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안진호
오늘은 ‘왕 초보 등산객’인 우리 ‘뚱보들’이 대전 8경 중 한 곳인 대전광역시 중구 대사동(한밭야구장 뒤편)에 위치한 ‘보문산’(457.6m)을 소개하려 합니다.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있다 해서 보물 산으로 부르다가 보문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대표적 문화유적으로는 보문 산성(시 기념물 제10호)과 고려시대 불상인 마애여래좌상(유형문화재 제 19호) 등이 있습니다.
이 곳을 “왜! 우리 뚱보들이 다녀와야만 했냐?”하면, 바로 지난 달 5월 29일 대전광역시에서 야심차게 설립한 시민의 힐링 공간 ‘보문산 숲 치유센터’를 찾아가 보기 위해서입니다.
‘보문산 숲 치유센터’는 보문산 대사근린공원에 있는 옛 그린 랜드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996.6㎡) 규모로 조성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전시민인 제가 안 가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6월 21일 토요일 오전 08시 30분 무거운 몸과 도깨비 보다 무섭다는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저희 뚱보등산대원 김동만 대원과 함께 802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전의 허파인 ‘보문산’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이른 오전 시간이지만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보문 산으로 떠나는 등산객이 참 많았습니다. 저희도 덩달아 기쁜 마음으로 순식간에 도착해버린 버스를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보문 산이 주는 신선한 공기와 수많은 식당들. 점심 메뉴는 ‘등산’하면 절대 빠질 수 없습니다.
식당을 보며 점심식사에 대한 부푼 마음을 안고 뚱보들은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부터 우릴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오르막 길. “처음만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오르막을 넘으면 내리막이 있을 거야”라며 환한 웃음을 짓고 오르던 김동만 대원은 5분 후 “거친 숨소리”라는 친구와 함께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르막을 월드컵 태극 전사들과 같은 굳건한 정신력으로 이겨낸 우리를 ‘송학사 약수터’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 시원한 물 한 모금은 절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갈까 하면 끌어당기는 엄청난 보문산의 매력이란.
약수터 바로 옆으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이 있었습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구경하며 오르다 보면 6.25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주는 ‘망향탑’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망향 탑에서 그분들을 위해 짧게 기도를 하고 조금 더 걷다보면 우거진 숲과 평지가 나타납니다. 천천히 그곳을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 스트레스 따위는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보문산이 주는 시원한 공기와 기운을 받으며 걷다보면 경치가 아주 좋다는 고촉사 입구에 위치한 고촉사 약수터와 먼저 만나게 됩니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더 마시며 더위를 날리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얇고 가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던 우리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옵니다. 초입에서 만난 오르막길을 비웃는 듯 한 엄청난 오르막길이 우릴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어서 고촉사로 가지 않으려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김동만 대원의 건강을 생각해 내려가려 했지만, 유난히 그때만 파이팅 넘쳤던 김동만 대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엄청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씩 오르고, 또 오르니 어느새 우리 눈앞에 펼쳐진 대전 도심의 모습은 힘들게 올랐다는 것을 싹 잊게 만들만큼 멋졌습니다. 왜 대전 시민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다목적 휴식처라고 하는지 단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고촉사의 도심풍경, 여러분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심을 바라보며 챙겨간 과일과 음료를 마시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늘의 목표 ‘보문산 숲 치유센터’를 향해 다시 움직였습니다. 새로 생긴 곳이다 보니 종합안내도에는 센터위치가 없었는데요. 안내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보문산 입구에 위치한 ‘야외 음악당 옆’이라고 친절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가던 도중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라이더들도 보였고, 전나무, 중국 단풍나무 등 다양한 산림자원 정보를 알 수도 있었던 알찬 등산이었습니다.
숲 치유센터를 찾으며 걷는 길은 좌측에 넓은 잔디밭이 위치해 보기 참 좋았는데요. 야외음악당에서 약 5분정도 걷다보면 ‘힐링카페 숲이랑’이라는 현수막과 ‘보문산 숲 치유센터’를 보게 됩니다.
2층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치유센터의 모습은 예쁜 건물 이었습니다.
총 1층과 2층으로 나눠 운영되는 이곳은 1층에는 숲 속 안내실, 힐링 카페, 세족장, 힐링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2층은 휴게실과 숲속교육실, 명상 요가실 등으로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하고 오게 된 우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예쁜 힐링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숲속에서의 힐링을 누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 힐링 카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500원으로 상당히 저렴했는데요. 음료만 마시는 것이 아닌 힐링 족욕이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해서 손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체험을 해보니 따뜻한 족욕은 등산으로 인한 발의 피로가 싹~가시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족욕을 했던 김동만 대원은 “여자 친구랑 꼭 다시 오고 싶다며”, 여러분께도 강력 추천 한다고 말했습니다.
족욕과 독서로 피로를 풀고 2층에서 진행하는 명상 요가 실도 구경하고, 하산한 우리는 보문산 진입로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대전 시민 여러분과 뻔~한 휴가보다 특별한 ‘나를 위한 휴가’를 준비하시는 여러분, 대전의 허파이자 도심 속에 위치한 보문산을 찾아오셔서 “신상” 숲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휴가와 힐링 라이프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