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대한민국 산림청 2015. 5. 19. 15:03

 

지금도 마로니에

피고 있겠지...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 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1961년 발표된 대중가요입니다.

청춘도 사랑도 다 잃고 길을 걷는 청년의 머리위에 피어있던 마로니에는 어떤 나무일까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생긴 일곱 개의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라 칠엽수라 불립니다.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와 일본이 고향인 ‘일본 마로니에’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 온 제 1호 마로니에1920년 환갑을 맞은 고종에게 주한 네델란드 공사가 선물하여 덕수궁에 심어진 '유럽 마로니에'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제 1호 마로니에를 찾아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오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덕수궁입니다.
대한문을 들어서자 신록의 터널이 펼쳐집니다.
겨우내내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며 인내하며 맞이한 시간....
봄입니다.
봄의 신록은 아름답습니다.

 

 

 

 

신록의 터널을 지나 석조전을 돌아서자 우리나라 1호 마로니에가 모습을 보입니다.
덕수궁에는 두 그루의 마로니에가 자라고 있습니다.
같은 해에 심어진 두 그루의 마로니에는 고향을 떠나 타국 땅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자라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땅 설고 물 설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잎을 키우고 꽃을 피워 올린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1920년 식재되었다고 써 있는 푯말을 읽으며 다시금 올려다 본 나무에서 100년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프랑스 이름인 마로니에는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 언덕과 센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있는 상젤리제 거리의 명물로도 유명하지요. 유럽사람들이 사랑하는 나무인 마로니에는 1887년 네델란드 화가 고흐도 ‘꽃이 핀 마로니에’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의 제목처럼 지금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운 마로니에가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5월이 오면 커다란 원뿔 모양의 꽃차례가 나오고 꽃대 한 개에 100~300개의 작은 흰 꽃이 모여 핍니다.
가을에는 작은 열매가 달리고 우리나라 밤송이와 같은 씨가 나옵니다.
마로니에프랑스어로 밤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성이 있어서 먹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씨앗은 유럽에서 치질이나 자궁출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동맥경화증이나 종창등의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덕수궁은 조선시대 궁궐로 1907년 왕위를 순종에게 물려준 고종황제가 지내시던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 없어 울분을 달래며 지내던 고종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주었을 마로니에를 오늘 오월의 다정한 햇살아래에서 다시 올려다봅니다.

푸른 잎 하얀 꽃.. 향기로운 꽃내음이 바람에 실려 옵니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