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잣으로 만든 양갱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22. 11:00

으로 만든 양갱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백경숙

 

 

 잣송이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층 한층 껍질 사이로 촘촘이 박힌 잣은 그야말로 자연의 오묘함의 극치라 할 수 있지요.

자연이 만든 이 무늬는 마치 물결무늬같기도 하고, 왕관무늬 같기도 하고
한 알 한 알 분리하는건 마치 보물찾기 하는 것과도 같아 지루한 줄을 모르겠네요.
또한 껍질 사이사이 박힌 잣은 우리들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도 싶어 가만 가만 들여다보곤 했지요.

 

잣나무에서 갓 따낸 잣에는 찐득한 송진이 묻기에 잣은 수확한 후에 이주정도 햇볕에 놓아두었다가 송진이 마른 후에 떼어내면 만지기도 쉽고 잣알도 잘 빠져나온답니다.

 

 

 

 

잣나무는 키가 제법 많이 자라고, 가장 높은 꼭대기에 그 열매가 달려서 기다란 장대로 따기에도 부족해 다람쥐처럼 직접 올라가 한송이씩 떨어뜨리는데 능숙한 잣수확꾼들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라 잣 수확철이면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시는 분들이 심심찮게 나오곤 하지요. 그런 만큼 귀한 취급을 받는게 바로 잣입니다.

가끔 청설모가 떨어뜨려 놓은 잣을 운좋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합니다. 다람쥐처럼 생긴 청설모란 녀석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자기가 따놓은 잣을 훔쳐가는 사람에게 사람처럼 상체를 세우고 벌떡 일어나 허리에 양 발을 얹고 막 따지기도 하거든요. 이때에는 잣주인이 오히려 미안해져서 녀석에게 일부를 내어주기도 하지요.

한 알 한 알 꺼낸 잣이 꽤 되어 일하다 졸리거나 피곤할 때 몇 개씩 집어먹기도 하고, 잣죽이나 음식의 고명으로 사용하곤 했는데 며칠 전은 시어머님 생신이어서 선물로 뭘 해드리나...
곰곰 고민하다가 없는 재주지만 정성껏 양갱을 만들기로 결정, 일반 팥양갱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여 알 굵고 향 좋은 잣을 집어넣어 만들어 보았지요.

 

 

 

 준비물 : 잣 100g, 한천 5g, 팥앙금 200g, 꿀 두큰술, 물 큰컵으로 두컵정도, 물엿 한큰술

 

 

 

 

먼저 팥을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소금을 한큰술 넣고 압력솥에 푹 삶습니다.시간을 단축하시려면 믹서에 넣고 삶은 팥을 갈아줍니다. 그리고 센불에 볶아 설탕을 넣고 물기를 제거하시면 되는데, 전 꿀을 넣었습니다. 직접 만드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국산팥이라 믿을 수 있고, 정성도 더 들어가 그야말로 귀한 먹거리가 되는거죠.

 

다음은 양갱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팥앙금만 준비되면 양갱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한천을 물에 타서 10~15분 정도 놓아둡니다.

 

 

 

불에 올려서 한천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간 낮추고 투명해지면 미리 만들어 둔 팥앙금을 넣습니다.

 

 

 

이때부터 불을 약하게 하여 팥이 뭉치지 않도록 풀어주면서 잣과 꿀과 물엿을 넣어주고 살짝 저어줍니다.
이 잣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열을 가하지 않고 햇볕에 말린 잣이라 잣의 좋은 성분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하얗게 보이는거죠.

 

잣에는 리놀렌산, 팔미트산 같은 우수한 성분들이 많은 거 아시죠?

 

 

 

팥앙금을 넣고 양갱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은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렇게 완성된 양갱을 네모난 유리그릇이나 통, 그리고 모양틀에 부어 시원한 곳에서 서너시간, 냉장고에 약 10분동안 넣어 굳힙니다.

 

 

 

아주 간단하지요? 꿀은 단맛을 내고 싶을 때, 물엿은 완성된 양갱이 윤기가 나는 역할을 해 줍니다.

 

 

 

틀에서 빼내어 썰은 잣양갱은 먹기 좋도록 하나하나 포장해 봤습니다.

 

 

 

요건 반건시 곶감 먹고 남은 통을 활용해서 낱개 포장했고요,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이 통 한개당 약 30원씩 하니까 알뜰 절약된 거죠? 우측은 머루와인과 잣을 넣고 만든 쉘초콜릿, 요거 만드는 방법은 나중에 다시 올릴께요.

 

 

 

딸녀석, 보더니 속에 든게 뭐냐고....잣이라 했더니 이런 잣같은...하는데

억양이...-_-a 이런 저같은...(-_ど)

 

 

 

 

그나저나 박스가 모자라서 집에 있던 파란 박스 하나 리폼 했어요. 무슨 박스냐면요...

스마트폰 박스예요~글자 있는 부분들은 문구사에서 파는 스티커를 사다가 붙였고요, 리본은 애들 졸업식때 받은 꽃다발에 묶여 있던거 슬쩍 끊어다가 묶어 봤어요. 시골이라 어쩔 수 없네요. 근데 그런대로 괜찮죠??

생신날, 시어머니 드렸는데 좋아하세요. 포장 이쁘대요.
요렇게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맛과 영양이 훌륭한 생신선물이 되기도 해요.
양갱을 씹을 때마다 확 퍼지는 잣향이 너무 좋네요.

 

 어떠세요, 특별한 날, 우리 산에서 나는 귀한 잣으로 이렇게 선물을 직접 만들면 받는 사람도 드리는 사람도 참 기분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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