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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숲 간월재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18. 20:30

 

눈의 숲 간월재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김병삼

 

 

 

 

 전국이 폭설로 몸서리칠 때 영남알프스에도 보기 좋게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작년 이맘때쯤 이곳에서 눈을 봤고 꼭 1년 만에 다시 눈을 보러 가는 길이니 하룻강아지 보다
더 신이 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나를 또 움직이게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앞에 서면 혼자이고 뒤에 서면 앞선 이와 동반자가 된다
그렇기에 길을 걷다가 외롭다고 느낄 때 뒤로 한 발짝 물러서곤 한 적이 있었다

 

 

습설을 온몸에 뒤집어쓴 소나무는 백발이 되어 오름꾼의 발길을 잡으며 연신 셔터질을 하게 만든다.

 

 

 

윗 지방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이곳 영남 지방에서 이 정도의 눈은 축복이라 여겨지며 오늘은 영남 산꾼들의 계 탄 날이 아닐까? 오늘같은 날에는 오름길은 양 다리에 맞기고 눈의 옷을 입은 산야를 둘러보며 세월아 네월아 올라도 좋을 것이다

 

 

 

 

함께 오르는 모습,
뒷모습이 더 아름답구나!
숲이 주는 청량감과 눈(雪)이 주는 동심(童心)으로 일주일간의 찌든 때를 씻어내듯 설렘으로 가득 찬 가슴으로 유쾌한 발걸음질을 해 본다

 

 

 

 

오름길 내내 엎치락뒤치락 거리다 목적지 부근에 와서야 사진 한 장 찍기를 청해 본다
해맑은 미소가 낯설지 않다.
어찌 이리 산을 닮았을까?

 

 

▲ 간월재 데크로 이어지는 다리
곧이어 펼쳐질 풍경을 생각하며 눈의 다리를 건너 억새 숲의 섬으로 들어간다.

 

 

 

억새의 숲은 눈의 숲이 되어 듬성듬성 황갈색만 비추어 줄 뿐, 오늘만큼은 눈이 주인공이 되어 내 마음속에 그렸던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이 많은 간월재!
오늘따라 여느 때의 간월재보다 평온하고 온순하기 그지없어 사뭇 시골집 마당을 보는 것 같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여 이럴 때는 거친 간월재가 그립기도 하다.

 

 

 

간월재를 지나 간월산으로...

간월재에서 간월산으로 오르는 길은 우리를 3번 놀라게 한다
앞을 보면 갈 길이 아찔해서 놀라고,
가다 보면 숨이 막혀서 놀라고,
뒤를 돌아보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놀란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뒤를 돌아 보니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듯한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머릿속에만 그리며 담아보고 싶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1년을 기다렸으니 오늘은 카메라뿐만 아니라 가슴에도 담아 가야겠다
 아~~~이래서 또 일주일은 살겠다!

 

 

 

 

 간월산(간월재)
위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와 이천리에 걸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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