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어느 해보다 때 이른 무더위가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하는 요즘, 선명한 청보라색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꽃이 있어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아주가(Ajuga)’ 랍니다. (학명_Ajuga reptans)
기르기 쉽고 성장력이 좋아 화초 키우기에 자신 없어 하는 분들에게 제가 자주 권하는 초록이에요.
우리나라의 늦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예쁜 꽃을 피우는 ‘아주가’ 는 이 계절에 피는 꽃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밝은 햇빛 아래서 선명한 색깔로 잘 자라는데, 물빠짐이 좋은 흙에 심어 관리하면서 과습만 주의해 준다면 시간이 갈수록 왕성하게 몸집을 불리는 녀석의 에너지에 혀를 내두를 정도랍니다.
이렇게 잎에 그려진 무늬가 있는 ‘아주가’ 는 최고의 인기 아이템.
무늬가 없는 종류의 ‘아주가’도 햇빛을 잘 받을수록 자주색 또는 보라색의 독특한 컬러를 자랑하며 초록색만으로 뒤덮인 한여름에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답니다.
탁월한 번식력으로 뿌리 쪽에서 마구마구 뻗어 나오는 러너(runner)가 화분을 다 덮다 못해 화분 밖으로 삐져나와 매달린 모습도 예뻐요.
마당있는 집이라면 여기저기에 몇 포기 드문드문 심어만 놔도 몇 해 지나면 땅을 덮을 정도로 퍼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데 그만이지요.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도 예쁘고 독특한 색감의 잎이 주는 활력도 좋지만 이런저런 약재로도 쓰이면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대견한 초록친구, ‘아주가’.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방법도 쉬우니 이번 기회에 ‘아주가’ 키우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릴 적 외삼촌 집 마당에 넓게 퍼진 잡초를 보고 ‘밟지 마라. 밟지 마.’ 하시던 말씀을 귓등으로 넘기며 일부러 이리 밟고 저리 밝으며 귀한 줄 몰랐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가요,
나중에 그 잡초가 ‘아주가’라는 것을 알고는 돌아가신 외삼촌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뜨끔했다지요.
나이가 들수록 그러네요.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놓쳐 버린 귀한 인연이며 흘려버린 소중한 물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제는 정말 언제 누구를, 무엇을 만나든 허투루 대하지 않으리라는 여유와 겸손의 언어를 듣고 있답니다.
‘아주가’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이나 이에 가까운 밝은 햇빛.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아주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2)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과습에 약한 식물이 라는 것을 염두에 둘 것.
3. 영양 공급 : 특별한 별도의 영양공급은 필요 없는 편.
4. 번식방벙 : 포기 나누기
5. 월동 : 전국 노지 월동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