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풍요로움이 넘치는 지리산 자락길을 걸어보아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14. 13:12

풍요로움이 넘치는 지리산

자락길을 걸어보아요..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향기.. 가을빛깔을 느껴보셨나요?
단풍은 북쪽에서 남하하지만,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곡식은 남쪽에서 북상하지요. 이맘때쯤이면.. 반 발자국씩 천천히 다가오는 가을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한 마음에 가을을 만나러 길을 재촉했습니다.


가을의 향기와 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의 마을 곳곳을 이어주는 지리산자락길을 걸었습니다. 지리산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거쳐있는 어머니와도 같은 산입니다. 274km 22개 코스의 둘레길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오늘 걸었던 길은 지리산자락에 있는 19km의 자락길입니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실덕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대문도 없는 집 입구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서 있고 겨울 내내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혀 줄 땔감이 쌓여있는 집,, 빨간 양철지붕 시골집...
정겹고 그리운 풍경입니다.

물길을 걷고 자연스러운 돌담을 돌아 산길을 오르는 내내.. 파란하늘의 구름이 따라옵니다.

 

 

 

 

 

여름 내내 농부의 정성을 먹고 자란 벼는 노랗게 익어가고, 마당 한켠에 서 있는 감나무의 감은 주황색으로 대롱거립니다.
마을길을 지나 산길을 오릅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좁은 길..

사람들의 발자국만으로 길이 난.. 한사람이 겨우 오르내릴 수 있는 흙길입니다.

 

 

 

도촌마을을 지나 조금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고불사라는 조그만 암자가 나옵니다.
숨을 고르며 둘러보다가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나뭇잎 사이로..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다시 돌계단을 내려와 내를 건너고 길가에 피어 흐드러진 들꽃을 만납니다.
산골마을인 이곳은 가파른 산을 개간하여 논농사를 지었습니다. 구불구불.. 첩첩이 놓인 다랭이 논의 곡식이 익어갑니다.
다랭이 논 사이사이..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집이 보이네요.

 

 

 

 

 

 

들깨도 익어가고, 길가 감나무엔 탐스런운 감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담장으론 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라 몸과 마음이 바쁜,
주인 없는 집을 귀여운 강아지가 지키고 있네요.
낮선 사람인데도.. 꼬리치며 반겨줍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마을길을 지나 다시 산길을 걷습니다.
밤나무의 밤도 탐스럽고.. 밤나무 밑에 떨어진 밤송이를 주워 밤을 줍는 재미에 푹 빠져보기도 합니다.
자연은 오십을 넘긴 사람들에게도 풋풋한 동심을 선물합니다.
밤도 줍고...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소나무 숲길에 섰습니다.

 

 

 

 

 

알싸하게 풍겨오는 소나무 숲의 향기~~~
도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건강한 공기입니다.
가슴을 열고 내 몸의 모든 세포를 열어... 맑은 향기를 몸 안에 담아봅니다.
아~~ 행복합니다..

 

 

 

 

 

오르고.. 내리고..
숨 한 번 크게 쉬고.. 푸른 나무, 높은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먼 곳을 바라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 거기 있습니다.

 

 

 

이제 강청마을, 가채마을, 의평마을을 지나 금계마을로 내려갑니다.
물길, 마을길, 산길.. 10km를 오르락 내리락 걸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네요.
내 몸 가득.. 상쾌한 건강이 채워진 기분...
지리산 자락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겠죠.

 

 

 

울긋불긋 단풍도 좋지만, 수확의 기쁨이 있는 남쪽마을 황금빛 자락길도 가을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땀과 정성으로 곡식을 키워내는 농부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걷는 길입니다.

 

부산스럽고 소란스러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풍요와 감사를 느끼며 걸었던 '지라산 자락길'의 끝에서 비어있는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잃어버린 마음이 아니라 비어있는 마음에는 자연이 주는 선물!!
마음의 근육이 생겼습니다..

 

 

 

지리산 자락길 전체 지도입니다.

저는 지도의 왼쪽 아래 실덕마을에서 도촌마을 고불사를 거처 강청마을, 가채마을, 의평마을, 금계마을까지 10km의 자락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봄에 개통되어 녹색명품길 베스트 10에 선정되고,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길입니다.


곡식을 수확하고 단풍이 무르익으면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지리산 자락길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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