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 동백꽃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여수의 섬 ‘오동도’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야옹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날이 다가오는 요즘.
우리나라에 동백섬이라는 애칭을 가진 섬들이 꽤 있지요?!
'왜 이제서야 왔을까' 하였을 정도로 날씨도 너무 좋았고, 동백꽃은 이미 다 피어서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었지만 푸르른 바다와 어우러진 산책로가 너무 좋았답니다. 그리고 조금씩 동백꽃이 남아 있었기에 붉은 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지요. 오동도는 멀~~리서 바라볼때 마치 오동잎처럼 보인다고 해서 오동도라고 합니다. 그럼 아름다웠던 오동도. 천천히 산책하기에 참으로 좋았던 오동도의 봄이야기를 전해봅니다.
드디어 오동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동도는 여수의 수 많은 섬중 하나이기도 한데, 약 600m의 길이로 이뤄진 오동도방파제가 있어서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천천히 바다의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거니는 길이 편안하지요. 그리고 거니는 길 자체가 폭신폭신하게 깔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넘어져도 아프지 않게 이뤄져 있더라구요. 그리고 방파제 쪽에는 여수의 유명한 관광지들의 모습을 벽면에 가득히 채워 넣었어요. '오동도'라는 글귀와 함께 동백꽃의 그림, 돌산대교, 여수엑스포의 퍼포먼스 모습들과 캐릭터였던 연안이, 갈매기 등 다양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거니는 길이 참으로 따사롭기만 합니다.
오동도 방파제를 걷기 귀찮거나 신선한 체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오동도 방파제를 왕복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좋아요. 요금은 어찌보면 어른 800원이라서 비싸다고 할법도 하지만 천천히 달리는 동백꽃을 담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것도 꽤 재미스러운 일이랍니다.
오동도 방파제를 거닐며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여수의 바다는 정말 뭔가 로맨틱하지요. 푸르른 물빛도 좋고, 여수 엑스포 현장의 모습도 보여요? 너무나도 재밌었던 빅오쇼 현장, 주제관, 아쿠아플라넷의 모습들도 보이고, 여수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호텔인 엠블 호텔이 바다와 하나가 되어서 온통 푸른 빛 감도는 반짝임으로 반겨주기도 하지요.
본격적인 오동도 산책로를 탐방하려고 오르면서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동백섬 오동도의 동백꽃들은 이미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도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사실 여행을 좋아하기 전에는 동백꽃이 참으로 싫었거든요. 뭔가 못생겨서 싫었고, 그 무엇보다 초록색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밝은 빛 연두색을 띄우는 초록은 좋았지만 겨울느낌 가득한 짙푸른 초록이 싫었던지라. 동백나무의 잎사귀 자체가 너무 싫었던겁니다. 헌데 여행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동백꽃들이 사진을 접했고, 그러다보니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퐁당 빠져들었지요. 그 붉음이 어찌나 강한지, 그리고 대조적으로 노란색 수술의 모습들이 붉은색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곳곳에 오동도만의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동도에서 꼭 만나봐야 하는 용굴입니다. 산책로가 너무 걷기 힘든 이들은 '용굴'만이라도 꼭 만나보려고 하더라구요. 용굴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살고 있는 용이 지하통로를 통해서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때 연등천 용굴을 막았고, 그 이후로 새벽 2시만 되면 오동도 다에서 자산공원 등대 밑에 흐르는 샘터로 용이 이동하였고, 그로인해 파도가 일고 밤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메아리 소리가 들렸다고 해요. 전설이 어떻든 평범한 동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이뤄진 절벽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오동도에서 나름 가장 높은곳에는 8층으로 이뤄진 8각형 백색으로 이뤄진 등대가 있습니다.
오동도 곳곳에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얇은 대나무인 신이대도 가득히 채워져 있습니다. 신이대는 얇아서 또 다른 운치를 자랑하고, 바람이 불면 사그락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 동백꽃이 피어 있는 동백나무가 종종 있어서 아쉬웠지만 붉은 빛 동백꽃을 만나볼 수도 있었습니다. 동백나무의 크기만 봐도 얼마나 오랜세월 있었던건지 엄~청 크기만 해요. 붉은 꽃이 하늘 위에 대롱 대롱 메달린것처럼 말이어요.
여수 여행 온 많은 이들이 오동도 산책로를 거닐며 힐링을 하기도 합니다.
오동도의 '동백군락지' 부근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특이하면서도 생소한 '동백차'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커피, 코코아, 매실차, 생강차가 3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슬러시는 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동도의 작은카페 옆에는 수 많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카페 주변으로는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동백꽃과 하나가 되게 꾸며놓았어요. 도자기 인형이 하나 하나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이쁘고, 동백꽃을 잘 어우러지게 해 놓은 모습도 너무 예뻐서 쉴새 없이 구경하기도 하였지요. 오동도의 동백꽃은 모두 카페에서 구경한거 같아요. 궂이 차를 마시지 않아도 쉬었다 가도 되거든요.
오동도 산책로를 거니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머니가 가리키던 곳을 바라보니..
여수만의 시원한 바다를 오동도에서도 당연히 바라볼 수 있는데요.
오동도를 산책할땐 동백꽃이 잘 안보였는데... 오히려 음악분수쪽이나 도로주변에 있는 동백꽃들이 활짝 피어서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그곳에서 동백꽃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았지요. 동백꽃의 붉음이 초록잎 사이 사이로 가득히 채워지니 너무 아름다운 한그루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 저기 매화꽃 소식도 들리지요?! 곧 벚꽃피는 봄도 금방 올거 같아요. 그때의 오동도의 모습은 어떨지도 살짝 궁금합니다. 오동나무가 오동도에 꽤 있다고 하는데 오동나무의 꽃이 5월 정도에 핀다고 하더라구요. 왠지 그때 또 오동도를 가야할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동도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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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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