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제주 사려니 숲길에서 온 “힐링으로의 초대”

대한민국 산림청 2014. 6. 19. 15:05

제주 사려니 숲길에서 온

“힐링으로의 초대”
‘제6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21일까지 15일간 이어져.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조영순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봉개동까지 이어지는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총 길이는 약 15km, 숲길전체의 평균고도는 550mm여서 걷기에도 적당하고 경사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요 이곳에서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서 치유와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려니 숲길에서 숲길 생태체험과 건강·치유의 산림문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6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지난 6월7일 토요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15일동안 이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는 물찻오름과 붉은오름이 행사기간 중 한시적으로 개방이 되기 때문에 제주도 숲길 걷기 마니아들이 더욱더 환호를 지르는 행사이기도 하지요.

 

 

‘2014 제주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는 사려니 숲길 위원회가 주최하며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주시·서귀포시산림조합,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산악가이드협회, 제주생태교육연구소, 한라일보사 등 각급 기관과 지역대표로 조천읍 교래리와 제주개발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코힐링(eco-healing)’이란 Ecology(자연)와 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바쁜 일상 속에서 쌓인 몸의 피로감과 찌든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며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숲을 걷는 것만으로 청정한 공기와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어 ‘에코힐링’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에코 힐링’의 최적의 장소 ‘사려니 숲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저는 벌써부터 힐링이 된 듯 합니다.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는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 물찻오름 입구에서 출발해서 8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코스(16㎞), 붉은오름을 거쳐 남조로까지 이어지는 코스(10㎞), 물찻오름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는 왕복코스(9.4㎞),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에서 출발해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코스(14㎞) 등이 그것입니다.

 

 

8개의 코스를 다 돌아본다면 정말 행복이겠지만 저는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로 코스 선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존에 개방되지 않은 코스를 선택하는 게 의미가 있을 거 같아 성판악주차장에서 물찻오름을 가는 코스를 선택하여 제게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때 묻지 않는 태곳적 숲길을 접해보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려니 숲길로 향해봅니다.

 

 

성판악은 워낙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분명히 일기예보에는 ‘맑음’이었는데..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하니 안개와 비가 어우러진 궂은 날씨였습니다.

 

 

평상시에는 개방되지 않는 곳이어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숲길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초록빛의 향연에 감탄이 나옵니다.

 

 

나무에 묶어진 빨간 리본을 따라 사람의 흔적이 없는 “길인 것 같은 듯 길이 아닌 듯” 야생의 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게 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주 잠시이며 이내 곧 숲길의 청량함이 제 몸을 감싸 안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하는 숲길이어서 걸으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나게 된다고 하고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탐방객들은 노루를 만났다고 했는데 저에게는 그런 행운은 없었습니다. 그 대신 갈색 흙이 파헤쳐진 흔적으로 보아 나보다 앞서 산책한 노루의 그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위안삼아 봅니다.

 

 

꽃도 예쁘고 게다가 향기까지 좋은 때죽나무의 꽃잎이 숲속 구석구석에 흩어져 영역표시를 합니다.

 

 

 때죽나무는 나무껍질이 거무스름해서 ‘때가 많은 껍질의 나무’라는 뜻이랍니다. 열매껍질에 독성이 있어서 열매껍질을 빻아서 물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고 해서 때죽나무라고 하는데요. 진짜 죽는 게 아니고 잠시 동안 많은 물고기들이 죽은 것처럼 기절한다고 합니다. 때죽나무의 향기 좋은 꽃은 향수의 열매, 덜 익은 푸른 열매는 물고기잡기, 종자에는 오일 함유량이 많아 기름을 뽑아내기도 한답니다.

 

 

열매모양이 산딸기와 비슷한 산딸나무의 별명을제가 지어보았습니다.
‘하늘바라기’

 

 

산딸나무의 꽃이 땅의 구석구석 흔적은 남긴다면 산딸나무는 오로지 하늘을 향해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지요.

 

 

고사리와 비슷한 관중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잎이 왕관처럼 돌려나서 관중이라고 불리우고 깊은 산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장희빈의 마셨던 사약의 재료로 쓰이는 ‘천남성’이지요. 코브라모양의 열매 주머니 안에는 붉은색의 옥수수처럼 달린 열매를 품고 있고 이 열매가 독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허걱 소리가 나오는 반전입니다. 하지만 잘만 사용하면 약이 되기도 하고요.

 

 

새우란과 흡사해 보이는 박새가 군락을 이루며 뿌연 물안개와 함께 장관을 이룹니다.

 

 

이 박새도 독성이 있어서 산에서 잘못 먹으면 문제가 된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광경을 눈에 담는 것도 모자라 나만의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고요함으로 지내온 숲속의 평화의 고즈넉함을 요란스런 셔터소리로 인해 깨뜨려 버린 건 아닌지 소심해지고 숲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한 무례한 인간이 되어 버린 듯해서 더 조심해집니다.

비가 내려 숲길 탐방이 제대로 될까 우려를 했지만, 오히려 살포시 내려앉은 물안개로 인해 현실세계와 단절된 숲속의 그것들과 함께 동화되어 잠시 현실의 시름을 내려놓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찌 보면 비가 내려 탓을 하며 큰 문제인양 ‘궁시렁궁시렁’ 거렸던 저의 호들갑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사려니 숲길 위원회는 숲이라는 특성상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다고 합니다. 5.16 도로와 교래리 길, 남조로를 운행하는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5,000원으로 주요 19개 관광지 방문이 가능한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타시면 사려니 숲길까지 오실 수 있습니다. 숲길 종착지인 사려니 오름에서 서귀포 한남시험림 입구에서 출발지인 물찻오름 입구로 돌아오는 순환셔틀버스가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몇 시간의 짧은 숲속 탐방이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지금도 제가 걸어가는 길마다 저랑 동반해준 때죽나무의 곱디고운 잎들과, 하늘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는 고고한 자태를 뽐냈던 산딸나무, 빨간색 알알이 열매를 코브라모양으로 감싸며 자기본능의 끝을 보여준 천남성과 가늘 길목마다 길안내를 해준 박새, 그리고 관중, 수국 등 숲속의 몽환적인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행사기간이 더 남았는데 소중한 지인들과 가족들과 함께 걷고 싶은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어쩌면 '신성한 공간(空間)'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사려니 숲길을 걸으며 시나브로 사려 깊은 이가 되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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