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김영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위곡마을은 10월 말쯤의 가을이 참 아름답다.
이 마을 도로, 한서로 양쪽에 끝없이 드리워진 '은행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가을이 그리 쓸쓸하지 만은 않고, 오히려 찬란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도로 중간쯤에 자리잡은 위곡분교 역시, 10월 말의 가을이 제일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지만 대개 그 숫자가 적다.
하지만, 이곳에 은행나무는 울타리를 쭉 둘러쳐져 있기도 하고, 한곳에 적당한 만큼의 은행나무숲이 형성되어 있어, 밖에서 보기에도 노란빛의 흥분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 뿐인가? 안으로 들어가면 조그만한 아이들이 은행나무 밑에서 지나가는 가을을 분주하게 즐기고 있다.
사실, 은행나무는 은행(열매)를 따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 놀이가 무척 많다는 것을 어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의 천진만만한 눈과 마음에는 은행나무 열매보다는 노란 은행잎이 훨씬 더 매력적인 자연생산물이다. 은행잎 모으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행위가 된다.
때론, 은행잎으로 길도 만들기도 하고, '푹신푹신한 은행잎 더미 침대'도 한번쯤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옛날에 중국의 공자가 은행나무 밑에서 제자들 가르쳤다고 하는 ‘행단’전설이 이곳에서도 그 기운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선생님은 짤막한 시로 느낌을 기억한다.
위곡분교 가을에는 은행나무도 참 많고,
노오란 은행잎도 참 아름답고,
싱싱한 은행 열매도 지독히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운 가을을 기다리는
은행잎 같은 아이들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