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헐벗은 겨울나무조차 풍경이 되어주는 산막이옛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18. 17:50

헐벗은 겨울나무조차

풍경이 되어주는 산막이옛길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미영

 

 

 

햇살에 잘게 부서지는 호수의 반짝거림이 눈부신 산막이옛길

 

산막이옛길 매표소를 지나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양쪽길을 다 걸어봤기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왼쪽길로 길을 잡았다. 오른쪽길은 시골 농토길을 걸어가는 길로, 봄,여름,가을엔 키작은 야생화의 화려함을 볼 수 있고, 탐스런 사과가 빨갛게 익어갔던 과수원 길이다. 길을 따라 쭈욱 걷다보면 왼쪽길과 만나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고 계절이 깊어갈수록 마른 풀잎과 고목들은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지만, 산막이옛길은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길이라 한겨울의 푸르름을 볼 수 있었다.

 

 

 

지난 계절까지만 해도 줄지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던 유람선 선착장은 추워진 날씨에 유람선이 묶인 듯,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묶여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산막이옛길을 걸어가는 동안 여행객들을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는걸 느꼈다.

 

 

 

 

비학봉마을로 이어지는 산책로길로 접어들었다. 산책길은 나무 계단을 층층이 놓아 걸어가는 발걸음이 제법 힘겨웠다. 자연상태의 흙길로 놓아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이 못내 아쉬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올랐지만, 계단을 따라 야트막하게 쌓아올린 돌담길은 참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산막이옛길을 찾을때마다 여행객들에 치여 앞도 제대로 못보고 걸었던 숲길이었는데, 오롯이 혼자서 숲길을 걸으려니 긴장되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고보면 나에게 여행은 여행지기들과 함께 서로 부대끼며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걸어가는 여행에서 더 즐거움을 갖는 것 같다.

 

 

 

 

 

산책로길을 따라 걷다보니 괴산호수와 어우러져 시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되고 있는 시화들은 괴산 산막이옛길과 관련된 시화들로, 가던걸음 잠시 멈추고 시 한수 읊고 음미하며 시인묵객처럼 주변 경치에 취해 보았다.

 

 

 

몇 개의 시화를 읽어보고 다시 가던길을 걷는데, 소나무 사이로 눈부시도록 반짝반짝거리는 호수의 잔물결에 시선이 멈췄다. 따사롭게 내리비치는 햇살에 잘게 부서지는 잔물결이 제 멋대로 자란 소나무와 어우러져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찰칵찰칵!!!

 

 

 

물빛 풍경에 취해보고 가던 걸음을 다시 걸어가고 있는데, 왼쪽 소나무숲 사이로 출렁다리가 보였다.  예전에 걸어보았던 출렁다리를 다시 정비한 듯 출렁다리의 다리도 더 튼튼해지고, 다리를 이어주는 연결줄도 녹색으로 새롭게 갈아입었다. 출렁다리가 놓여진 곳은 40년된 소나무 군락지인 소나무 동산으로 만여평으로 조성 되었다. 소나무동산 사이로 길이 놓아져 있다면 그 길만 걸어도 좋을 삼림욕장인 셈이다.

 

 

 

괴산호수를 끼고 아름드리 숲길 사이를 걸어가는 산막이옛길은 단단한 흙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산길따라 구비구비 데크길이 되어주고,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나올듯한 깊은 산속 외길이 되어주는 길이었다.

 

 

 

산막이옛길에는 오랜 옛날 실제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과 괴산에 놀러왔다 산막이옛길의 경치가 좋아 눌러 앉았다는 스핑크스 바위, 앉은뱅이가 약숫물을 마시고 서서 걸어갔다는 약수터, 여행객들이 어루만져 엉덩이 부분이 반들반들해진 미녀 참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옛길이었다.

 

그 중에서도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 오를것만 같다는 매의 머리형상을 하고 있는 매바위는 갈 때마다 보는 바위지만, 하늘로 뾰족 솟아오른 매의 형상이 숨어있는 나의 의욕을 불끈하게 해주는 바위였다.

 

 

 

 

호수를 끼고 걷는 산막이옛길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옛길로, 하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길이었다. 걷다 힘이들면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어도 좋을 길이었고, 햇빛에 반짝거리는 잔물결에 동화되어 가슴 벅찬 감동의 시간을 보내도 좋을 길이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계절은 아니었지만, 드문드문 오고가는 여행객들로 반가움이 들었던 옛길은 혼자 걷는 것보다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걷는 길로, 산막이옛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옛 생각에 푸욱 빠져도 좋을 길이었다.


 

 

 

 

 괴산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546-1(주차장)
043-832-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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