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나무중에 나무!! 소나무를 찾아 나선 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5. 6. 16. 17:10

 

 

 

 

 

나무중에 나무!!

소나무를 찾아 나선 길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황원숙

 


  한 낮의 햇볕이 모닥불로 내리쬐는 6월입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소나기가, 푸른 솔 향을 몰고 오는 한 줄기 바람이 그리울 때입니다.
하지만 천만 서울시민들이 세상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고 있는 도시에서는 한줄기의 솔바람을 만날 곳 이 없네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맞고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로 지쳐갈 즈음... '솔향~' 가득한 곳을 찾았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주산인 북한산 아래... 북한산의 정기를 모아 용틀임한 우이동에 솔밭공원이 있습니다. 

 

 

 

 

솔밭공원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가 새끼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 새겨진 돌이 있습니다. 산림이 울창한 곳에 살며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등에 둥지를 트는 새입니다. 소나무와 친한 새라고 할 수 있죠.

 

북한산둘레길 제1구간과 제2구간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솔밭공원' 에서는 100년 동안 세월의 비바람을 견디고 서 있는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만5천 평의 넓은 땅에 오로지 소나무들만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이곳에 자리 잡아 100년 세월을 살아 온 나무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때는 개발의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정성으로 1997년부터 공원을 조성하여 2008년에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들의 진정한 쉼터로 돌아온 이곳은 소나무와 시민들의 소리 없는 소통의 현장입니다.
곧게 또는 부드럽게 굽은 소나무들 사이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세상사는 게 녹녹치 않을 때 가만히 이곳에 들어와 마음에 드는 소나무 아래 자리를 펴고 누우면.. 소나무가 말을 걸어옵니다...
‘무슨 고민이 그리 많으냐고.. 다 지나간다’ 고...

‘몸과 마음을 누르고 있는 모든 걱정 내려놓고 한숨 푹 자고가라’ 고 말입니다.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소나무' 입니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2절 첫 소절에도 소나무가 나오고 조선시대 시인이며 정치가, 음악가였던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에는 사시사철 변함없는 소나무를 평생 같이 할 다섯 벗 중 하나로 노래했죠.
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바람 속에서도 절개와 기개를 잃지 않고 홀로 푸른 잎을 세워 뻗으며 서 있는 소나무는 침략과 수탈의 오천년 역사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우리 민족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소나무는 솔, 참솔, 송목으로 불리기도 하고 적송, 금강송, 해송, 반송등...

생김새와 자라는 곳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수피가 붉은 색을 띤 적송, 곧고 반듯하며 단단하게 자라는 금강송,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해송 그리고 아랫부분에 굵은 가지가 갈라지며 동그랗게 자라는 반송이 있습니다. 잎은 바늘잎으로 2개씩 모여 달리고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나며 암꽃은 달갈형으로 자주색이고 수꽃은 노란색으로 고리꽃차례에 달리죠. 봄이 되면 수꽃의 노란가루가 날립니다. 이 노란 송화가루는 잘 받아서 다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잎은 찌고 덖어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합니다.

반듯하거나 휘어진 목재는 생긴 그대로 집을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되었습니다.

수피는 생식을 하거나 송기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솔잎과 솔방울, 솔뿌리는 술을 담가 약주로 먹었답니다. 소나무에서 나는 것을 이용해 담근 술은 풍을 예방하고 몸의 순환을 도와주며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주변에는 미식가들이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는 진귀한 버섯인 송이버섯이 자라납니다. 뿌리부터 목재 잎과 열매 꽃가루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른 것이 없는 나무가 소나무입니다.

 

 

 

오천년 역사동안 우리 민족과 아픔을 함께 해 온 소나무가 요즘 소나무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죠.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매개충이 소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의 상처부위를 통해 침입합니다.
소나무에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빠르게 증식한 재선충은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통로를 막아 소나무가 말라죽게 됩니다.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발생 전에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재와 이미 감염된 소나무를 잘라 훈증하여 재선충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솔밭공원에는 '밭문고'가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에서 휴대폰도 꺼놓고.. 두다리를 쭉~ 뻗고.. 솔바람소리를 들으며 한가하게 책을 읽을 수 있죠.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왔다가 책 한권 빌려 어느 소나무 아래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졌나봅니다.

 

 

 

알싸한 소나무의 향긋함이 가득했던 우이동의 솔밭공원에는 소나무재선충으로 아파하고 있는 나무는 볼 수 없었습니다. 도심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기로... 아스팔트 위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과 시멘트 건물들의 삭막함으로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지만, 이곳 솔밭공원의 소나무 숲속에서는 6월의 한가함과 여유로움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번잡함을 솔잎의 빼곡함으로 가리고 ‘한숨 자고가라고’ , ‘나무 아래에서 숨 한 번 크게 쉬고 가라’ ‘세상 걱정근심 이곳에 다 내려놓고 가라’며 소곤대는 솔밭공원의 소나무들..

 

세상사는 일이 힘들고 지칠 때... 북한산자락 끝 우이동에 있는 솔밭공원에서 말없는 나무에 기대어 잠시 위로를 받고 오시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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