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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풍경이 산과 호수에 갇혀 '산막이 옛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3. 9. 27. 13:14

 

 

 

산림청 파워블로거 빌시

 

 

 고운 풍경호수에 갇혀 이미 마을은 산으로 막혔고,
1957년에 괴산댐이 생기면서 물이 불어난 달천이 호수가 되면서 산막이 마을로 가는 방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세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을 법한 옛길의 적막함을 깨우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곳에 갇혀진 아름다움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입니다.


오늘은 괴산군 산막이 옛길을 다녀온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슬리퍼를 신고 산 정상 등산길을 통해 이동하기에는 옳지 않고,
결국 괴산호를 가르는 유람선을 타고 산막이 마을까지 가서 다시 돌아올 때는
산비탈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결정
했어요.
선택의 이유는 구간 중 오름길이 적어 부담도 줄어듭니다.(도보시 편도 60분 정도)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생각하고 있다면?


등산로를 따라 등잔봉(450m)과 한반도전망대를 지나는 과정은 동일하지만
천장봉(437m)에 못 미쳐 진달래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1코스(2.9km/2시간)와
천장봉을 지나 삼성봉 인근에서 내려오는 2코스(4.4km/3시간)가 있어요.

 

 


차돌바위 선착장에 도착하니
운행을 준비 중인 유람선 2층엔 이미 부지런한 누군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안전을 위해 인원을 통제를 하고 있어 빌시는 아쉽게도 1층에서 호수의 풍경을 감상해야 했어요.
유람선 안에 노란색 손잡이가 있길래 움켜잡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기분과도 비교해 봅니다.
그런데 내릴 때 누르는 벨은 없습니다.

 

 

 tip
성인 유람선 요금 5천원, 13세 이하 어린이 3천원

 

 


산막이 마을 선착장에 도착하여 길을 따라 걷다보니 물레방아가 보입니다.
그 옆에 목조건물이 있었는데 판매소로 운영 중이었습니다. (시원한 식혜와 인절미를 파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계곡물에 발 담그며 맛을 봅니다.

 쫄깃함은 여행의 행복이며, 콩고물의 고소함은 시간의 여유

 

 


호수가 생기고 길이 사라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산허리에 좁은 길을 내서 이동을 했다는데
나무데크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비가 내려 길이라도 미끄러우면 발을 잘못 디뎌
아래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함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남아있던 마을까지 추억에서 잠길 뻔 했지만
가파른 경사면에 나무데크를 깔고 주변을 정비하여 <산막이 옛길>이 복원이 되면서
도보길의 열풍을 따라, 사람들의 입소문을 따라 이 길은 주목받게 됩니다.

 

 


심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
비탈진 산허리의 구조를 살려 세워진 고공전망대 바닥은 유리로 마감하여
둥둥 떠 있는 듯한 옛길의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되겠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출발하려면 줄을 서시오~~

 

 


녹음이 짙은 숲 터널 아래로 괴산호를 바라보며 오롯이 걸어가는 그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흙길이 걷기에는 편안하다고 하겠지만 자유로운 복장과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도보로 지나갈 수 있는 나무데크길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호수가 전하는 시각적인 시원함과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촉각적인 시원함을 두루두루 갖춘 길.
얼음바람골 앞에선 "와~! 진짜 시원하다"며 가는 발길 잠시 멈춰봅니다.

 

자연을 쿨하게 드링킹

 

 


길옆에는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이곳을 지나가 물을 마시고 걸어갔다고...
스토리텔링의 시대지만 지나친 뻥은 거부감이 있어요. 하지만,
누구나 이 샘물을 마시고 마음을 치유하고 어두움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넘치는 샘물에 길이 일부 물이 고일 수 있겠지만 나무로 짠 독특한 작은 수로는 아이디어 돋는 볼거리.

 

 

 

호랑이 굴 앞을 지나다
계절에 따라 따뜻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60년대 후반까지 호랑이가 드나들던 굴이라는데
당시 마을사람들은 곶감을 들고 이 길을 지났을지? 아님 떡을 들고 다녔을지?
(설마... 옥수수시리얼을 우유에 말아서 살려달라고 타협을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지금이야 안전하지만 이곳도 심장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과거가 있었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산막이 옛길에 갇혀진 아름다움을 만나러 계절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꽃이 필 것이고, 샘물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괴산호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유람선의 운행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좀 더 편한 도보를 선택하다보니 소나무 출렁다리를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재미삼아 시작한 출렁다리 마지막은 후들후들이라며 선택에 고민을 하게 하지만
소나무 숲 사이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며 나도 모르게 깊은 호흡으로 숲의 기운을 마시게 된다는 것을.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
농원과 카페를 지나게 되는데 아이들의 조각상이 놓여있어 포토존이 되어줍니다.
농원에는 가을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부끄러운 듯) 발그레 익어가는 괴산사과가
가는 발걸음도 달달하게 만듭니다. 빌시도 사과 좋아하는데요. 몰래 딸 순 없지요.


간 큰 토끼 두 마리는 가끔 버스나 자동차 밑에 저렇게 숨어서 비밀스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천변에서 된장국에 넣을 올갱이(다슬기)를 잡는 풍경은 충북 괴산여행의 마침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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