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황홀하고 눈부신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19. 18:53

황홀하고 눈부신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임기혁

 

 

 남쪽의 꽃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아직은 이른 강원도의 봄이지만 눈이 희끗희끗한 길옆에 양지꽃이꽃봉우리를 품고 있다.

 

 

 

해발 고도 450m 정도의 산림감시초소에 입산신청을 하고 방명록에 서명을 하자 근무 하시는 분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다. 산림청 푸르미블로그 기자임을 밝히자 긴장하시는 빛이 역역하다.아직은 삭막하고 스산한 고개 길을 오르자 이른 시간임에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작나무숲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경사의 임도를 따라 약 3km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아직은 아침과 저녁으로 길이 얼어 빙판을 이룬다.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아이젠은 필수다. 임도 우측의 산 사면에는 온통 자작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이곳 인제읍 원대리 일대 45ha 의 산지에는 총 연장 45km 의 산악마라톤 및 산악자전거를 위한 이른바 '산림레포츠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이 오지긴 오지인가 보다 오르는 중간 중간 이렇게 전화 가능지역을 표시해 두었다.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전화기 신호가 잡히질 않는다. 입구를 지나 오르는 길 중간 중간에도 벤치가 있는데 산을 오르다 숨이 차면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란 안내문을 읽으며 자작나무숲 속으로 들어선다. 25ha 의 면적에 달하는 이곳 자작나무 숲은 지난 1993년에 조성된 곳으로 원래는 소나무 숲이었으나 소나무를 일부 벌목하고 자작나무숲을 조성했다.

 

 

 

수년 전부터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숲과 함께 숨쉬는 '숲속 유치원'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이는 1950년대 덴마크의 작은 산촌마을에서 시작해 1990년대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현재 독일에는 700여 개의 국가 공인 숲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 전역과 미국 등지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다.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광경에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추게 된다.

 

 

 

통상 산지의 면적은 ha 로 표기하는데 이 면적 단위는 우리에게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면적이다. 참고로 1ha는 10,000㎡ 이므로 평으로 환산하면 3,025평이 된다. 그러므로 이곳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총 면적은 75,600여 평에 달한다. 자작나무를 '껍질에 글을 쓰는 나무'란 의미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이름을 따 서양에서는 '버치(Birch)'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함경도지역에서 '보티나무'로 부르는 것은 영어 '버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자작나무란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나는 소리대로 '자작'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자작나무는 새하얀 껍질에 순수한 사랑을 적어 보내면 사랑을 이루어 주었고, 그 사랑이 익어 껍질로 화촉(華燭)을 밝히면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행복을 불러 신방을 밝혀 주었다.

 

넓은 숲 중앙부에는 공터를 만들어 놓아 탐방객들이 마음 편히 오래오래 쉴 수 있게 해 놓았다.소박한 작은 그네를 타며 놀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기쁨에 들뜬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마치 몸과 마음이 모두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아닐까?!

 

 

 

자작나무는 목재의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병충해에 강해서 건축재, 조각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고,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목판으로도 일부 사용되었다.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자작나무의 껍질을 종이 대신 사용해 불경을 적어두거나, 신라고분벽화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자작나무 껍질로 시신을 감싸 미이라를 만드는 개천이라는 풍습도 있었다.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하얀 나무껍질과 특이한 수형, 그리고 버릴 것 하나 없는 쓰임새 덕분에 숲 속의 귀족 또는 여왕 등으로 불린다.

 

 


생장의 빠르고 가지가 연하며, 흰 나무껍질 때문인지 자작나무는 고대 게르만인 사이에서 생명, 생장, 축복의 나무라라 여겼다. 이는 여신 프리그(Frigg)의 성수로서 나뭇가지를 문이나 창에 달아서 사랑이나 기쁨의 표시로서 입구에 장식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오월수(五月樹)로서 전나무를 압도하고 있는 것은 독일어 Maie라는 말이 <오월주> 외에 <자작의 어린가지>를 나타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어린가지로 여자나 가축의 몸을 두들기면 다산을 약속하기 때문에 북독일에서는 젊은이가 여인을 두들긴 후에 가지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다. 또한 양배추 밭의 해충을 구제하거나 번개방지나 가축의 병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황홀하고 눈부신 여유와 낭만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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