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에서 인생을 얘기하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21. 09:30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에서 인생을 얘기하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유정희

 

 

 

 

 강원도는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나뉘는 영동지역이 해당될 뿐 영서지방은 그렇지 않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인제는 서울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도달할 수 있어 인접성이 좋고, 설악산의 68%가 인제군에 속한다고 해요


떠나기 전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놀라고 게다가 눈 쌓인 냇가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졸졸졸 노래도 불러주니 이 또한 듣기 좋았거든요!

 

 

그리고 유명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을 직접 확인해보고자 트래킹을 하였어요
아래쪽은 눈이 녹았지만 위쪽은 쌓여 있기에 신발에 아이젠을 감아야만 올라갈 수 있는데 관리사무소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니 걱정하지 마시고 나서보시라 추천합니다

 

 

 

입구에 [인제 8경]으로 대청봉, 대암산 용늪, 대승폭포, 십이선녀탕, 내린천, 방동약수, 백담사, 합강정에 대한 안내판을 보니 모두 가보고 싶은 욕심이 솟아 마구 오르네요. 준비를 끝낸 일행들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오를수록 점점 눈으로 덮인 모습이 드러나는 가녀린 자작나무의 모습을 접하기 시작해요.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은...’이라는 시조의 가락을 읊조리며 우리 인생길도 좋은 일, 힘든 일을 반복하며 묵묵히 오르듯 트래킹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쌓인 눈 위로 반짝이는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길 옆 외진 곳에선 우리와 함께 숲을 공유하는 동물들의 발자국도 만날 수 있었어요.

 

 

 

어느 부분에선 휘어진 나무를 접하니 마치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듯 옆 나무 친구에게 의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눈 속에 떨어진 이름 모를 열매와 눈 속을 뚫고 삐죽 솟은 키 작은 나뭇가지를 보며 다음 세대의 주인공이 될 순간을 기다리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동을 받습니다.

 

 

 

천천히 오르기를 한 시간 여, 등에서 살짝 땀이 배어나올 즈음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이 나타나고 푯말에 써 있는 내용을 옮겨봅니다.

 

 

 

 

자작나무 명품 숲이란
목재 생산 위주의 단순히 경제성만 추구하지 않고
자작나무 숲만이 간직한 생태적·심미적·교육적 가치를 발굴하여
국민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마련한 곳입니다
숲을 찾는 이에게 육체적·정신적 정서를 일깨워
사회속에서 건강한 유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한편으로 유아들에게 전인(全人) 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지역 산림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장>


하얀 눈과 함께 하얀 옷을 입고 늘씬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자작나무들~

 

 

 

 

예전엔 하늘의 천사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벌거벗고 서 있는 자작나무가 불쌍해서 옷을 벗어주었대요
그 이후로 우리가 알고 있는 누드의 천사가 되었다고 전해온다죠 ^^


그리고 자작나무는 탈 때 ‘자작자작’ 타기에 자작나무라는 것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기름기가 많아 불쏘시개로 사용된다네요.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하얀 자작나무는 20m이상의 큰 키를 자랑하고 추운 곳에서 더 잘 자라며 알래스카나 러시아에선 차가버섯이 자라는 나무랍니다.

 

 

 

[자작나무]
나무껍질이 아름다워 정원수·가로수·조림수로 심으며
목재는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백화피(白樺皮)라고 하여
이뇨·진통·해열에 쓴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그림의 재료가 자작나무껍질이며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어졌다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출처:두산백과>


나무와 나무 사이를 줄로 연결해 만들어놓은 그네를 타며 잠시 성춘향과 이몽룡이 돼보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사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일행들이에요.

 

 

 

 

 

올라오기 위한 수고가 결코 아깝지 않은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 걸어올라오며 우리네 삶을 반추해보는 것도 좋고 이곳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바로 힐링이 되었어요. ‘잠시 핸드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어느 CF 멘트가 떠오릅니다!


아쉬웠지만 눈과 머리 속에 이 숲의 풍경을 각인시키고 사진으로 증거를 남기며 다시 갈 길을 재촉해 내려왔어요.

 

 

 

앞으로 강원도 인제를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 숲] 트래킹을 강추하며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멋진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게요^^


 다음 기회가 된다면 국내 최초 산촌민속전문박물관인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을 소개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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