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로길 수산리자작나무숲

대한민국 산림청 2014. 8. 11. 14:48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로길

산리자작나무숲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미영

 

 

 네비가 가르쳐 주는대로 수산리 자작나무숲 입구에 다다르니 갈림길에 자작나무 사진 촬영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몰라 무작정 입구로 들어섰다.

수산리자작나무 숲으로 향하는 길은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마을길로 이어졌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인제자연학교 캠핑장이 나왔다. 부평초등학교 수산분교에 설치된 캠핑장은 초등학교의 드넓은 운동장에 사이트를 세우고 캠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캠핑장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여유로움이 보였다. 캠핑 사이트와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수영장도 조성되어 있었다.

 

 

 

인제자연학교 캠핑장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번엔 자작나무 캠핑장과 펜션이 바로 보였다.  자작나무숲으로 향하는 길을 몰라 캠핑촌으로 들어가 길을 물어보니, 캠핑촌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캠핑촌을 끼고 좌회전 후 700m 더 올라가면 수산리자작나무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나온단다.

 

 

소양호를 오른쪽에 끼고 쭈욱 따라 가는 길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숲으로 둘러 싸였지만,불어오는 바람마저 달큰한 향이 났다. 울창한 나무들에 휩싸여구불렁구불렁 길을 따라가니 전망데크가 보였다.

 

 

좁디좁은 구불렁 길과 잡풀이 우거진 길을지나가면서이곳 지리에 밝은 주민들외에는 전망데크를 찾는 사람이 없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망데크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팀들이 먼저 올라가서 과일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순간 궁금증이 일렁여,어떻게 올라왔느냐고 물으니 캠핑장부터 걸어 올라왔단다.  그러면서 한숨을 내쉬며 내려갈 일이 까마득하단다.

 

 

전망대에는 풀숲이 무성한 낭떠러지와 산길을구분이라도 하듯나무로 된 가드가 세워져 있었다. 가드 너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반도 지형을 찾아보니 보이는 곳은 모두 숲으로 덮여있었다.  여의도 2배 면적의 자작나무숲을 전망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컸다.

 

 

캠핑장에서 자작나무 숲길로 향하는길은 풀밭사이로간간이 보이는 자갈길을 따라 가는길로, 자작나무숲을 가리키는안내판도 표지석도 없어 이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올라가니 흰 빛깔의 자작나무가 하나 둘씩 보였다. 이곳이 숲인가싶을 정도로자작나무숲은장마기간 동안 자란 풀들로 풀반 나무반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나무몸통이 흰빛깔이 아니었다면 몰라보았을 것 같다.

 

 

조성이 잘되어 있는 숲길에 익숙해서인지 다른 나무들과 어울려 하얀 빛깔을 뽐내고 있는 자작나무숲은 멋스럽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기보다 잡목속의 나무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

 

 

자작나무는 평균 20~30m자라는 나무로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이기 위해 높은 가지만 빼고 다른 가지들은 스스로 떨군다고 한다. 나무의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는 나무인 자작나무는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좋고, 껍질은 진통제와 해열제로 한방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추위에 강하지만,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로 나무껍질이 종이처럼 얇게 벗겨져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어지고, 천마총에 그려진 그림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졌다고 한다.

 

 

숲 속의 귀족이라 불리는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의 기름 성분 때문에 나무가 탈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어 자작나무로 불린다. 수산리에 자작나무숲이 생기게 된 계기는 1984년 응봉산 도유지 180만평을 동해펄프가 사들여 산기슭에 자작나무숲을 조림하면서 조성되었다. 처음엔 5천그루의 나무였는데, 지금은 100만 그루가 심겨진 여의도 두배 넓이의 거대한 자작나무숲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수산리 자작나무숲이었지만, 잡목사이로 보이는 흰빛깔의 자작나무만 몇 그루 보고 온듯 자작나무숲에 다녀온 기억이 가물거렸다. 무분별한 개발은 반대하지만, 수산리 자작나무숲이 때묻지 않은 원시림속에 갇혀 있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자작나무숲을 좋아하는 이들이걸어다닐 정도의 길만이라도정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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