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100대 명산, 정선 민둥산을 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24. 15:42

100대 명산, 정선 민둥산을 가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을의 10월은 단풍과 억새의 계절이다 


어느새 다가온 모임 날, 이번에는 원주에 사는 친구 제의로 인해 민둥산을 찾게 되었다. 몇 달 동안 우리와 함께 못한 이유도 있고, 가을이 되었으니 이왕이면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민둥산을 가보자고 한다.

민둥산, 이미 다녀온 산 이지만 다시 찾고픈 이유가 나에게는 있었고, 그리고 나는 정선의 산과 여행지를 좋아하기에 마다할 이유도 없다. 기차로 떠나는 여정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살짝 들뜬기분에 찐계란 고구마 밤 등을 누구나 배낭에 담아오는 여행길~


웃음이 그치지 않았던 민둥산 가는 길이다.

 

 억새축제기간 2013년 9월 27일~11월 3일까지
 위치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산행일 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등반로 삼내약수~갈림길~민둥산정상~증산초교~민둥산역 (산행시간 5시간)

 

 

 

8시10분 청량리역에서 무궁화열차로 3시간 30분 거리의 민둥산역에 도착했다. 제천 영월을 지나 강원도의 웅장한 산줄기와 강자락을  따라 달리는 기차는 석탄이 가득히 쌓인 간이역도 지나왔다. 과거 석탄을 배분하는 요충지 역할을 했던 민둥산역은 이젠 석탄 대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 된 것 같다.

 

증산역이라는 명칭에서 2009년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데 아무래도 민둥산이라는 큰 산이 몫을 한 것 같다.

 

 


평균고도 400미터에 마을이 형성되어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있기에 정선땅에 오면 언제나 상쾌한 공기를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산길로만 가야했던 오지 중에 오지 정선이 이젠 교통이 좋아 이렇게 당일로도 다녀갈 수 있다.


 


3코스 산행등반로: 삼내약수~갈림길~민둥산정상~증산초교~민둥산역(소요시간 5시간)
민둥산역에서 삼내약수까지 택시 20여분 요금 25000원
택시 항상 대기~!!


 


우리는 삼내약수에서 오르기로 하고 민둥산역에서 20분 거리의 삼내약수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라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오르기로 했다.


 


민둥산도 여러 코스가 있지만 삼내약수코스가 비록 가파르기도 하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등반로가 있기에 이번에는 반대로 올라보기로 했다.

 

내가 민둥산을 다시 오게 되면 꼭 이쪽으로 오르고 싶은 이유가 억새도 좋지만 민둥산 산길 또한 마음을 빼앗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둥산은 나무가 없는 산이라고 알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민둥이란 정상주변만 억새로 인해 붙은 이름이고, 숲터널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흙길에  호젓한 등반로는 민둥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호젓한 산길을 지나고 이제부턴 가파른 산행길로 이어진다. 민둥산은 산자체가 가파르게 오르기에 무척 힘이 들기도 하지만 빽빽한 나무사이로 숲공기를 마시며 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운치있고 좋다. 이제야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는 게 올가을 더위로 단풍마저 시기를 늦추고 있나 보다.


 


언제쯤 이 오르막이 끝나나며 털썩 주저앉기를 여러 번~

10월 중순답지 않은 더위도 한몫한 오늘이라 나 역시 힘들긴 했다.
그것도 삼내약수에서 점심까지 먹고 올라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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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의 가파른 길이 끝나고 능선의 푹신한 흙길이 나오는 곳~

 

 


삼내약수 방향으로 흐르는 계곡길이 바로 '고병계곡'이었다. 두 해 전 처음 다녀간 민둥산은 그저 산행하기 바빴지만 오늘은 민둥산의속을 조금씩이나마 알아가는 산행길이 된 것이다.

 

 


2년 전 화암약수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삼내약수쪽도 궁금해 했던 삼거리~
화얌약수까지 딸과 함께 먼 길을 걷긴 걸었다.

 

화암약수방향도 무척이나 아름다운길로 지금도 잊혀지지않는  가을의 민둥산 산길이다.
억새도 좋지만 민둥산은 등반로가 그렇게 좋았던~~~

 

 

 

 

 

7부능선부터 시작되는 억새밭이 나타나고 가야할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해마다 불을 놓으며 농사를 지은 민둥산에는 화전민이 살았던 곳이다. 화전이 금지된 이후 이곳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았고 대신 억새가 자라 참억새밭으로 이뤄지게 되었다고 한다. 먼훗날 억새가 민둥산을 상징하리라고는 아마 그 당시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사방 시원하게 트인 능선을 따라 억새와 함께 걷는 민둥산이 유명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것 일지 모른다.


 

 

억새는 강인한 식물이다. 옛 조상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억새에 비유하듯이 억새는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고 강한 생명력의 상징이기도하다. 유난히 키 큰 억새가 많은 민둥산!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강원도의 산군들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다. 청옥산 두타산에서 이어지는 남쪽의 두위봉, 서쪽의 가리왕산,  동쪽의 대덕산 함백산 등 화려한 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민둥산이다. 산을 짚어 보는 것도 벅찰 정도로 수많은 고산들이 오늘은 선명히 다가온다.


 


정상에 다다랐다. 그리고 '밭구덕'이라는 지명은 여덟개의 구덩이가 있는 뜻으로
민둥산 정상에서 눈여겨보면 군데군데 구덩이가 움푹 패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정상!!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짧은 등반로 덕분에 가족단위 어린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품에 안긴 아이들까지 말이다. 증산초교가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가파른 곳인데 놀랍다.

 

 


민둥산 정상데크는 많은 사람들로 자리경쟁이 치열해진다. 알고보니 민둥산은 백패킹의 요지였다. 우리가 잠시 머물렀다 일어나는 순간 자리 잡느라고...

 

 


대덕산과 함백산을 뒤로하고 가을산 하늘이 참 고왔던 오늘...
또 한 곳의 가을산을 가슴깊이 담아가자!

 

 

 

해질녘 억새는 황금물결을 이룬다. 만개한 억새와 이제 개화를 진행 중인 억새가 가을햇살을 받으며 곱게 피어나있고 피기 시작한다. 오전 오후에 따라 또 시간에 따라 억새는 그 빛깔을 달리 하고 있다. 단풍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는 모습이 황홀하기도 하다.


 

 


햇빛을 등지고 돌아볼 때는 억새는 순한 갈색빛으로 변하기도~

 

 

 

잡풀도 없고 나무도 없는 억새의 바다

 

 

 


 

정선의 수많은 산이 둘러싸여 한가운데 위치한 민둥산은 그래서 풍경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다. 하산지점 무릉리 증산초교가 얼마 남지 않았다.


 


수많은 나무들은 저마다 다른 단풍색을 끌어안고, 억새와 숲길 그리고 민둥산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산이었다.

 

 

 


민둥산이 있기에 민둥산역을 찾게 되었고 나에겐 민둥산이 그저 평범한 산이 아니었다.


매년 찾는 단풍과 억새의 방문은 이렇게 설레이고 나는 그래서 가을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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