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회색도시, 녹색을 입다!

정독도서관 봄의 한 페이지

대한민국 산림청 2014. 5. 16. 17:32
정독도서관 의 한 페이지


 

산림청 블로거 전문필진 기자단 열한시

 



인사동에서 시작해 안국동사거리 풍문여고 옆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삼청동을 향해 더 걸을지

아니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쪽으로 방향을 바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잠시만요. 여긴 어떠세요? 언덕과 높은 담에 보이지 않겠지만 바로 앞에 멋진 도서관이 있거든요.'

오늘 정독도서관의 봄을 소개하려고 몇 달동안 사진을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입춘이 지나고 삼월로 접어들면서 따뜻한 봄은 생각보다 더디게 다가올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기습적인 공격처럼 고온현상이 빠르게 확장되자 봄꽃 개화시기를 예보했던 기상캐스터와

 봄꽃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예측불허의 날씨가 많이 미웠을까요?


계절의 변화는 어느 카페의 소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2014년 3월 초. 정독도서관 풍경입니다.


현재 삼성동에 있는 경기고교가 처음엔 이곳 화동에 있었다고 전합니다.  

1938년 완공시 스팀 난방기능을 가진 최신식 건물이 교실이 아닌 책을 중심으로

지식,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로 변경되면서 서울 북촌에 있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Book촌.




찬 기운과 어두움이 가득한 겨울을 생각만큼 빨리 벗어나기가 더딘것일까요? 


긴 골목길을 지나는 것처럼.

골목길에서 친구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빨라지는 내 발걸음처럼

보고싶은 꽃이름 한번 불러주면 반가워서 활짝 핀 얼굴을 일찍 보여줄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한 달 후.


정원에 가득한 신록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교양을 얻으러 오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숲을 읽으면  

정신을 얻을 것만 같았던 순간.



진달래가 먼저 등장하고 철쭉이 이어서 등장을 합니다.  

비슷하게 생겨서 봄마다 단골검색어로 등장하는 구별법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나름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봄이 오면 기름을 두르고 흰 찹쌀반죽 위에 곱게 얹어 지저내는 진달래화전이 생각나서

비슷하다고 진달래 대신 철쭉꽃 올려놓는 날에는 숨겨진 독성에 후회하며 

눈물, 콧물 다 빼 놓을 수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거나,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가 생각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아서  

하던 일을 멈추고 열람실을 나왔겠지만 넉넉했던 벤치의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않고,  

그냥 잠시라고 마음먹었던 휴식시간도 봄의 풍경앞에서 무너지듯 

몇 분씩 조용히 연장되고 있었을겁니다.  


누군가는 그런 봄날이 미울것이다. 



아직 남아있던 벚꽃을 발견하고는 꼭 나를 위해 기다렸을 것이라는 착각.

그 착각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베이직한 나무그늘이란 이런 것이라며 해마다 오월이면 가장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등나무.

가볍게 읽어볼 책 한 권을 들고 늘어지게 핀 보라빛 등나무꽃 아래로 모이면 그곳은 

나만의 노천 북카페가 됩니다.




학교운동장이 정원으로 바뀌면서 꽃사과 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벚꽃이 대부분 지고 난 후, 그 아쉬움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해가 지기전에 꽃사과 나무를 배경으로 예비부부의 아름다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포토그라퍼는 예민모드. 


시간이 좀 더 지나 모란과 장미꽃이 얼굴을 내밀 즈음이면 잠자고 있던 분수도 

가동을 시작할테니 새로운 포토존이 생기겠네요.


※ 본 저작물의 무단전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서울 도심에 이렇게 정원이 예쁜 도서관이 있었음을 아직도 몰랐다면  

긴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듯 종로구 화동으로 오세요. 

 

책을 읽겠다고, 정원을 구경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 

누구든지 책과 함께하는 서울 Book촌 여행을 하시길 바래요.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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