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변영숙
하늘까지 높이 치솟아 올라, 그 굵지 않은 가지로 하늘을 가려버리고야 마는 나무들,,, 고개를 한껏 높이 치올려도,,, 그 끝이 보이지 않게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나무들,,,
그런 숲을 만나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찾을 일이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숲에는 치유의 능력이 있다.
마음이 힘들고,, 차분한 위로가 필요할 때 찾으면, 숲은 결코 그런 방문자의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에 이르는 1km 길이의 전나무 숲길로, 월정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라 할 것이다.
월정사 주차장 가는 포장도로는 일주문을 지나친다.
그러나 최근에는 월정사와 숲길을 따로 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월정사 주차장으로 가는 포장도로는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게 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금강교를 지나 위쪽은 월정사 천왕문으로, 아래쪽으로는 전나무숲길로 이어진다.
전나무 숲길 끝에 일주문이 있다.
월정사 일주문,현판은 탄허스님이 썼다.
그러니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가게 되면,,, 매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일주문을 통과하여 전나무 숲길로 들어서야 제대로 절집을 방문하는 것일 게다.
해가 채 떠오르기 전의 숲은,, 어두움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새들도 깨어나지 않은 고요함과 적막감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나무들,,, 그 나무들 틈새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듯이,,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숲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들리는 것은 나의 발자국 소리,나무 가지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햇빛 소리,나뭇잎새로 빠져 나가는 바람소리,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뿐이다.
이른 새벽시간 숲 속에는 숲의 주인들이 내는 소리만이 있다.
그러므로 숲을 방문하는 자들은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숲의 주인들의 고요함과 평화를 존중하고 지켜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전나무들의 평균 수령은 85년이라고 하고, 가장 오래된 나무는 450년 이라고도 하고, 350년이라고도 한다.
원래 월정사 숲은 전나무 숲이 아니라 소나무 숲이었다고 한다. 후에 전나무 숲으로 바뀌었는데,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고려 말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부처님에게 바칠 공양에 소나무에 쌓인 눈이 떨어졌다. 눈을 떨어 뜨려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못마땅하게 여긴 산신령이 소나무를 꾸짓고 대신 전나무 아홉그루가 절을 지키게 했다고 한다.
처음의 아홉그루의 전나무가 소나무숲과 자리를 바꾸어 지금은 1,700여 그루의 울창한 전나무 숲이 된 것이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은 단원의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 권1에서도 찾을 수 있다.
220년 전 관동 9개 군의 명승지를 편력하며 그림을 그려 정조 임금에게 바쳐야 했던 단원 김홍도의 이 화첩에는 중대사와 상원사와 더불어 울창한 전나무 숲에 파묻힌 월정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월정사 전나무 숲의 유래는 적어도 600년 이상의 세월에 근원을 두는 셈이다.
<전 영우 절집 숲에서 놀다 중에서>
월정사 금강교
그러니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게 되면 절집의 첫번째 관문인 일주문을 생략하게 되거나 다시 일주문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
월정사 전나무 숲이 일제 강점기 때의 일제의 잔악한 벌채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무사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6년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월정사 전나무 숲에는 가슴높이 직경 20㎝ 이상의 전나무가 977그루 자라고 있으며, 수령은 40~135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슴높이 직경이 1m 이상인 대경목도 8그루 자라고 있으며, 가장 큰 전나무는 직경 175㎝에 수고 31m라고 밝히고 있다.
이 땅 어느 곳에서도 이런 전나무 숲을 쉬 찾을 수 없다.
<전영우, 절집 숲에서 놀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만나는 성황각
월정사 금강교에서 본 오대산계곡
매표소 요금
# 승용차 이용시 : 8,000 원 (관람료 3,000원, 주차비 5,000원)
관람료에는 월정사, 상원사 관람료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