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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운탄고도 하늘길을 걷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5. 3. 6. 13:33

 

 

함백산 운탄고도

하늘길을 걷다

 

 

산림청 블로그 전문 기자단 김병삼

 

지난 12월 느닷없는 덕유산행으로 만나고 다시 운탄고도 하늘길을 걷기로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눈썰매를 타고자 함이 더 옳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도권과 전라, 경상권에서 하룻밤 백패킹을 위해 천리길을 달려 운탄고도 하늘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만났습니다.

 

운탄고도(運炭高道)
중국의 차마고도(茶馬高道)에서 이름을 빌려 운탄고도라고 칭하게 된 길입니다.
옛날에 정선, 태백, 사북, 고한지역의 탄광에서 캐낸 석탄을 운반하는 차량이 다니던 길이며, 이제는 폐광이 되어 트레킹과 MTB 자전거 길로 유명한 길입니다.

 

 

 

시작이 예사롭지 않은 하늘길은 정말이지 하늘과 연결된듯한데 눈 보기가 어려운 남쪽 지방에 사는지라 눈이라고 하면 가슴이 벌렁거림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후미가 보이지 않을 때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거북 등딱지 같은 박배낭을 눈바닥에 뒤집어 놓아봅니다.

 

 

혼자 걸으면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잡생각에 지나지 않지만 모든 생각이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간의 공통점이었으니 나에게 있어 걷는다는 것은 긍정의 재생산이 아닐까 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은 순백의 눈마저도 푸르게 물들일 것 같고,
한겨울의 늦은 오후는 걷는 이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합니다.

 

 

하늘을 향해 뒤집어진 배낭이 마치 거북이가 뒤집어져서 발버둥을 치는 것 같습니다.

 

 

운탄고도의 하늘을 내 품에...괜한 객기가 발동하여 배낭 위에 잠시 누워봤는데 의외로 편안함에(?) 좋더군요
저 상태로 누군가가 썰매를 끌어준다면...^^

 

 

한발을 걷느니 차라리 미끄러지겠다는 각오로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지천명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첫발을 내디딜 때 이미 동심의 세계로 들어왔기 때문이니까요.

 

 

몇 미터 못 가서 다시 걷기를 반복합니다.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노라면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은 아주 가관입니다
어차피 이 맛에 왔으니 이 또한 즐겨야겠지요.ㅋㅋ

 

 

겨울숲이 주는 청량감은 탄산수 보다 더 알싸함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속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참 많이도 걸어왔습니다.

 

 

텐트의 펄럭임 소리로 간혹 깨기도 했지만 따뜻하게 푹 자고 일어난 아침,
어제는 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한 겨울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온입니다. 강원도가 달리 강원도가 아니더군요.

 

 

따뜻한 더치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하며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대상산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배꼽이 빠져라 웃을 수 있어서 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은 또 어디로...

 

- 그림자마저 아니 온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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