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삼릉부터 용장사지까지의 남산 보물들을 만나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7. 24. 09:45

삼릉부터 용장사지까지

남산 보물들을 만나다.

- 서남산코스(삼릉-용장골코스) -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송옥희

 

 

 

 초록이 가득한 능선을 따라 무더운 여름날만의 보물들을 경주에서 만났습니다.
경주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있다면 바로 '남산'인데요.

경주에서 남산에 숨겨진 다양한 보물을 모두 보려면 꼬박 2-3일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꽤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서라벌의 진산인 남산은 북쪽에 금오봉(468m), 남쪽의 고위봉(494m)을 중심으로 너비 4km, 남북길이 10km의 타원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마리의 거북이가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군요.

 

경주의 남산은 돌산이기도 합니다. 골은 깊고 굽이 굽이 이뤄진 능선들은 변화무쌍해서 특이한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곳이지요. 그래서 오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 듯 합니다. 그래도 나름 상, 중, 하 코스로 이뤄져 있어서 하코스(삼릉코스)는 누구나가 아주 쉽게 산책처럼 거닐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경주의 보물을 만나러 올라던 서남산코스(삼릉코스-용장사지코스)를 탐방해본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버스를 타고 '삼릉'에서 하차하면 바로 삼릉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삼릉코스를 등반할 수 있는 관리사무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시작해서 5분쯤 오르면 '삼릉'을 만나볼 수 있지요.

삼릉은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삼릉이라고 불리웁니다.
비슷한듯 하면서 크기가 서로 다른 커다란 릉이 3개가 봉긋하게 올라와 있고, 그 뒤로 남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니 너무나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삼릉 바로 앞으로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 가듯이 굽이 굽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치솟아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듯 합니다.더군다나 겉 껍질이 거친듯 하면서도 그 질감이나 색감 하나 하나가 왠지 더 매력적이긴 하지요.그리고 소나무의 향, 그리고 아름다운 자태가 삼릉을 더 빛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삼릉에서 10분도 채 안올라서 첫번째 보물을 만났습니다.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1964년 8월에 동국대학교 학생들에 의해 약 30m 남쪽 땅 속에서 머리가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석조여래좌상은 왼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매듭진 가사끈과 아래 옷을 동여맨 끈, 무릎 아래로 드리워진 두 줄의 매듭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지요.
손과 머리가 비록 파손되었으나 몸체가 풍만하고 옷주름이 유려한 것을 엿보면 통일신라시대의 우수한 조각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만난 보물은 석조여래좌상 바로 옆에 있는 오르막 계단으로 1-2분만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이었습니다. 이 불상은 특이하게도 자세히 보면 입술이 붉은 빛을 띄고 있지요.
풍만한 얼굴에 머리 위에는 삼면보관을 썼는데, 앞의 작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어 이 불상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답니다.

 

 

 

 

네번째로 만난 보물은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향마촉지인을 맺고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석불좌상으로 불두와 불신이 따로 제작하여 결합한 것이랍니다. 더군다나 불상의 얼굴이 파손이 심했기에 2007-2008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수 및 정비를 하였다고 해요. 그래서 자세히 보지 않아도 돌의 색갈이 다르고 이음새가 보이기도 하지요?!

 

 남산은 산딸기가 참으로 많은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이곳 석조여래좌상 주변으로도 산딸기 나무들이 가득했지요. 자연이 주는 선물은 정말 너무나도 달콤한 듯 합니다.

 

 

 

제가 남산을 돌산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정말로 온통 돌로 쌓은 계단들입니다.
그래도 꽤 깔끔하게 오를 수 있도록 잘 정돈해 놓았어요. 삼릉에서 금오봉까지 오르는 길은 잘 되어 있는데, 사실상 금오봉에서 용장사지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이 잘 안되어 있고 대부분 암석, 그 자체였답니다. 미끄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듯한... 위험한 곳이더라구요.

 

그래도 삼릉에서 시작해서 오르는 길.
나무 뿌리는 바깥으로 삐져 나와서 계단 역할을 해주고 있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머물었으니 그 뿌리들이 이렇게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헥헥 거리며 계단을 오르고 오르다보니, 상선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약수도 먹을 수 있고, 상선암에서 1km만 더 오르면 금오봉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상선암에도 작은 보물이 있는데, 금오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어서 못 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암에 있는 '선각보살입상'은 상선암 요사채 바로 옆에 있는데, 현재 상체와 발 부분이 결실되었답니다. 보살상이 넘어지면서 파손된 것으로 원래 세워졌던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해요.

 

 

 

상선암을 뒤로 한채로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아주~~~ 시원한 전망이 눈 앞에 펼쳐지고,
땀이 너무 흘러내려서 옷이 축축해질 정도인데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아~ 이 곳이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듭니다. 그렇다고 이곳이 금오봉은 아니고, 금오봉을 오르는 길 중간에 있습니다.

보통 산 꼭대기인 봉우리에서는 정작 시원스런 전망이 안 보이는 법이거든요. 나무에 둘러 쌓여서 말이어요.
역시나 남산의 금오봉도 그러했습니다. 정작 금오봉에는 '금오봉'이라는 돌비석만 있을 뿐. 나무에 둘러 싸여서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른 코스, 그리고 경주의 시원스런 전망을 보고 싶다면 상선암에서 10여분 올랐을때 만나는 사진속 이곳에서 푹~ 쉬어주며 전망을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드디어 만난 '용장사곡 삼층석탑'
산 위에 삼층석탑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바로 앞으로 펼쳐진 남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 멋스럽기만 합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파란하늘과 어우러진다면 더더욱 멋졌을꺼 같아요.
그리고 조금은 아슬아슬한 바위 위인데도, 이곳에 석탑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신비스러웠습니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자연 암반을 다듬어 아랫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를 기단으로 여기도록 고안되어 있는 것이 정말 특이합니다. 윗부분이 없어져 탑의 높이는 4.42m이고, 통일신라 후기의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이곳은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입니다. 벽면에 예쁘게 입체적으로 새겨진 것이 인상적이지요.
이 불상은 자연 암벽에 조각된 것으로 균형잡힌 신체에 단정한 이목구비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바로 옆에 있는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높이가 일장 육 척인 미륵장륙상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이라고 합니다.
삼륜대좌 위에 모셔진 특이한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머리 부분은 없어져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지요

 

 

 

 

용장골에 다다랐습니다. 그랬더니 설잠교라는 다리가 보였어요.
신라시대 용장사가 있었다하여 골짜기 이름을 용장골이라고 불렀답니다.
용장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조선초(1465~1470)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면서 금오산실을 짓고 '유금오록'에 155수의 시를 남겼고,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은 곳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이 유서 깊은 용장골에 다리를 놓음으로서 매월당 김시습을 기려 '설잠교'라고 하였답니다.

용장골에는 소원을 가득히 담은 돌탑들이 정말 많았어요.
더군다나 독특한 탑스타일을 자랑하는 곳이었지요.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리도 어렵고 힘들게 탑을 쌓아 놓은건지. 그렇게, 6시간만에 서남산 코스를 등반하였습니다.
또 언제 남산을 오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와볼만 했구나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산 위에 이렇게 멋진 보물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옛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쌓았을까도 궁금했고, 지금은 남아 있지 않는 용장사의 모습도 너무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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