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가을.. 그 쓸쓸함을 품은 북한산..

대한민국 산림청 2014. 11. 17. 13:50

 

가을..

그 쓸쓸함을 품은 북한산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가을이 온갖 색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가 어느 곳에 눈을 두어도 찬란히 빛나는 가을을 만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 찰나의 시간을 마음에 담기위해 가을이 깊어가는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서울시의 동서를 가르고 있는 북한산은 경기도 고양시까지 약 2,373만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2천만 서울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고마운 산이지요.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를 중심으로 북쪽에 인수봉(811m), 남쪽에 만경대(800m) 이렇게 세 개의 봉우리가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하는 산을 올라 가을을 만끽 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수백 개 이르지만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목표로 우이동에서 도선사를 지나 인수봉을 오른쪽에 놓고 백운대까지 가는 길을 잡았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이라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지나 도선사까지는 곧은 아스팔트길이 이어집니다.

아스팔트를 걷지만 도선사까지 그 경사는 만만치 않습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을 걸으면서도 눈은 오색으로 찬란한 단풍에 빼앗기며 걷습니다.

 

 

도선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단풍이 아름답지만,, 단풍에 마음을 뺏기고 걷기엔 울퉁불퉁한 돌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발걸음은 신중하게 .. 눈은.. 북한산의 가을을 담으며 깔딱고개를 넘어갑니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산에서 만나는 모든 길에 아름다운 낙엽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이토록 찬란한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북한산의 마지막 가을을 보기위해 산을 오르는 많은 산사람들.. 사람보다 풍경이 아름다운 산행입니다.
해발 803m의 인수봉을 오른쪽에 놓고 오릅니다. 화강암의 바위.. 높고 곧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멋진 인수봉은 도심에서 바라봐도 가까이 옆에 두고 바라봐도.. 잘생긴 그 모습에 눈을 뗄 수 가 없습니다.
인수봉을 오르는 바위산 마니아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진 단풍이 작은 연못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빛나는 가을 속에선 왠지 쓸쓸해집니다. 산이 뿜어내는 외로움 속으로 쑥~ 들어와버려 나도 외로워지는 듯합니다.

 

 

드디어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가 눈앞에 보입니다.

커다랗고 매끈한 백운대 정상... 백운대를 오르고자 하는 등산객들이 줄 지어 서 있네요. 바위산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오릅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른쪽으로 인수봉을 두고 서울을 품어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까마득한 저 아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 상쾌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웅다웅 속을 끓이던 세상 모든 일들이 사라져버린 듯한 이 기분은 오로지 땀을 흘려 산을 오르고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다사다난했던 2014년.. 눈물도 아픔도 많았던 한 해이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단풍으로... 시원한 바람으로 위로를 건넵니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면... 이 가을... 그 쓸쓸함으로 우리에게 치유의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산을 오르시라 권합니다. 북한산의 넓은 품이.. 아름다운 자연이.. 아픈 당신을 품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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