 천천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갈 수 있었던 오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선앞으로도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봉정암 에서 영시암까지 4시간정도로 긴 길을 걸어 내려왔다. 낮시간이 되면서 사람들도 이제서야 보이고 백담사까지 남은 거리 4km~ 한 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코스를 제외한 하산길은 걷기에 더 없이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그래서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아름답고원시림 숲길이고 계곡이라고 하나보다.

 

 


봉정암으로 향하는 인내의 길은 순례자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해있다.

 

 

 


또얼마 만에 만나는 백담사 풍경인가!

 

 


하산길 마지막에 만나는 백담사계곡. 내설악이 품은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까지 평화로운 계곡과 숲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어왔다.

 

만해 한용운선생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서 머물렀던 백담사도 들려보고 30분 간격의 셔틀버스는 막차가 6시로 모든 것이 여유로운 오늘이다.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길도 인제의 아름다움은 끊이지 않았다.

 

 

 

동서울행 버스가 도착하는 시각 또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린다.

 

 안녕~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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