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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대한민국 산림청 2014. 7. 10. 13:31

걸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이진형

 

 

 

 리얼리? 말이됩니까? 걸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뇨?

처음엔 저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며 의아했지만 강원도 양구군에 가보면 가능한 일이랍니다.
양구여행중에 직접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보면서 쌓였던 생각들을 이번 포스트에 고스란히 담아봤습니다.

 

 

버들 양(楊), 입 구(口)
양구터미널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특급메뉴로 해결했는데요.
테이블에는 복사본이지만 대한민국 전도가 놓여있었는데 짜장밥을 먹으면서 내가 도착한 양구군이 어디쯤에 있는지 찾아보려는데 한자표기라서 포기할까 하다가 강원도 춘천을 먼저 발견하게 됩니다.
퍼즐을 맞추듯 경기도 가평도 보이고, 강원도 화천도 보이고, 드디어 양구를 찾아냅니다.
추측으로는 양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바로 버드나무였나 봅니다.

 

 

46번 국도를 따라 배후령, 추곡, 웅진터널을 거쳐 도착하는 가까워진 양구.
교통도 불편하여 여행의 목적지로 선뜻 정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 양구였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오히려 반나절 여행도 가능해진 이유는 그만큼 교통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기차를 타고 강원도의 숲을 만끽하려는 내일러들은 ITX-청춘 열차를 타고
춘천역에 내려서 역광장 건너편에서 양구행 시외버스를 타면됩니다. 꼭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지 않아도
편의를 위해 일반버스 정류장을 공용으로 사용함으로써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구요.
그리고 소요시간도 춘천역기준 40분이라는 점도 매력있습니다.

굽이굽이 산허리를 흘러가던 옛길을 대신하여 터널과 반듯한 도로의 개통으로 겁나먼 부대에 있는
아들래미 면회가는 엄마의 마음도, 때뭍지 않은 두타연 계곡을 만나러 가는 여행자의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들을 소개하자면 보기에도 쉬워보이지 않지만 자전거 라이더들의
즐겨찾기 구간도 보였구요. 장마철을 대비하여 소양호는 담수량을 어느정도 조절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버스는 송청삼거리에 이르니 <금강산 가는 길>이라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양구요, 오른쪽으로 가면 속초, 인제로 연결되는 길. 그렇게 빌시는 양구에 도착합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양구군에 있는 한반도 섬입니다.
문제는 입구까지 이동을 해야하는데 양구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면 차고지에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군내버스가 있습니다. 마을버스 사이즈의 작은 버스가 보이면 기사님께 한반도 섬에 가려고 하는데 경유하는 버스냐고 물어보세요.
하루에 4회 한반도섬 입구에 정차하는 노선이 있습니다. 행운을 기대합니다. 만약에 버스를 많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택시를 이용하세요.터미널 옆에서 정차중인 택시를 타면 약 4900원의 요금이 나옵니다.(미터요금제 적용) 만약에 걸어간다면 (편도)소요시간은 약 40분이구요, 안내지도에 핑크색라인으로 표시를 했어요. 한반도섬 입구에서 강원외고까지가 도보로 18분 정도의 거리. 강원외고와 종합운동장 사이에 야구연습장, 테니스장들이 있어서 걷기에 위험한 길은 아닙니다.

 

 

현재 파로호 저류보공사로 인해서 한반도 섬 주변의 물을 뺀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풍경이라면 파랗게 영역을 표시한 것처럼 물이 차 있어야 하는데 그점이 아쉽네요. 동해를 나무데크 다리를 건너며 한반도 섬에 진입하게 되는데 위치상으로 보면 강원도입니다.

 

 

이해를 돕고자 한반도 섬 지도를 넣어서 소개하는 그 위치를 표시하겠습니다.
동해 묵호항을 출발하여 울릉도에 도착하는 쾌속선의 속도감과는 달리 속도의 넉넉함을 제공하는 보타이를 멘 오리보트는 언제 운행을 시작할지 너무 안타깝네요.

 

 

파로호 인공습지 주변에 물이 다시 채워지면 멈춰진 분수도 시원하게 가동이 될텐데요.
주변에 넓은 잔디밭을 걷다보니 서울특별시를 상징하는 해치상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청을 대신하여 긴급한 민원을 담당하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종목별 부가가치세 납부는 지정된 장소에 내 주세요. 고지서를 대신하여 화장지 또는 물티슈를 지참해야 하며, 다른 이용자를 위해 깨끗하게 사용하기로 해요! 다른 민원을 받는 곳은 경남지역에 있습니다.

 

 

한반도 섬이라는 특색있는 이곳에 특색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성맞춤랜드에 전시되어 있는 파란색 양을 몇 마리 기증받아서 안성팜랜드라고 이름을 정해주고,
때로는 여주는 쌀과 도자기가 유명하니까 밥공기 모양의 화분을 놓고 그 영역을 여주도자기마을이라고
정해주면 재밌겠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교류를 한다면 지역을 알리고 여행자들은 의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으니 좋잖아요!
산림청에서는 앉아 쉬어갈 동물모양의 나무의자를 기증하는 것도 숲과 어울릴 것 같구요. 상상만 보태면 좀 더 멋진 한반도 섬이 될거라 믿습니다.

 

 

짚와이어가 있는데 남이섬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의 풍경들이 너무 그럴듯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해서는 안되는 일이 발견됩니다.
인공습지로 조성되어 있는 이곳에서 어족보호를 위해서 불법낚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걷다보니 지리산이네요.
음... 캠핑이 연상되어 잔디밭 주변에 그늘을 제공하는 인디언텐트가 몇 개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고,
나무에는 풍경도 하나 설치해서 바람의 흔적을 들을 수 있다면 최고의 쉼터가 되겠지요.

 

 

비행기가 아닌, 배도 아닌.
걸어서 제주도에 입도합니다. 한라산이라고 놓인 돌일까요? 성산일출봉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바람이 지나갈 수 있게 만든 돌담과 정낭. 그리도 돌하르방이 제주를 알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인조 감귤나무 돌담주변에 몇 그루만 설치해도 제주느낌은 더욱 탱탱해질 것입니다. 돌하르방은 통일을 기대하며 숲이 우거진 금강산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듯 합니다.

 

 

사진찍은 위치는 한반도 섬의 허리 그러니까 포항, 울진, 강릉을 향해 걸어가는 중입니다.
앉아서 쉴만한 그늘과 의자가 부족하는 것은 제 개인만의 아쉬움만은 아닐겁니다.
비싼 대리석으로 품위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은 아니구요. 기차역 플랫폼에서 볼 수 있었던 나무의자도
좋고, 폐교된 학교의 교실 의자도 좋습니다. 소박한 의자들이 모여서 전주의자, 논산의자, 마산의자,
밀양의자라고 이름도 정해주고 오손도손 모여서 쉬면서 이야기 나눌 공간을 양구 소한민국에 채워주세요.
그때가 되면 작은 키의 나무는 자라나 큰 그늘을 만들고 있겠지요.

 

 

 개망초가 필 때면 그 옆엔 단짝친구 같은 금계국도 피어납니다.
어디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빌시는 2년 전에 꽃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모르던 꽃 이름을 하나씩 알게되는 그 재미에 빌시의 여행은 늘 현재진행형입니다.

 

 

한반도 섬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죠. 바로 백두산입니다.
한반도에 있지만 한번도 가볼 수 없었던 우리의 영산 백두산입니다.2744미터의 백두산 높이를 기준으로 보면 천분의 일 정도 될까하는 그 정상엔 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천지가 아닌 왠 나무냐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

 

 

예전엔 주민들이 이 주변을 무단 경작을 하면서 농약으로 땅과 수질이 오염되고, 몰래 버리는 쓰레기로
자연의 훼손이 심해진 결과를 초래했는데, 저류보를 설치하여 수면공간을 확보하고 수변 식생대를 습지여건에 맞게 조성하면서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최대, 국내 최초라는 인공습지로써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요.

버스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을 하려면 한반도 섬 입구에서 습지지구에 조성된 수변산책로를 따라서 걸어보세요. 10년이 젊어진 자연처럼, 양구에서 10년이 젊어진 그 기분을 가득담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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