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하얀 물빛 그리움으로 피는 꽃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17. 09:29

하얀 물빛 그리움으로 피는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민주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틀 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 하고 절교다.


(안도현의 시 '무식한 놈')

 

 

 

 산길 들길에서 흔히 보는 꽃이다. 이와 비슷한 생김의 국화과 꽃들은 다양하다. 감국, 개망초, 개미취, 개쑥부쟁이, 과꽃, 구절초, 금계국, 금불초, 뚱딴지, 백일홍, 쑥부쟁이, 울릉도취, 천일홍 등등 지구상의 꽃들 중에 국화과가 가장 많다고 한다.

 

 


쑥부부쟁이는 연한 보라색꽃이 피며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린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면서 위쪽으로 갈수록 잎이 작고 톱니도 작아진다. 대체로 긴 듯하면서도 자잘한 잎이 특징이다. 구절초는 잎이 쑥 모양으로 길게 갈라져 있고 톱니가 있다.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玉井湖, 갈담저수지) 상류의 망경대 부근에 조성한 구절초 테마공원은 솔숲 전체가 하얀 구절초 천지로 변해있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문득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떠오른다. 마침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고장 정읍은 작가 신경숙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오면서 길을 잃기 전, 과거에 푸성귀를 키우고 소를 먹이던 곳.

 

 

 
하얀 그리움처럼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판에 앉아 책 한권 끼고 읽으면서 소설 속의 어머니가 아닌 내 어머니를 한번 쯤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절초는 어머니의 손처럼 쓰임새가 많다. 그 중에서도 구절초는 여자에게 아주 좋은 약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구절초의 다른 이름이 선모초(仙母草)이기도 하다.

 

 

 

단오 무렵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 쯤 되면 아홉 마디가 되며 9월 9일에 잘라야 약효가 좋다고 하여 구절초라고 부른다. 꽃을 따서 찌고 말리면 꽃차가 되기도 한다.

 

 

 


제8회 정읍 구절초 축제 (2013.10.05 ~ 2013.10.13)가 열리는 이곳은 구절초 외에도 많은 가을꽃들을 볼 수 있다.

 

 

 

 

공원에는 구절초식재지 및 산책로를 비롯하여 다목적운동장, 자생들꽃전시장, 쉼터, 광장, 지압보도, 농산물재래장터, 펜션,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고마리가 흐드러지게 핀 들판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크고 좋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의 눈에 스쳐지나가는 행복은 또 얼마나 많을까.

 

 


 
사람들은 늘 변화무쌍하게 움직이지만 그 가운데 자연은 그대로다. 늘 그렇게 곁에 있어 주는 자연이 고맙지 않은가. 그 가운데 나는 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이 보배로운 계절이다.

 

 

 

행복은 조건절이 아닌 양보절이라고 한다. 조건에 따라 감사하거나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같은 불행을 겪었다고 해도 운이 없었다고 불평을 하기보다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감사하며 겸손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늘 행복이 함께 하지 않을까. 어머니의 따뜻한 손이 그리워지는 가을, 하얀 구절초가 피는 꽃밭에 앉아 단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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