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10월 하순에 접어드니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찬 기운이 느껴져 옷자락을 겹으로 여밀 때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간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마음이 절절해집니다.
나이를 더할수록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기 때문일까요?
모쪼록 자기연민에서 비롯되는 청승이 아닌, 작은 변화와 소박한 것들에 대한 관심의 촉이 섬세해지는 일이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유리옵스(Euryops).
국화과에 속하는 이 녀석의 이름은 '커다란 눈(目)'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온 것으로 꽃의 생김새가 둥글고 커다란 눈동자와 같아서 붙여진 것이라고 해요.
데이지를 닮은, 일 년 내내 쉼 없이 피고 지는 커다란 꽃.
실내 정원에서라면 여름 동안에만 잠시 주춤할 뿐, 나머지 계절엔 언제나 따뜻하고 환한 노란색의 꽃을 만날 수가 있답니다.
집안 깊숙이 해가 들어오는 가을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녀석의 꽃 잔치를 맘껏 즐길 수 있어요.
녀석의 매력은 꽃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에요.
하얗고 포근한 느낌의 솜털을 뒤집어쓴 이파리는 분명 초록색이건만 솜털 때문에 은회색으로 빛나며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데, 겨울철엔 눈가루가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도 많이 쓰인답니다.
관리방법이 까다롭지 않아 돌보기 쉽고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키우는 재미도 있어요.
줄기가 너무 길어 보기 싫을 경우 짧게 잘라주면 옆에서 여러 개의 새 줄기가 나오면서 아담하고 풍성한 수형을 만들 수도 있지요.
작은 포기 하나를 들여 2년 넘게 키우고 있는 우리 집 베란다의 유리옵스.
자르지 않고 키우면 1미터 넘게 자란다더니 씩씩하게 잘 자란 모습이 한 그루 나무처럼 대견해 보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나는 어떤 눈을 가진 사람일까요?
예전엔 나는 옳은데 주변 사람들이 틀렸다는 생각이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긍정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만 내가 즐거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데, 곱고 예쁜 마음을 갖는 것도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유리옵스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 또는 그에 가까운 밝은 햇빛.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잘되는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2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작은 알갱이 비료를 흙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되도록 한다.
4. 번식 방법 : 씨앗 파종, 꺾꽂이
5. 월동 : 최저 영상 5도 이상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