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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들의 꽃, '찔레'

대한민국 산림청 2014. 6. 12. 12:10

우리 엄마들의 꽃, 찔레

산림청 파워블로거 산타벨라


  의 후텁지근한 바람은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시작될 열기를 미리 맛보게도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초여름의 싱싱한 설렘이 느껴지는 멋진 계절입니다.
우거진 나무 아래 비릿한 풀 향기 사이로 퍼지는 달큰한 향기.


장미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화려하거나 요사스럽지 않고 좀더 그윽한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바로 찔레의 꽃향기입니다.
가시가 있어 찌른다고 하여 이름이 '찔레'라지만 장미보다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우리나라 어딜 가나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초여름의 꽃.
꽃시장에는 실내에서 키우기 쉽도록 개량된 예쁜 '찔레'들이 많답니다.

 

 

 


   

꽃잎이 겹꽃인 것도 있어 볼륨감 넘치는 꽃송이는 장미의 아름다움에 절대 뒤지지 않지요. 장미처럼 꽃이 크고 색상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훨씬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키우기가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기온이 낮아지면 낙엽이 지지만 꽃이 진 자리에 매달린 빨간 열매는 나름대로 여백의 미를 즐길 수 있게 하니 사계절 모두 키우는 맛이 있답니다. 꽃잎은 차로 마실 수가 있고 열매는 효소나 약술을 만들어 사용하면 아주 좋다고 하니 무엇 하나 버릴 데가 없는 녀석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흰색 겹꽃 찔레. 여러 해 동안 키를 키우지 않고 줄기를 잘라주며 단정하게 해줬더니 목대가 짱짱해지고 여러 곁가지가 생겨 꽃도 풍성한 것이 빈티지한 화분과 잘 어울려 보는 사람마다 너무 예쁘다고 난리가 났네요.


꽃에 무관심한 우리 엄마도 "아이구, 찔레가 원래 요렇게 이뻤더냐? 시절 참말로 좋아졌다이. 화분에 심어놓고 꽃만 바라보며 좋아라 하고 있으니......" 

 

 


       
'찔레'라는 이름은 단순한 식물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그 어떤 존재를 가리키는 말인 것도 같아요.


"배고팠던 어린 시절, 하릴없이 친구들과 오르던 뒷산에 검푸른 녹색의 나무와 풀들 사이로 난데없는 향기가 나면 모두들 그쪽으로 뛰어가 꽃이며 어린 잎을 정신없이 따먹었는데, 그게 찔레였다. 그래도 그때가 진짜 사람 사는 것 같이 좋았는데......"라고 가슴 아린 시(詩) 같은 얘기를 하시는 우리 엄마 마음속에 아마도 그와 비슷한 정서가 녹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엄마의 꽃, '찔레'를 보며 저와 같이 그 시절을 모르고 풍족하게 살아온 세대라도 어려웠던 시간을 잘 견디어 낸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찔레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이나 그에 가까운 아주 밝은 햇빛.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마사토 = 2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작은 알갱이 비료를 흙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되도록 한다.
4. 번식 방법 : 꺾꽂이, 씨앗 파종
5. 월동 : 전국 노지 월동 가능
6. 수형 다듬기 : 꽃이 진 뒤, 길게 자란 가지를 짧게 잘라주면 풍성하고 아담한 형태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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