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회색도시, 녹색을 입다!

국화꽃 필 무렵

대한민국 산림청 2014. 10. 17. 09:00

 

 

 

국화꽃 필 무렵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이진형

 

 

 

 한 달마다 푸름을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는 공원을 소개하면서 겨울이 되면 고민이 많았어요.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빌시의 잔재주 감성 소스를 버무리기에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늘 가을에 가장 많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런 가을에 남긴 사진들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이야기를 이어갈 때면 제목을 무엇을 정할까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마침 국화축제를 앞둔 시점이라서 제목을 '국화꽃 필 무렵'이라고 정했습니다.

 

 

매표하고 입장하는데 메인광장에서 공연이 시작하는 거예요. 신나는 음악에 맞춰 공연자들은 멋진 춤으로
입장객들의 마음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었는데 후반부에 갑자기 음악이 튕기더니 구경을 하는 사람보다 스텝들이 더 당황했다며 그런 실수가 재밌었는지 동물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몇 번을 더 웃었네요.

 

 

매표소에서 입장권만 구입해도 플라워랜드까지 관람이 가능해요.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국화대축제를 돋보이게 하려고 입구에는 (품종 중에서) 대국이 방문자들을 가장 먼저 반기고 있어요. 무거운 꽃을 받쳐주기 위해 철사를 이용하여 꽃 받침대를 만들어주는데 대국을 키우려면 이런 번거로운 작업도 필수인가 봅니다.

 

 

넝쿨 식물을 키우면 미관상으로 전하는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지붕이 되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요.
가끔 이렇게 긴 넝쿨 식물 터널을 지날 때면 전래동화 '혹부리영감'이 생각나요.
어느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의 노래 주머니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천사의 얼굴'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안젤로니아는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 남미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사진처럼 흰색 꽃은 보기 드물다고 하네요.  그리고, 생김새가 보기 좋아서 조경에 사용되기도 하는 밀렛 - 퍼플마제스티. 색감을 보면 어두운 자주색이구요. 봄부터 늦가을까지 볼 수 있어 약 두 달 동안 굿바이 무대가 될 듯해요.

 

 

사실 여기가 끝이겠거니 생각하고 도착했더니 웬걸!!! 다리까지 연결되어 아직 시작도 아니라며 빌시를 긴장시키네요. :-)

 

'국화는 서리를 맞아도 꺾이지 않는다.'
국화꽃처럼 어떤 아픈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로 '은빛날개 나비다리'를 건너가 보겠습니다.

 

 

느티나무와 자작나무를 만나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도착하는 또 하나의 포토존.
피에로조형물 뒤편에 조성된 국화꽃밭은 10월 둘째 주 주말이면 개화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 백합축제에 이어 가을에는 국화축제로 대전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니 이를 어쩌나요? :-)

 

 

온실에 행잉형으로 설치된 나팔꽃은 그 풍성함을 더하니 마치 꽃 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 세워진 조각상들은 여기서 사진을 안 찍으면 후회할 거라며 멋진 배경으로 가는 발길

멈추게 하네요.

 

 

플라워랜드는 생각보다 훨씬 넓은 정원이었지만, 매력을 느끼지 못해 시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정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음을 걸으면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간의 풍경만큼 일몰 후 정원에 빛으로 물들면  새로운 매력들이 환하게 보일 테니 이 정원을 쉽게 떠날 수 없을 거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음을 사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꽃은 피고, 아이는 웃음꽃이 피고, 아이를 찍는 엄마의 마음도 활짝 핀다.

 

 

분수를 중심으로 대칭으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분수거리'라고 부릅니다.
아직은 초록이 강한 숲도 이제 붉게 물들어버리면 시각적으로 어떤 느낌을 전할지 기대가 됩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놀이동산을 더 좋아해 플라워랜드를 찾는 가족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숲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언제든 활짝 반겨줄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을을 기억하세요.

 

 

대전, 충남지역에 사는 이웃님들은 10월 중순에 가장 아름다운 국화정원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있는 이 자리가 바로 천국(菊)'이라는 빌시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대전 오월드 플라워랜드에서의 이야기를 고이 접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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