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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10. 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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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달, 10월입니다.
'시월~'이라는 발음이 입술 사이로 빠져나오는 순간, 그 소리가 포로롱~ 파란 하늘로 날아올라 결 고운 시(詩) 한 편으로 반짝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 우리 집 베란다에도 눈이 부실만큼 예쁜 꽃이 피어있어요.
오늘의 주인공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Petrocosmea flaccida)랍니다.
어휴,,, 이름 한 번 정말 어렵지요.


꽃시장에서는 암동 제비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투명한 보석 같은 햇빛이 쏟아지는 날, 그 아래 선 녀석.
누군가 모르는 사이에 슬쩍슬쩍 진주 가루를 묻혀놓은 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꽃잎에 눈이 부셔요. 
 

 

 


꽃은 제비꽃을 빼다 박았는데, 솜털이 빽빽이 나있는 도톰한 잎은 아프리칸 바이올렛과 아주 흡사하지요.  
옛날 어느 순간, 제비꽃과 아프리칸 바이올렛이 서로 사랑에 빠져 한 몸을 이룬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기르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번식도 아주 잘 되는 편이랍니다.

 

 

 

어른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보라색 꽃들이 무리지어 오순도순 피어나는 모습이 앙증맞고 사랑스럽습니다.
모든 것이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오랜 휴식에 들어가는 준비를 하는 조락의 계절에 시간이 거꾸로 돌아간 것처럼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초록이를 만난다는 거.


마치 새로운 봄날이 시작되는 느낌이랄까요, 어디에선가 희망의 메시지가 내게로 날아와 준 것만 같습니다.

 

 


꽃이 없을 때에도 예쁜 초록색 방석을 깔아둔 듯 둥그렇게 퍼진 포근포근한 느낌의 잎이 예뻐요.

 

 


수시로 올라오는 새로운 포기들.
따로 떼어 하나씩 심어놓으면 개체수를 늘릴 수가 있어요.

 

 

 


핀셋을 이용해서 뿌리 쪽에 갖다 대고 살살 뽑아내듯 들어 올려 건져 낸 어린 포기들을
화분마다 하나씩 심어주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번식방법 끝 ~.   

 

 


산타벨라의 식물 이야기를 만나는 여러분께만 살짝 말씀드리자면, 지난 여름, 저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답니다. 잠시 잠깐 죽음을 생각했을 만큼 많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이 견딜 만큼의 고통, 딱 그만큼만 주신다고 했던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쉼 없이 가슴에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다 보니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면서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고 내 인생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아름다운 가을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다시 시작이야, Smile again~!'하고 말해준 녀석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


이런 작은 초록이 하나로부터 얻는 위로가 얼만큼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감사할 수밖에 없는 순간입니다.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겉모양은 달라도 사실은 모두가 하나라는 것.
세상에 홀로 서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의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고마워,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

 

 

 

 페트로코스메아 플라사이다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햇빛. 밝은 음지에서도 잘 자람.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작은 알갱이 비료를 흙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되도록 한다.
4. 번식 방법 : 포기 나누기
5. 월동 : 겨울철 최저 영상 5도 이상이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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