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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나무가 가득한 비자림을 거닐어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10. 23. 11:34

비자나무가 가득한 비자림을

거닐어보다.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송옥희

 

 

 

 어느덧 선선한 가을향기가 뒤덮었던 어느날, 제주여행을 하면서 가고 싶었던 곳들이 몇곳 있었는데 그 중 한곳이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비자림입니다. 지난 6월에 가보려고 했는데 버스편 시간대가 도저히 안 맞아서 가지 못했던지라 그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에 이번 가을 여행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주변에서 다들 '비오는 날에 비자림 가면 더 좋아~'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마침 제가 제주갔던 날이 태풍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야 말고 절호의 찬스다~!!'라는 마음으로 제주에 발을 닿자마자 비자림으로 향하였지요.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수령 500~800년 된 오래된 비자나무들이 2870여 그루가 자리하고 있는 숲입니다.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비자나무들이 하늘을 가려주어 비를 막아주는 우산 역할도 톡톡히 해줘서 비내리는 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던 산림욕장이었던 비자림. 비가내려서 촉촉하게 젖어든 화산송이 길이 더 좋았던 비자림,그 이야기를 전해볼께요.

 

 

비자림에 도착해서 1500원자리 입장권을 끊고 들어왔습니다. 비자림은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삼림욕장으로 단일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숲이라고 합니다.

 

비자나무는 남부지역이나 제주도, 일본 중남부에 많이 분포된 나무로서 느리게 자라기로 유명하답니다.
100년이 지나야 지름이 20cm 정도 된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리고 비자나무는 잎사귀가 비(非)자와 닮았다고 하여 비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주로 바둑판, 건축, 가구 등의 고급재료로 쓰이며, 백양사나 금탑사 등 다양한 사찰에 있는 비자나무의 씨앗은 구충제로 요긴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비자림 산책로는 온통 화산송이 길이랍니다. 붉은색 흙이 화산송이인데, 작은 알갱이처럼 생겨서 밟을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왠지 더 운치 있게 느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화산송이는 제주도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작은 돌멩이로서 탈취기능, 수분흡수기능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 천연 세라믹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곰팡이나 새집증후군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맨발로 걷기에도 좋습니다. 그렇게 한바퀴 돌면 출구쪽에 발 씻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기에 누구나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요.

 

비자림의 오솔길은 크게 나누면 2가지의 길로 나뉜답니다. 40여분이 걸리는 짧은 코스와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긴 코스가 있어요. 어떤 길을 선택하던 독특한 비자나무 사이를 거닐며 화산송이 길을 밟는 그 사각 거리는 느낌은 비슷할 듯 합니다.

 

 

비자림에는 붉은색 알갱이가 가득한 화산송이 길 외에도 발 지압에도 좋은 돌길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그 사이에 우연히 '하트모양이네~'라고 현무암으로 이뤄진 돌을 들었더니 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각도만 잘 잡으면 하트모양으로 보이더라구요.일부로 만든 모양이 아닌데 하트모양으로 보인다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거니는 길마다 마련된 돌담이나 돌탑 또한 제주이기에 가능한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살포시 비가 내려서 곳곳에 촉촉한 이슬을 고스란히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이쁜 야생화 꽃들도 가득하더라구요. 한송이 한송이가 초록잎들과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답게 비춰졌습니다. 나무에 고스란히 끼어 있는 초록 이끼들, 함께 공생하며 자라는 또 다른 초록 나무들 조차도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비자림은 피톤치드로 알려진 물질이 흘러나와 신체적 피로나 인체의 리듬을 안정시키는 자연건강의 치유효과가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비자림에서 꼭 만나봐야 하는 2개의 소중한 나무가 있는데요.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연리목이랍니다. 보통 연리지라고 알기 쉬운데 연리지와 연리목은 살짝 다르더라구요.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하는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고 한답니다.


사진 속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된 것이지요. 연리가 되는 과정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나란히 서 있는 두 나무는 차츰 굵어져 서로 맞닿게 되면서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므로 서로를 심하게 압박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선 맞닿은 부분의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파괴되고 맨살끼리 맞부딪치게 되지요.


먼저 굵기 자랑을 담당하는 '부름켜'가 서로 가진 물질을 서로 주고 받고, 이어서 양분을 공급하는 방사조직을 서로 섞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나머니 세포들은 맞닿은 선을 따라 차근 차근 서로의 세포벽을 잇는 공사를 진행해나가지요. 이렇게 생물학적 결합이 끝나 공동으로 살아갈 한 몸으로 완성되면서 연리의 대장정은 막을 내린답니다. 이런 연리목을 잘라보면 마치 쌍가마처럼 한꺼번에 두개의 나이테 두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연리목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몸이 되는 과정과 아주 닮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사랑나무라고도 하지요

 

 

비자림에서 꼭 만나봐야 하는 두번째 나무는 '새천년 비자나무'랍니다.

이 비자나무는 서기 2000년 1월 1일, 새로 맞이한 즈믄해(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한 나무랍니다. 고려명종 20년(1189년)에 태어났으니 나이는 800살이 넘었으미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아름에 이릅니다. 1만여 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 중에는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동안 이 곳 비자나무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이지요. 이제 숲의 신목으로서 숭고함 뿐만 아니라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천년의 상징나무이기도 하답니다.

 

 

어느덧 한시간 넘게 거닐었던 산책로인 비자림.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했고,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푸르른 산길을 따라, 붉은색 화산송이 길을 거니는 한걸음이 너무나도 가벼웠지요. 왜 비자림이 그리도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어찌보면 평범해 보이는 길들이었지만 편안하게 산책하기 딱 좋은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한다면 비자림에서 편안한 나만의 시간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비자림 정보
* 주소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4-1
* 전화번호 : 064-783-3857
* 이용요금 : 어른 1500원, 청소년, 군인 800원, 어린이 800원
* 이용시간 : 11월~3월 0900~1700 / 5월~8월 0820~1800
* 찾아가는 방법 : 버스 900 탑승 후 ‘비자림’ 하차
평대초등학교에서 세화 방면 : 0709, 0808, 0958, 1058, 1238, 1408, 1558, 1658, 1828, 1943
송당, 만장굴에서 김녕 방면 : 0755, 0920, 1110, 1230, 1340, 1530, 1650, 1740, 19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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