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꽃잎 날리는 '벚꽃 엔딩'속으로...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조영순
4월 완연한 봄입니다.
사람들은 만개한 벚꽃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뭉게뭉게 솜사탕 모습과 같다고도 하고, 하늘에 팝콘을 뿌려 놓았다고 하고 떨어지는 벚꽃의 모습을 ‘봄의 눈물’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벚꽃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며 표현의 달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서 봄바람 살랑살랑 타고 흩날리는 꽃눈 만발한 벚꽃 길을 걸으면 저절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흥얼거리게 됩니다. 봄의 생생한 기운과 봄의 향연을 동시에 맛보게 되니 바로 이게 봄에 피는 벚꽃의 매력이 아닐까요.
지난 날 제주 서귀포시에서 벚꽃이 활짝 핀 후, 전국이 벚꽃물결로 출렁이는 것도 잠시 어느새 벚꽃이 꽃눈처럼 내리면서 ‘벚꽃엔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벚꽃은 순식간에 피어서 순식간에 진다고 합니다. 벚꽃이 지기 전에 그 매력을 담기 위해 분주해집니다.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개화시기도 빨라졌고요. 전국적으로 동시에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온통 벚꽃 물결이었죠. 게다가 꽃샘추위까지 더해 빨리 져서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벚꽃은 통상 개화 후 1주일동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데 올해는 일주일이 참 애꿎게도 짧게만 느껴집니다.
이렇게 벚꽃의 매력에 푹 빠져 예찬을 하다보면, 벚꽃하면 아직도 일본의 벚꽃을 생각하며 ‘왜색’이라 생각하시고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 여전히 계시는데요. 일본은 자국민들이 사랑하는 벚꽃을 일본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발이 닿는 곳은 어디든 벚꽃나무를 심었고 현재까지도 벚꽃축제를 매개로 일본문화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우윳빛이었다가 질 때는 연분홍빛 꽃잎을 흩날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라고 합니다.
왕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 북측 관음사 부근의 숲속(해발 600m)에서 1908년 4월 15일에 프랑스인 타케(Taquet) 신부가 채집한 표본을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교수 쾨네(Koehne) 박사에 의하여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라산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원산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생지인데요. 일본학자들은 일본 내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결국 찾지 못하고 있지요. 자생지도 못 찾으면서 자국의 꽃이라 우기고 있는 실정이지요.
하지만 제주도에는 자생 벚나무가 확인된 것만 200그루가 넘습니다. 최근 뉴스보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일본과 한국 벚나무의 DNA를 분석한 결과와 미국 농림부가 최근 일본과 한국의 벚나무 시료 82개를 채취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벚나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적 연구결과도 벚꽃이 한국산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재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과 전라남도 해남군 대둔산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그 수가 매우 적은 희귀종이며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식물지리학적 연구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왕벚나무는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 하여 베어지는 수난을 당한 과거가 있습니다.
화려한 봄꽃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벚꽃'이라고 합니다. 벚꽃이 지고 나면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해서 곧 초여름으로 접어든다고 하네요. 특히 자생지가 보물섬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이라고 하니 오래 즐기지 못했던 벚꽃의 엔딩이 더 아쉽습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 지금 이렇게 벚꽃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 봄 제주의 살아있는 보물인 화려한 왕벚나무가 전해줄 '봄의 향연'을 기대해보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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