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박2일...오새 대청봉 소청 백담사로 그렇게 여름을 걸었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오랜만에 홀로 산행. 설악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장마철이지만 다행히 금, 토는 비 소식이 없는 없었고, 다가오는 휴가철을 피해다녀오고 싶었다. 망설임 없이 소청대피소와 오색버스을 예약했다. 대청봉은 해마다 오르는 곳이라 이번엔 대청봉보다는 어쩌면 수렴동계곡의 여름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변하기 전에 얼른 집을 나섰다.
교통편 갈 때 동서울터미널~오색등반로입구 하차
설악산을 산행하면서 낮 시간대에 올라보기는 처음이다. 장마전선이 걸쳐있지만 잠시 비가 소강상태인 틈을 타 강원도행 버스는 바다로 가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색에 낮 2시가 넘어 도착해서 산채비밥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르기 시작했다.
등반로 오색탐방지원센터~대청봉~소청대피소~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영시암~백담사(17.9km)
평일 낮 시간대라 대청봉 가는 길은 인적 없는 적적한 길이기만 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가파르게 오르고 또 오르는 길이지만 맑은 날씨여서 이때만해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 끝임 없이 올라야하는 오색길은 많이 쉬어 가게 한다.
여기만 지나면 대청봉인데... 그 많던 꽃들도 안보이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는대청봉 가는 길은 이랬다.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 잘 놓인 데크길을 뛰다시피 달려갔다.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지만 주변은 어느새 어둠이 밀려 올 것만 같고... 저 멀리 한분이 걸어가고 있다. "소청대피소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중청'으로 간다고 한다.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대피소앞은 용아장성이 든든히 지켜주고~
그리고 공룡까지 거두어진 안개덕분에 더 넘어 울산바위도 선명하다.
나무향이 솔솔 풍기는 깔끔한 소청대피소에서 밤을 맞이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왔다. 여름이 무르익은 이른 아침 소청은 서늘했지만 흰구름과 검은 구름이 섞여 있는 게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여름산행엔 오히려 제격인 날씨다.
봉정암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길로 잠시나마 내려 가야했다. 내가 내려가서 다행이지 봉정암 가는길의 가파름과 깔딱은 순례자들에겐 어쩌면 인내심을 요구하는 길일 듯도 하다.
무심히 지나쳤던 폭포이름도 맞춰보고, 알아가다 보니 심심치 않은 산행길이다. 설악산도 며칠 전 많은 비가 내렸었다.
오늘 한잔도 마시지 못한 커피가 생각난다. 수렴동대피소 가까운 곳 물가가 좋은 곳에서 커피한잔도 끊여 마시고~
오래오래 머물렀던 수렴동 계곡~ 7월 한낮의 설악산계곡은 너무나 고요하기만 하다. 이른 새벽에 올라 당일치기도 가능한 코스지만 혼자이기에 이틀을 할 수 있었던 코스였는지도 모른다. 천천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갈 수 있었던 오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선앞으로도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봉정암 에서 영시암까지 4시간정도로 긴 길을 걸어 내려왔다. 낮시간이 되면서 사람들도 이제서야 보이고 백담사까지 남은 거리 4km~ 한 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다.
만해 한용운선생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서 머물렀던 백담사도 들려보고 30분 간격의 셔틀버스는 막차가 6시로 모든 것이 여유로운 오늘이다.
동서울행 버스가 도착하는 시각 또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린다.
안녕~설악산!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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