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노을에 물든 용눈이오름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18. 10:31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강정임

 

 
 제주도여행가면 늘 그리워지고 갈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용눈이 오름이다. 고 김영갑사진작가가 사랑했던 오름으로 김영갑갤러리에 가면 용눈이 오름의 변화무쌍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있다. 그래서 일까 용눈이 오름에 오면 유달리 사진 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용눈이 오름은 남북으로 비스듬이 누운 부채살모양으로 여러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낸다.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풀밭으로 등성이 마다 왕릉 같은 새끼 봉우리가 봉긋하게 오름의 형세가 오름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데서 "용논이" 또는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태라고 해서 "용눈이" 라고 했는지 모른다고... 설명되어 있다.

 

 


용눈이 오름은 248미터로 동쪽 비탈은 남동쪽으로 얕고 벌어진 말꿉형을 이루고 남서쪽 비탈이 흘러내린 곳에 곱다랗게 알오름이 달려있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고 미나라 아재비, 할미꽃, 꽃향유가 자생하고 있다.  가을에 가면 나즈막한 물매화를 운좋게 만날 수도 있다.

 

 


새벽에는 부지런하지 못하여 찾기 어려울것 같아 이번엔 용눈이 오름을 해질녘 일몰시간대를 맞춰서 올랐다. 용눈이 오름의 풍부한 선의 표정을 담고 싶었다. 도착한 순간, 시간대를 정말 잘 맞춰왔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만족하였다. 노을빛을 머금은 수크령의 모습이 바람과 함께 일렁인다.

 

 

얼마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조금전 용눈이 오름 오기 전에 올랐던 아끈 다랑쉬 오름과 그 앞에 다랑쉬오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에 오르면 산이 보이지 않듯이 ... 용눈이 오름에 오라야 다랑쉬오름의 진명목을 볼수있다. 지금쯤은 아끈다랑쉬오름에 갈대들이 무성하게 피어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줄것 같다.

 

 


예전에 김영갑갤러리에 가서 샀던 김영갑 사진과 수필 "숲속의 사랑" 이라는 책을 다시 꺼집어 내었다. 한장 두장 넘기면서 책속에 있는 글귀들을 사진에 올려보았다.

 


사람은 높은 곳에 오르면 늘 눈이 서성거린다.
무엇을 찾는 것일까..
길을 찾는 것일까
찾는 사람에게 길은 모습을 드러낸다.
깨달음이 없이는 길은 눈에 띄지 않는다라는 글에 공감이 간다.
 

 


용눈이 오름에는 유난히 소들이 많다. 이녀석들이 있다고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
풀을 뜯다가도 사람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길을 내어주는 현명한 녀석들이다.
순한 소들의 모습은 용눈이 오름의 아름다운 선을 그대로 닮은듯 하다.
 

 

 


멀리는 한라산까지.. 오름의 장점이 이런것 이 아닐까.
낮지만 조그만 수고를 하면 보여주는 풍경은 제주를 통채로 안겨주는 둣한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주를 오면 오름에 고파하는지 모른다. 

 

 

 


길위에 사람풍경은 늘 아름답다.
서로에게 풍경이 되어 주는 시간이다.
잠시도 자연은 같은 빛깔을 내어주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앞에서 여행자는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낸다.

 

 

 

 

용눈이 오름을 한바퀴 도는 동안 아름다운 선을 보고 담고 했지만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벅찬 감동을 그대로 사진으로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여행자는 이곳에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바람이 몹시 분다.

 

 

 

 

용눈이 오름에 오르면 필요한 생각은 전혀없다.
그저 바람앞에 몸을 움추리며 사진속에 빠질 뿐이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곳에 거센 바람이 한참 머문다.
 

 

 

 

 


 
용눈이 오름 정상에 서니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보인다. 제주 올때마다 이번엔 섬을 꼭 한군데 가보자고 다짐하고 오지만 늘 놓친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안좋아... 게으름으로.. 올해도 우도는 눈으로 마음으로만 품어본다. 성산일출봉앞에 광치기해변에도 일몰시간다 한번 가보고싶었는데 용눈이에서 그곳까지 가는 사이 해는 떨어지고...

 


용눈이오름에는고김영갑작가의 투박한 삶과절절한 시간이 골골이 베어 있다,걷는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오름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 또 누군가는 용눈이오름의 바람을 담으려 오르고 있다.

 용눈이 오름 제주시 구좌음 종달리 산26-4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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