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산타벨라
오늘은 식물 키우기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월간지나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가도록 멋지게 찍은 화초 사진을 실어놓고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꼭 몇 마디 덧붙입니다. 저는 솔직히, 그냥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으면 좋겠어요. 덧붙인 설명이 잘못된 내용인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저도 화초 키우기를 시작할 때 무조건 유명한 사람이 쓴 책을 구입한 다음 책에 나온 내용에만 의지해서 관리 방법을 익히곤 했는데, 책의 내용에 아무리 충실해서 화초를 키우더라도 번번이 실패만 거듭하는 게 이상했어요. 많은 원예 서적이 외국의 것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거나 다른 나라의 기후에 맞는 관리 방법을 소개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기후나 토양 조건과는 맞지 않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지요.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정보 중에서도 그대로 다 믿을 수 없는, 실제와는 다른 경우가 많답니다.
화초를 제대로 잘 키우고 싶다면 실제로 직접 키워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키우다 죽인 사람 말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키우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요.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없다면 인터넷에서 식물 키우기 카페나 블로그를 방문해 정보를 얻으세요. 인터넷 검색창에 '식물 키우기'라고 치면 많은 사이트가 뜨는데, 그 중 서너 군데에 가입해서 궁금한 질문을 올려놓으면 금세 모범 답안을 얻을 수 있어요.
유명한 사람이 썼다는 책의 어려운 외국어를 사용해 글자로만 알려주는 불친절하고 영양가 없는 정보보다, 말투가 다소 투박하고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실제 내손으로 식물을 키우면서 울고 웃어 본 경험자들로부터 내게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들을 공짜로 왕창 얻을 수 있답니다. 물론 잠깐 내 손가락을 움직여 귀중한 정보를 나눠 준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덧글로 남긴다면 더 좋겠지요.
책이든 프로필이든 남들이 내민 명함 앞에서 주눅 들고 그 명함에 찍힌 그 사람의 직함에 추호의 검증도 없이 은근 맹종하며 오히려 내 주변 곳곳에 숨어있는 생활의 달인들을 무시해왔던 것은 아닌지. 이제 저는 어떤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는 사람이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아 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