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의 송악 그리고
축령산에서의 편백을 보다
산림청 블로그 대학생 기자단 김민준
혹시 선운사라고 들어보았는가, 사찰 한 곳에 천연기념물이 세 점이나 있다.
사찰림은 우리나라 민족 문화의 역사가 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온 자연의 종교인 불교를 통해 인류 문화의 역사와 과거를 볼 수있는 아주 좋은 보존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종교이든 상관없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곳이라 하면 바로, 이 사찰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는데 드는 공허함이 따른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울 수 있는 선운사로 찾아가보자.
역시나 나답게 이렇게 표찰을 보게 된다. 절답지 않게 깔끔한 글씨체와 모양이 맘에든다.
선운사를 좋게 걸을 수 있게 알려주는 길안내도. 표지판을 참고하면 좀 더 좋게 다닐 수 있다!
여백의 미가 중요한 동양의 관점에서 한번 찍어본 사진! 하하
첫번째 천연기념물인 송악. 바위에 저렇게 버티고 앉아있다. 사시사철 저렇게 푸른 송악은 이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항상 맞이한다. 마치 나를 알아주고 기다려준 듯한 느낌이 든다 하하
시냇물을 옆으로 맥문동처럼 파란 잎들도 있다.
선운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영향으로 삼나무가 상당히 많이 심어져있다. 이것과 더불어 일본불교 영향도 많이 받았다.
삼나무의 튿어진 수피. 거친 느낌의 오브제가 멋지다!
수면에 떠오른 가지들의 그림자는 사진기 셔터를 연발하게 만든다. 정말 멋진 광경은 내가 절에 온건지 광경을 보러 온건지 헷갈리게 한다. 역시 불교는 자연과 함께하는 종교답게 자연물이 아름답다.
드디어 들어간 선운사 내 대웅전. 그런데 여기에 두번째 천연기념물이 있다. 혹시 보이는가?
바로 절 뒷편에 위치한 동백나무다. 사시사철 푸른 동백나무는 왜 하필 절 뒤에 지어졌을까? 흔히 우리는 절과 함께 소나무를 많이 떠올린다. 그렇지만 이 동백나무는 대웅전의 산불을 막기위해 상록 활엽수인 동백을 심어 불에 잘 안타고 강한 역할을 해서 대웅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든든한 보디가드다!
회색빛 하늘로 여러개의 열매들이 매달린 나무.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번째 천연기념물은 산을 타고 올라가야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돌아가는 길에 이끼를 품은 나무가 있어 사진 한방!
낙엽의 갈색과 이끼의 초록색이 어울러져 멋진 색깔들이 연출된다.
선운사를 나오면서 멀리서 한 컷. 안녕! 다음으로 편백숲으로 유명한 축령산으로 고고!
차를타고 10분가량 이동 후 도착한 축령산. 축령산은 장성, 선운사는 고창에 위치해 전라남북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하하
축령산에 오르는 길에 단체로 온 대학생들이 보였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는데 저들도 축령산 편백숲의 정기를 받으러 왔나보다.
대학생들도 나무나 숲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있다는 것을 알 수록 나는 항상 기쁘다. 젊은이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바라는 것이 내 직업과 관련된 비전이기도 하고, 좋은 가치관과 자연관을 형성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밀식된 편백들은 서서히 성장이 뒤쳐지는 나무들을 간벌하고 골라내서 줄기의 중간과 끝이 넓이가 일정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하면 나무가 쓰이는 가치도 올라가고, 우리가 보는 경관도 멋져진다!
이것은 삼나무들의 어린 새싹인데, 바로 천연하종이다. 자연적으로 타고온 종자들이 땅에 내려서 이렇게 싹을 틔운 것이다. 자연은 정말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롤러코스터처럼 경사진 축령산.
편백과 삼나무로 이루어진 축령산은 요즘 호기를 이룬다. 암이나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정기를 받기위해 이 곳 주변에서 하루 묵으려 몰려들기에, 때 아닌 주인들은 신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심적인 안정과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치유받기 위해 몰려드는 것처럼, 우리들은 평소에 자연에 자주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연에 동화된 삶은 누구보다 건강한 병원이고, 누구보다 행복한 장소이다. 피톤치드같은 약효를 바라는 것도 좋지만, 자연이라는 이름아래 신비한 힘을 믿어보고 그 자연을 마음껏 누리는 자연인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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