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상은
요즘엔 봄이면 벚꽃이 대세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진정한 봄의 전령사는 '노란 개나리' 아닐까 싶습니다. 집주변 어딘가에 피어나서 샛노란 빛깔로 화사한 봄을 노래하는데요, 개나리는 너무 흔한 나머지 크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봄
개나리가 엄청난 군집을 이루며 피어나면 대단한 장관을 연출한답니다. 바로 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응봉산 입니다.
중랑천에서 바라본 나즈막한 응봉산
왠지 그런 풍경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야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응봉산은 도심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산의 높이도81m로 그리 높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는 한강과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사진가들에게 야경 스팟으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낮에는 서울숲과 저편의 청계산, 남산까지 관측할 수 있습니다.
중랑천을 찾은 철새들
게다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 앞에 있어서 철새를 관측하기에도 좋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조선 초에 임금님이 이곳에서 매를 풀어 사냥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매를 뜻하는 한자, 응(鷹)을 써서 응봉, 즉 매봉이 되었답니다. '응봉산' 작은 산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도심의 휴식처랍니다.
이 산은 경의 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산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길가에 이미 개나리가 한가득 피어 있습니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삭막했던 돌산이 화사하게 변신한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들이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곳곳에 벚꽂도 수줍게 미소짓고 있는데, 개나리의 강렬한 색체 앞에서는 어딘지 그 빛을 잃는 것도 같습니다. 매년 4월 초에는 산 정상에서 개나리 축제도 열려 흥을 더한답니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 올해는 4월 1일 금요일부터 3일 일요일까지 개최됩니다.
개나리 산이라 불리는 응봉산은 삭막한 바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개나리 군락지가 생겨난 게 아직 30년도 안되었다고 해요. 이 옆을 지나갈 때 보이는 돌산이 너무 삭막하여 서울 올림픽을 개최할 때 도시정비로 산위에 개나리를 잔뜩 심었다고 합니다. 효과는 성공적이었네요~ 삭막한 돌산이 이렇게 회사한 모습으로 지나는 이들의 마음이 설레게 하는 봄의 전령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개나리는 벚꽃과 달리 개화기간도 길어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비교적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답니다. 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까지 삼십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으니 주말에 좋은 사람들과 병아리 빛 노란 추억을 쌓아 보시기 바랍니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