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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산 중턱을 거닐며 서장대로 향해본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5. 29. 01:00

팔당산 중턱을 거닐며

서장대로 향해본다.

- 수원화성산성(서남각루/서장대) -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송옥희

 

 

 

 여행을 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또 가보게 되는 곳들. 그리고 안가봤지만 꼭 가봐야 하는 곳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가까운 국내여행만 하고, 일본여행이 좋아서 일본여행을 많이 다니곤 하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교토가 좋아서 교토여행을 많이 했었답니다. 교토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모든게 역사인데요. 세계문화유산을 17개나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지요. 그런 곳들을 찾아 다니며 문득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은 어디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떠오르던 곳이 바로 수원의 화성산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하였는데, 거리가 멀다보니 정작 찾아보게 되는 날이 없더라구요.그래도 이번에 짧게라도 보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꼭 가봐야겠다라고만 생각했지 정작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거든요.
물론 성곽으로 이뤄졌다는건 알았지만 그 크기가 이정도로 클꺼라는 생각을 못했지요. 두세시간이면 한바퀴 돌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얕본꼴이 되버렸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도 과연 모두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던 수원화성산성.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된 곳입니다.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기도 하고,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지니고 있던 곳이지요.

정조 18년인 1794년에 축성공사를 시작해서 2년만에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정약용이 성을 설계하였고, 거중기, 활차, 녹로 등 다양한 축성방법들이 사용됨으로서 우리나라 성곽 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번에 여행하며 해설해주신 분이 계셔서 선조들의 지혜도 많이 엿볼 수 있었어요. 본래 모르면 모르는대로 '아.. 볼것들이 많네' 또는 '그냥 그렇네'라는 생각뿐이잖아요.
헌데 하나 하나 설명을 듣다보니 사소한거 하나도 그냥 쌓은게 아니더라구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리고 수원화성엔 총 4개의 큰 문이 있거든요. 동문(창룡문), 서문(화서문), 남문(팔달문), 북문(장안문)이 있는데, 알기 쉽게 이런말이 있다고 합니다.
"동문은 도망갔고, 서문은 부서졌고, 남문은 남아있고, 북문은 붙어있고"
왠지 그 말들이 재미나면서도 좀 더 이해가 쉬운거 같아요. 말그대로 동문이랑 서문은 훼손되어서 다시 재건했다는 뜻이 되기도 하거든요.

 

수원화성여행을 짧은 기간동안 모두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화성열차도 타면서 한바퀴 돌아보기도 하였는데요. 숨겨진 산책로를 따라 멋진 성곽을 친구삼아 거닐어 보기도 하였는데요.
수원시립중앙도서관 뒷편으로 이뤄진 산책로를 따라 팔당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서장대까지, 그리고 행궁까지 거닐게 되었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초록 가득했던 힐링되는 산책길. 그곳 이야기를 전해볼께요.

 

 

 ▲ 수원시립도서관 뒷편으로 이뤄진 산책로를 거닐어 본다.

 

 ▲ 소나무가 가득히 우거진 길. 그리고 나무로 이뤄진 계단길

 

 ▲ 나무의 뿌리가 울퉁 불퉁 튀어나와 있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 팔달산 지석묘(고인돌),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 팔당산을 산책하며 자세히 살펴보면 돌모양이 직각으로 이뤄진 곳들이 있다.


이건 수원화성의 성곽을 쌓기 위해 돌을 잘라내었다는 증거.

즉 사진속의 돌의 일부분은 성곽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 철쭉과 소나무가 반겨주는 성곽길을 거닐며...

 

 ▲ 성곽을 거닐다보면 돌 색이 다른걸 발견할 수 있다.


오랜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건 축성시의 성곽이고 그 위에 새로이 성곽을 복원해서 색이 다른것이다.

 

 ▲ 성곽이 왜 이리 낮냐고?? 적들이 금방 침입하겠다고??


지금은 멋진 산책길로 이뤄져 있지만 축성 당시에 이곳은 절벽이었기에 성곽이 굉장히 높았다고 한다.

 

 ▲ 수십그루, 수백그루가 성곽을 둘러싸고 있다.

 ▲ 성곽에 쌓인 돌의 두께가 2~3m란다. 그래서 쉽게 적들이 무너뜨릴 수 없었다고.


그리고 큰 돌의 높이에 맞춰 작은 돌들을 끼어 맞추며 성곽을 쌓았다고.

 

 ▲ 서장대로 향하는 길. 하나 하나 쌓인 성곽의 모습. 데이트하기에도 좋을듯.

 

 ▲ 성곽을 자세히 엿보면 사이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이 반듯한 네모구멍이 아니고 돌들이 사선으로 깎여있다.그 이유는 반듯하게 자르면 정면만 엿볼 수 있는데, 사선으로 깎아 놓으면 사방으로 적들의 행도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라고.

 ▲ 중간 중간에 뚫린 구멍. 적들이 침입하면 이 구멍을 통해서 뜨거운 기름을 붓고자 했단다. 그래서 흘러내릴 수 있게 이뤄져 있는게 특징.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

 

 ▲ 효원의 종. 가족의 건광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한다.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도록 만든 서암문을 통해 몰래 군수품을 조달하였다고 한다. 들어서는 순간 90도 직각으로 이뤄져 있어서 혹여나 적들이 침입하여도 상대방을 엿볼 수 없어서 전멸하고 만다고.

 

 ▲ 수원을 시원하게 내려다볼수 있어서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로 사용된 서장대

 

 ▲ 성 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해서 높게 지은 서노대

 

 ▲ 서장대에서는 시원스런 수원의 모습을 전망해볼 수 있다.

 

 

▲ 서장대에 이뤄진 산책로를 통해 화성행궁으로 내려가본다.

 


 짧게 거닐었던 수원화성에 이뤄진 산책로.
산을 오르는 듯 힘든 언덕도 아니어서 산책하기 딱 좋았습니다. 문득 수원에 사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더라네요. 이곳뿐만 아니라 광교마루길, 광교호수공원 등 산책할만한 곳들도 많고, 시원스런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들도 많으니깐요.
더군다나 수원화성이 워낙에 커서 오늘은 이곳, 내일은 또 저곳. 그렇게 다니기만 해도 가볼만한 곳들이 정말 많을 듯 합니다. 짧게 거닐었던 길이지만 문득 서장대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궁금해졌고, 성곽 주변으로 이뤄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도 궁금하더라구요.
또 언제가 될런지 알 수 없지만 수원화성을 좀 더 거닐어보고, 그 역사에 조금 더 귀 기울여봐야겠습니다.

 

 

 수원화성 산성
* 이용시간 : 0900~1800(연중무휴)
* 이용요금 : 어른 1000원, 군인및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수원화성 통합권(수원화성, 화성행궁,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 어른 3500원, 군인및청소년 2000원, 어린이 800원
* 수원화성산성(서남각루/서장대) 다녀온 날 : 2014.04.26.토요일
* 다녀온 길 : 수원시립중앙도서관 또는 수원시민회관 옆 산책길을 시작으로 '서남각루(화양루)-서장대-화성행궁'으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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