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걸어보는 천년 숲 길 봉곡사 소나무 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21. 13:30

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걸어보는 천년 숲 길 봉곡사 소나무 길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입춘도 우수, 경칩도 지났지만, 동장군의 마지막 심술이 남아있는 요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겨울 내내 뜸~ 했던 눈도 펑펑 내리곤 하네요.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천년 숲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에 있는 봉곡사 소나무 숲길을 아시나요~

 

 

 

신라51대 진성여왕 원년(887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로 1895년 7월 만공선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봉곡사는 주차장에서 봉곡사로 이어지는 700m 소나무 숲길이 산림청이 선정한 명품 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철모르고 내린 눈이 살짝 덮여있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봅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며 곧게 뻗은 자태가 웅장하면서도 우아합니다.
적갈색의 수피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지지만 그마저도 아름다움을 더해 손으로 가만히 쓸어보며 지나갑니다. 겨울에도 향기로운 나무입니다.


길가에 아직 남아있는 하얀 눈과 붉은색 수피 그리고 눈을 높게 들어 바라봐야하는 푸른 솔잎 수백그루의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도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도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도...
언제 어느 시간에 만나도 반갑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숲길이 바로 봉곡사 소나무 숲길입니다.
조용하고~ 고요해서~~ 공기의 움직임마저도 느껴지는 숲길을 조용히 걸어봅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알싸한 소나무향이 퍼지며 정신이 맑아지네요~~
불교에서 얘기하는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요?

 

 

 

소나무만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소나무들이 모두 웃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아래쪽에 v자 모양의 홈이 파져있는데요. 이는 소나무가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연료로 쓰기위해 소나무에 생채기를 내고 송진을 채취한 상처라고 합니다.


70년이 지나도 아물어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솔향기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소나무 숲길이 끝나고 봉곡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절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일주문이 이곳에서는 길고 향기로운 소나무 숲길이었나 봅니다. 이곳엔 일주문도 사천왕상도 만나볼 수 없네요. 그저 고즈넉한 절집만이 중생을 맞이합니다.

 

 

 

대웅전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고 스님들이 머무는 곳, 양지바른 마루에 앉아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도심에서 부대끼며 힘들었던 세상살이의 무거운 짐을 털어버렸습니다.

 

 

 

 온몸으로 솔 향을 느끼고...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숲이 주는 놀라운 치유의 힘!!!
숲이 곁에 있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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