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여름, 도시라는 중환자실을 떠나니 기쁘지 아니한가~?

대한민국 산림청 2014. 7. 31. 15:17

여름, 도시라는 중환자실을

떠나니 기쁘지 아니한가~?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김화일

 

 여름이면 잿빛도시는 탁하고 무겁다.
에어컨 냉각기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열기는 도시를 익히고도 남는다.
내 피부의 뽀송뽀송함을 위해 켜둔 에어컨은 도시를 몸살 앓게 만든다. 열섬으로 철저히 고독해진 여름 도시는 그래서 떠나지 않을 수 없다.이 도시라는 밀폐된 병원에서 하루빨리 퇴원하고 싶다는 계절성 충동을 마구 느끼게 하는 삼복 염천의 시절, 가마솥과 물 폭탄을 두루 처방하는 천상의 횡포를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앉아서 무기력하게 감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떠났다. 오디체험으로 인연을 맺었던 양평의 어느 농가로.
만찬상에 올릴 돼지고기 두어근 사서, 그렇게 들뜬 가슴과 소풍짐을 꾸리고 시골길을 달려서...
이번에는 복분자 체험을 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386번지.

 

 

아침 일찌기 찾아 뵙겠다는 기별을 해둔 탓에...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한 달 사이에 우리는 이미 구면이 아니라 지인이 되어 있었다.

 

 

 복분자(覆盆子)!
이름 그대로 이것을 많이 먹으면 요강을 뒤엎는다는 말이다. 세상에...
도대체 어떤 음식이 어떤 해괴한 성분을 지녔기에 이런 기묘한 이름을 얻었을까~?

 

 

일단 두 팔 걷고 복분자 따기 체험에 돌입했는데...  밭고랑 사이사이에서 이미 남들의 약탈과 수확의 흔적이 역력하다. 일주일만 늦었어도 이런 만연한 결실의 모습들을 못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왜소한 신장을 보유한 불쌍한 종족들의 사정거리에는 안타깝게도 복분자들의 사이즈가 왜소하다.

장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한 이들의 사정거리에는 비교적 큰 사이즈의 복분자가 널려있고...

 

 

일단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마구 따서 입으로 곧장 직행!

아~! 셔셔셔!

 

 

산딸기는 익으면 신맛이 없어지고 달기만 한데...복분자는 신맛이 남아있는 특징이 있다.

복분자는 한방에서 말하기를, 성질이 따뜻해서, 신장의 기능을 개선하며, 모발을 검게, 눈을 밝게 해주는 효능이 있단다. 아울러 복분자에 다량 함유되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정혈작용과 양기 회복을, 그리고 최근에 밝혀진 약리 작용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다섯 배나 증가 시켜주는 효능이 발견되어 복분자는 더 이상 남성의 식품이 아닌 여성에게도 탁월한 약용 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복분자와 산딸기의 또하나의 차이점은 복분자는 초록색에서 붉은 색으로 익어가다가 완전히 익으면 검은 색으로 변하고, 반면 산딸기는 완전히 익었을 때 붉은 색이 된다는 점.

 

 

복분자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초본성(草本性)딸기인 스트로베리(Strawberry)와는 달리 목본성(木本性)딸기는 라즈베리(Raspberry)와 블랙베리(Blackberry)로 나뉘는데, 복분자는 블랙베리에 속한다. 흔히 말하는 산딸기는 라즈베리의 종류로서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등의 종류가 있으며 줄기가 땅으로 기어 증식하는 덩굴 산딸기는 듀베리(Dewberry)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 복분자가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문헌상으로는 세종실록에 처음으로 나타나지만, 선운산 진흥굴에 구전되어 오는 신라 진흥왕의 전설에 복분자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그 유래는 훨씬 더 오래 전으로 보아야 할 터.

 

 

약간 시긴하지만... 따고 따서 먹고 또 먹고...

몸에 좋다는데, 눈에도, 머리에도, 피부에도 좋다는데, 약간 신 것 정도야 뭐가 대수일까.

 

 

그렇게 먹으면서도 부지런히 따서 만들어낸 오늘의 복분자 수확량!!

이 복분자로는 두고두고 음미할 술을 담을 계획이다.

 

 

이미 불판에서는 삼겹살이 속살을 벗고 있었다. 지글지글~ 노릇노릇~
이 날, 어르신이 젓가락을 늦게 드시는 바람에 참느라고 정말 혼났다. 한 여름 삼복 뙤약볕을 이고 먹는 삼겹살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시 변함 없는 명불허전의 그 김치맛, 한 달이 지났어도 그 향취 그대로 그 때깔 그대로 그 맛 그대로였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농사지어 만드신 밀가루로 부친 밀병전, 이 밀병전에 얹어 싸 먹는 삼겹살은 기대 이상의 별미였으니...

 

 

다른 어떤 것도 필요없다. 밀병전에 삼겹살 은밀하게 눕히고, 그리고 김치 한 점...그리고 입으로 직행. 끝~

 

 

풋고추도, 오이는 필요하면 바로 두어걸음 걸어가서 바로 "뚝~!" 따오면 된다.

 

 

친구가 씀바귀를 채취해왔는데, 그 맛에 흠칫 놀랐다. 일반 씀바귀에 비해서 전혀 쓰지 않고 달콤하기까지 했던.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고추장도 크게 한 몫 했으니,  짜지 않고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그 맛에 탄복을 했더니 귀갓길에 한 통을 별도로 싸 주신다.

 

 

농촌체험이라는 명목적인 어휘를 통해서 다가간 곳, 거기에서 우리는 사람 사는 모습을 보았고 사람사는 법을 들여다 보았다. 할아버지, 약속대로 8월에는 고추따러, 9월에는 더덕캐러, 10월에는 구지뽕따러, 다시 달려가겠습니다. 그 때도 삼겹살 두어근 장만해서, 할아버지 노래 들을 설렘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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