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김수민
수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삼림욕장!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동물을 볼 수 있는 삼림욕장!
오늘은 바로 서울대공원 삼림욕장에 대해 전해드리려 합니다.
사방이 온통 초록빛 숲과 아름다운 꽃들로 둘러쌓인 그 곳. 조금만 발품을 팔면 온갖 희귀한 동식물을 볼 수 있답니다. 동물원 구경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자, 지금부터 떠나볼까요?
오늘의 여정은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잠실 경기장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내 발이 되어줄 친구를 소개합니다. 매번 기름 한 방울 없이 목적지까지 즐겁게 안내해주는 친구죠. 대중 교통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당신, 지구의 내일을 위한 아름다운 첫 발걸음 입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잠실 경기장 옆으로 탄천과 연결되는데요. 탄천은 한강의 지류로 성남, 분당까지 이어지죠.
탄천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위 사진의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성남, 분당까지 갈 수 있구요. 직진하면 강남 시민의 휴식터 양재천이 시작됩니다. 양재천은 좌안과 우안이 각각 일방통행이니 자전거 이용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양재천은 강남 시민의 휴식을 책임지는 보석같은 곳이죠. 마천루가 솟아있는 도심 한복판 시냇물을 따라 초록빛 자연이 끝없이 펼쳐지네요.
맑은 물 속에는 작은 피라미부터 허벅지 굵기의 잉어가 헤엄치네요. 작년에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라는 그곳의 하천에서 썩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아마 주변 축사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때문인거 같은데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양재천이 더 깨끗하다니 아이러니하네요.
물고기가 많다보니 온갖 새들도 몰려드네요. 왜가리, 청둥오리, 해오라기, 쇠백로등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도심 속 자연 학습장이더군요. 삼림욕장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힐링지수 100%에 도달한 기분이네요.
양재천이 길이 끝나면 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계속 직진합니다. 조금 가다보면 경마장이고 그 다음이 서울대공원이에요. 주말이라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았네요.
입구에서 대공원까지 한참을 더 가야되는데요.아쉽게도 자전거는 통행 금지입니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의 명물 코끼리 열차나 리프트를 이용해 빠르게 갈 수 있답니다.
동물원 매표소를 지나 좌측으로 조금 걷다보면 ‘친환경 체험 전시장’이 보이는데요. 정원 꾸미기를 좋아하거나 집에서 채소를 키우는 취미가 있다면 둘러볼만해요. 다양한 식물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장면을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데요. 유독 제 눈길을 끈 건 ‘파피루스’ 였답니다.
파피루스는 이집트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이집트인들은 이 식물을 이용해 최초의 종이를 만들었죠.
그야말로 이 작은 식물에서 문명이 시작된거죠.
전시장 내부에는 다양한 재활용품을 이용해 텃밭을 꾸며놨는데요. 버려지면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이 초록 생명을 품는 둥지로 재탄생했네요.
천장에서 꽃줄기가 내려왔네요. 부처님이 웃는 모습과 닮았다는 꽃이라고 하네요. 신기해서 사진 찍는데 뒤에 있던 어르신께서 설명해주셨어요. 꽃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아직 못 찾았어요.
채소들을 이용해서 정원도 이쁘게 꾸며놨어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환경도 좋아지고 말이죠.
상추, 푯말도 어찌나 센스있게 만들었는지 말이죠. 이렇게 친환경 체험 전시장을 후딱 돌아봤어요. 정원이나 텃밭 가꾸는데 취미가 있다면 한번쯤 구경가는 것 추천드립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목적지인 삼림욕장에 도착했는데요. 입구에 산림 전시관이 있네요. 간단하게 둘러봤습니다.
산림전시장 규모는 작았는데요. 우리나라 산림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다뤘구요. 특히 제 눈길을 끈 건 약재로 쓰이는 식물이었습니다. 잘 봐뒀다가 나중에 등산가서 약초를 채집해봐야겠어요.
중간에 샛길로 많이 빠졌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네요. 지금부터 삼림욕 시작입니다~!!!
삼림욕장 입구에는 친절히도 신발털이개가 설치되어 있네요. 얼마전부터 등산다니면 많이 볼 수 있죠.
등산 후 교통수단 이용할 때 주위 사람들에 피해를 주지 않아서 참 좋아요.
삼림욕장의 약도인데요. 동물원을 가운데 두고 외곽 도로가 원형으로 이어졌어요. 이 외곽도로에서 샛길로 나가면 삼림욕장입니다. 전 처음에 외곽도로가 삼림욕장인줄알고 한참을 갔는데요. 계속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와서 이상하다 생각했더랬죠.
동물원 외곽도로 모습입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더라구요. 풀내음 물씬 나구요.여기가 삼림욕장인줄 알았답니다.
외곽도로 여기저기서 예방 사방공사중이었어요. 튼튼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네요.
여름에 비 많이 오더라도 끄떡 없겠네요. 그나저나 이번 여름에는 큰 수해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요즘 이래저래 워낙 시끄러워서 말이죠.
한참 걷고 있는데 나타난 스카이 리프트 외곽도로 따라 걷다보니 두어번 나오더라구요.
외곽도로를 걷다보면 중간중간 샛길이 나오거든요. 이 샛길로 조금 들어가면 삼림욕장이에요. 무엇보다 좋았던건 주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다는거죠.
저는 저수지 샛길로 들어가봤어요. 이 위에 있는 저수지에서 서울대공원 호수의 수위를 조절한다고 하더라구요.
저수지 근처로 산책하기 좋은 길이 이어지더군요. 저수지로는 못 내려가게 울타리가 있답니다.
삼림욕장 내부에 저수지 광장이 있는데요.미리 예약하면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나봐요. MT나 자연학습 오면 괜찮겠네요.
삼림욕장 중간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요. 피톤치드가 함유된 상쾌한 공기가 지친 제 몸에 시원하게 감기네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새소리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부드럽게 밟히는 흙
잠시 쉬다가 조금 더 걸어가니 원앙이 숲이 나왔어요. 여기부터 삼림욕장 일주 코스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일주하려면 3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여기는 맨발로 걷는 길입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맨발로 흙길을 걸어본게 언제인가요?
당장 이번주에 동네 뒷산에라도 가서 맨발로 걸어보세요. 몸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많은 지출을 합니다. 동네 헬스장도 가고, 인터넷으로 건강식품도 주문하죠.
하지만 자연은 무료로 그 모든걸 대신해주죠. 우리가 숲을 가꾸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삼림욕 중간에 좋은 글귀도 볼 수 있어요.이건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학교 다닐 때 ‘시’라고 하면 왠지 오글거려서 쉽게 친해지지 못했답니다.
많이 걷고 자전거 타느라 준비해간 물이 다 떨어졌는데 마침 약수터가 보이네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라 해야할까? 작은 물통 하나를 채우는데도 한참 걸리더라구요.
그게 바로 약수터의 매력이 아닐까요? 새벽에 약수터가면 나란히 줄서있는 각양각색의 물통들...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맨손 체조를 즐기는 어르신들 약수를 꿀꺽꿀꺽 들이키고 하산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상쾌하게 삼림욕하고 각종 동물도 보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오늘길에 식물원도 잠깐 들렸는데, 어린이 대공원 식물원과 비슷하네요. 크게 열대식물과 선인장 두가지로 나눠놨더군요.
제목에 ‘호랑이 볼 수 있는 삼림욕장’이라 써놨는데, 저는 호랑이 못 보고 내려왔네요. 호랑이 우리를 더욱 멋지게 꾸미고 있답니다. 아쉽지만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이상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쉴 수 있는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방문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