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슬리퍼신고 가는 동네뒷산 3탄

대한민국 산림청 2014. 6. 12. 01:00

슬리퍼신고 가는 동네뒷산 3탄

- 고양시 고봉누리길 -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김대환

 

 

 고봉(高峰)과 고봉누리길
고봉(高峰)이란 명칭은 삼국시대 고구려때부터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봉은 고구려 이후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일산과 송포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사용되어 왔다. 조선 태종대인 1413년 고양이란 이름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 고봉에서 고(高)를 따고 덕양에서 양(陽)자를 딴 것이다.
고봉누리길은 고봉이란 이름의 오랜 역사성과 상징성을 검토하여 부여한 것으로 고봉산과 황룡산을 포함하는 이름이다. 숲사이로는 멀리 고양의 명산인 북한산을 비롯하여 도봉산, 오봉, 노고산, 개명산, 견달산, 독산봉화뚝 등이 조망된다.

 

고봉산은 해발 208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고양시 일산구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별칭은 태미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일산구 일산2동과 고봉동 경계상에 위치해있다. 영천사, 만경사 등 작은 사찰과 정지운 묘, 홍이상 묘와 같은 문화재도 있으며,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많은데, 마당바위, 장사바위, 두꺼비바위, 불임바위, 이무기방위 등이 대표적인 바위들이다.일산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하지만 해발고도도 낮고, 중산동의 동네 뒷산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였으나, 생각보다 산세가 만만치 않기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슬리퍼 혹은 하이힐 신고 가기에는 많이 부담스럽다.


 오늘의 코스는 안곡습지공원→영천사→고봉로삼거리→금정굴→황룡산정상→용강성원→상감천마을로 이어지는 6.7km코스로서 소요시간은 2시간 반정도 걸리는 코스였으나 중간에 고봉산둘레길로 경로를 변경하였다가 길을 헤메면서 3시간 반정도 걸렸다. 길을 헤멘 이유는 본문에서 나온다.

 

 

 

 고봉누리길은 전형적인 편도형 등산로이다. 따라서, 차로 접근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인근 버스정류장으로는 안곡초등학교와 일산복음병원정거장이 있다.

 

안곡초등학교의 남측 2차선 차도로 접어들어 안곡초등학교와 안곡습지공원을 바라보며 300m정도 걷다보면 습지공원 정문을 볼 수 있다.

 

 

 

 

안곡습지공원은 인근 중산단지 개발시 사라질 뻔 하였으나 주민들이 힘을 모아 조성된 습지이다.

 

“산림계획형 천연용출습지”로 물이 맑아 도심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가재, 맹꽁이, 개구리 등을 볼 수 있으며, 항상 일정한 수온과 유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의 산행목적이 이곳이 아니기에 아쉽지만 겉에서만 구경하였다. 인근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현장학습지로 애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안곡습지공원 정문에는 있는 고봉누리길 종합안내도이다. 우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한번 코스를 숙지한다.

 

 오늘의 코스는 안곡습지공원→고봉산갈림길에서 고봉산둘레길인 만경사, 수연약수터, 진밭을 거쳐서 고봉정→고봉로삼거리→황룡산입구(금정굴)→황룡산삼거리→용강서원→상감천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로 정했다. 고봉산 둘레길인 순환코스로 가다보니 안내도에 나온 소요시간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생각하며, 본격적인 고봉누리길의 입구로 접어든다.

 

 

 

이정표와 흙먼지털이기로 누리길 입구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길에서 떨어져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많아서 동네뒷산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고봉누리길은 걷기좋은 길이라 홍보가 되었고, 해발도 그렇게 안 높아 땀 안나는 산행이 될 것이 생각하였는데, 입구부터 오르막길이 연속되면서 당황하게 되었다. 그래도 중간에 이정표가 보여서 안도는 되었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끝내 목뒤로 땀이 흐르게 하였다.

 

 

 

중간중간 누리길과 관련된 유래나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입간판들이 보여서 묵묵히 고행처럼 걷는 길이 되지는 않았다. 한때 사회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에 대하여 유행이 있었는데 그것과 연관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된다.

 

 

 

입구에서 20분정도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몇 개의 운동기구와 의자가 있는 작은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물을 한모금 마시고 다시금 오르막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5분여 걷다 드디어 오르막길의 종점인 헬기장에 다다른다. 햇빛이 따가워 어여 자리를 피한뒤 앞서 걷는 동네주민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걷는다.

 

 

 

 

 이 곳이 주코스인 영천사로 가는 길과 둘레길로 가는 길의 갈림길이다.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영천사로 향하고 있었지만 안내도에서 계획했던 둘레길로 갈려고 마음먹으며 길을 보니 내리막길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리막길이라니.. 약간 마음의 갈등은 있었으나 계획했던 길로 가자고 생각하며 수연약수터를 향해 걷는다.

 

 

수연약수터로 가는 길은 계속적인 내리막길이었다. 약수터에 도착해 목을 추기며 앞으로 다시 오르막길이 나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된다.

 

 

고봉누리길이라 쓰인 정겨운 간판이 보인다. 이 간판을 볼 때만 하여도 나는 둘레길로 가고 있구나 착각하고 있었다.

 

 

앞 사람 따라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오르막길이 다시금 생각하였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걷었다. 아까도 한참 오르막길이었는데, 다시 시작되었구나 생각하였다. 그러다보니 넓은 공터에 도착하였다. 사람이 많고 운동기구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처음에는 운동쉼터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천천히 주변을 보다보니 장사바위가 여기가 아닐까 생각되어 주변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맞다고 한다. 흠. 둘레길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넓직한 길을 만나 본래의 코스인 둘레길로 가기 위해서 전진한다.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갖고서 가다 보니 갑자기 길이 트이며 절에 도착한다. 설마하니 여기가 영천사인가 하는 생각에 건물로 다가가 보니 맞았다.

 

 

다시금 지도를 보면서 여기까지 온 길을 복기해보니 수연약수터부터 들어선 길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연약수터 옆 무덤터에서 오르막길이 아닌 평지길로 접어들었어야 했다. 고봉산둘레길은 다음에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주 등산로인 고봉정으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장사바위에서 영천사로 오는 길을 다시금 되돌아 갈려니 마음이 쓰리다. 중간에 내가 어떻케 길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가 보인다. 잔인하구나라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게 얼마를 걷다보니 헬기장에 들어선다. 주 등산로는 저렇게 방향표지판이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버릴 염려는 없었다.

 

 

 

헬기장을 지나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얼마를 내려가니 고봉정이 보인다. 고봉산의 끝지점이 얼마 안남았다.

 

 

고봉산의 끝지점이자 고봉로삼거리로 가는 길이다. 고봉로 삼거리에서는 이 입구가 잘 안보이니 이 곳에서 영천사방향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주의바란다. 음식점골목 안쪽으로 고봉산으로 가는 2차선도로에 고봉정쪽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고봉로 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황룡산입구를 찾아보았다. 11시 방향으로 입구가 보여 건널목을 건너가 다시금 오르막길을 통한 동산을 시작한다.

 

 

 황룡산에 들어가 처음 만나는 스폿은 금정굴이다. 이곳은 6.25전쟁의 아픔이 배어 있는 곳이다. 9.28 수복 당시 점령중이던 북한군이 후퇴하면서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부역자 가족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반공단체와 경찰에 의하여 대량으로 학살당한 곳이다.  슬픈 역사의 현장이라 마음이 않좋다.

 

 

 

 금정굴을 지나 다시금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군분대 철책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곳부터는 길을 잃어버릴 염려없이 편하게 걷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었지만 군부대 철책이 황룡산 정상 바로 전까지 이어여 있기 때문이다.

 

 

 

 황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선곡초등학교에서 출발한지 2시간 반이 흘렀다.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하였다. 주변에 동네 마실나온 듯 어르신들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었고, 주인과 산책나온 강아지는 무엇이 그리 신난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길의 종점인 용강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코스다 보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길이 가파르다.

 

 

 

용강서원 도착전 농수로가 보인다. 농수로는 인근 농지에 물을 대기 위한 시설로서 극심한 가뭄등의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시설이다.

 

 

 용강서원이다. 이 서원에는 고려말의 충신이며 몽고군을 물리친 충정공 박순과 영조대의 문신인 경헌공 조상경을 제향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문이 굳건히 닫혀있어 아쉬움을 뒤로한채 홍살문과 외삼문만 보게 된다.

 

 

상감천마을로 향하는 이정표를 끝으로 고봉누리길은 끝났다. 고봉누리길은 시작점은 일산신도시를 대표하는 경관이었는데 끝나는 지점은 전형적인 전원마을의 모습이어서 매우 색달랐던 길이라 기억되었다.

중간에 길을 헤메면서 시간이 늘어났고, 덕분에 점심도 거르다 보니 기운이 없었지만, 고봉누리길은 산세가 깊고, 길이 다양해서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

 

 

 가는방법


일산복음병원정류장에서 안곡초등학교까지 5분거리이다.
(771, 7728, 7733의 서울버스와 20, 50, 55, 567번의 경기버스 등 다수 버스 정차)

길의 끝지점인 상감천마을에도 버스정류장이 있다.
(7727의 서울버스와 3, 33, 90, 11번의 경기버스 등 다수 버스 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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