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후두둑~내리는 가을비와 함께 숲속을 걸어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22. 14:07

후두둑~내리는 가을비

함께 숲속을 걸어요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한여름 뜨거웠던 태양은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에 풍년을 선물합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한두 번 몰려오던 '태풍'도 귀했던 올 가을 내리는 가을비는 우리에게 휴식을  선물합니다.


휴식 같은 가을비가 내리는 날,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는 숲속으로 나섰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에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입니다.

 

32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57만㎡의 크기를 자랑하는데요. 허브원과 느티나무쉼터 나무관찰원 계절초화원등을 품고 있는  에코 숲, 어린이 정원과 습지생태원 멸종위기식물원등을 품고 있는  메아리를 품은 숲, 붓꽃원과 작약원 철쭉원과 배롱나무쉼터, 수련원 국화원등을 품고 있는  작은 숲.. 이렇게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습니다.

 

식물원을 돌아보기에는 맑고 화창한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더 좋은 거 아시죠? 우산을 받쳐도  그냥.. 비를 맞아도 좋은, 가을이 한발자국 더 다가온... 그곳의 아름다운 비오는 날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입구에는 성급하게 얼굴을 붉힌 벚나무 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오매! 단풍들것네' 하며 찾았다가 '아~ 가을인가~~' 하며 떨어져 누운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 넣고 식물원으로 들어섭니다.

 

 

 

 

시원스레 키를 키운 중국단풍 쉼터에는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네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의 단풍잎이 다섯, 혹은 일곱 갈래 잎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중국단풍은 세 갈래로 갈라진 잎 모양을 하고 있지요. 아직은 푸른 잎을 자랑하지만, 곧.. 고운 빛깔 옷으로 갈아입을 것입니다. 단풍나무 숲길을 걸어.. 귀한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멸종위기 식물원과 교재 식물원으로 들어섭니다.

 

 

 

 

 

빗물을 머금고 있는 금강초롱을 발견했습니다.
1902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태백산·오대산·설악산 등에서도 발견되는 예쁘고 귀한 꽃입니다.·
차분히 내리는 가을비와 숲이 뿜어주는 신선함으로 가득한 마음에 금강초롱이 주는 은은한 향기를 들여놓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하게 볼 수 있다는 고구마 꽃이 피어있는 교재식물원입니다. 고구마 꽃을 보면 행운이 온다는데... 저와 여러분 모두..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잎 모양은 곰취를 닮았지만, 독초인 동의나물도 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비를 맞아.. 나무도 식물도 더 푸르러 보이니.. 이곳 신구대식물원엔 가을이 좀 더디 올 듯 하네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멸종위기식물 217종 가운데 우선순위 1순위에 해당하는 가시연도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식물도감에서만 봤던 가시연을 요리조리.. 한참 바라봤답니다.
습지에 사는 대표 식물 '부들'입니다.


물에서 살지만 뿌리만 진흙에 박고 있을 뿐 잎과 꽃줄기는 물 밖으로 드러나있죠. 잎이 부드럽기 때문에 '부들부들' 하다고 해서 부들입니다. 예로부터 부들의 꽃가루는 염증을 치료하는 약제로 쓰였답니다.


이렇듯 소중한 습지식물이 살고 있는 습지는 지구에서 몰을 저장하는 창고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습지식물과 동물들이 살아가는, 소중한 곳입니다.

 

작은 연잎이 동동~ 떠있는 빗물가득 담긴 항아리에도.. 빗물이 떨어지네요..
동그랗게 퍼져나가는 물결을 보니..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집니다.

 

 

 

 

 

가시연과 부들이 있는 습지원에서 내려오는 길엔 가을이 한 뼘쯤... 다가와 있네요. 울긋불긋.. 물든 가을 길을 걸어.. 길가에 있는 나무벤치에 앉아서 가을을 느껴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한가하고 평화롭게 계절을 맞이한다면.. 그 기억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겠죠.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나무와 야생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뜨거운 한여름에 붉게 타오르는 꽃을 피웠을 배롱나무가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근육의 수피로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고 있네요.

 

 

 

 


사진 20

계절초화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꽃들입니다.
꽃들은 다양한 색소를 통해 색깔이 결정됩니다.
꽃에 색을 입히는 삼총사!! 알고 계시나요~
줄기와 잎사귀가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는 광합성과 관련된 '엽록소'
붉은색과 푸른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노랜색과 주황색을 나타내는 '카로티노이드'가 바로.. 색의 마술 삼총사입니다.
그 색소들을 각각 얼마나 함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꽃들은 각각 아름다운 색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화사한 꽃들의 색이 아름답죠~~

 

 

 

 

 

 

 

자~ 이제 비오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을 빗방울과 발맞추어 천천히 걸어 내려옵니다. 비가 와서 좋기도 했지만, 다음에는 맑은 날 와서 나무와 꽃의 또 다른 얼굴도 보고 느리게 움직이는 그네벤치도 타봐야겠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내를 건너.. 가을을 머금고 있는 이팝나무아래를 지나 다시 세상으로 나옵니다. 높은 건물과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 속으로 돌아오면서 석 달 열흘은 상쾌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기분입니다.

 

낙엽 지는 외로움의 계절 가을이 오면.. 나무와 꽃이 주는 활력을 찾아 수목원으로 떠나보시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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