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그리움으로 피어난 꽃무릇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민주
사랑은 시간을 가게 만들고, 시간은 사랑을 가게 만든다
동화 속처럼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앤딩의 러브스토리는 현실에서 보기 드물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는 그 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사랑은 이벤트처럼 격렬하게 다가오지만 생활은 '사랑'을 평범하게 하고 탈색시키는 고약한 마녀가 사는 곳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기를 쓰고 짝을 찾는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영원한 가능성만 제 안에 간직함으로써 이별의 아픔을 그리움으로 승화시키기도 하는 꽃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꽃에는 아네모네, 노란튤립, 수선화, 구름체, 백목련, 상사화, 꽃무릇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을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핏빛 봉우리로 피어난 화사한 꽃무릇이 있다. 잎이 지고 나서 꽃이 피는 식물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늘 그리워 한다는 식물.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相思花)라고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상사화는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꽃무릇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말은 스님을 연모하던 속세의 여인이 맺어질 수 없는 사랑에 시름시름 앓다 죽은 자리에 이 꽃이 피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붉은 속눈썹같이 긴 꽃술에 붉은 꽃잎은 초록의 숲에서 농염한 여인네의 한이 뿜어낸 빛처럼 보인다.
삼국시대 인도에서 건너와 불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마라난타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이라고 한다. 고려와 조선에 이르면서 건물이 30여 채에 이르는 큰 규모의 사찰이었다가 여러 번의 전쟁으로 석등과 돌계단 등의 흔적만이 옛 모습으로 남아 있다.
꽃무릇의 붉은 색과 초록의 풀, 그리고 용천사의 단청이 매우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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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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