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찬란한 봄, 눈부신 남도의 산들

대한민국 산림청 2016. 4. 19. 16:49

 

 

찬란한 봄,

눈부신 남도의 산들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거칠부/고영분

 

 

  꽃 따라 집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째, 내 나라의 봄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올봄에는 마음먹고 남도의 산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남도의 산들은 그 어느 계절보다, 특히 봄에 빛을 발합니다. 꽃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기도 하지만 연둣빛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여수_영취산(509.6m)

 


동백, 매화, 산수유, 벚꽃을 따라다니다가 여수 영취산에 이르러서야 진달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가 만개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주변에서 머물던 날이 여러 날이었습니다. 찾아간 날은 비 예보가 있어 흐린 날이었지만 진달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가까이 산업지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꽃들이 필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자연의 생명력은 인간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듯했습니다.

 


15년 전 홀로 이곳에 찾아왔을 때처럼 이번에도 혼자였지만 고운 진달래는 충분히 위로가 되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였고 평일임에도 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꽃을 찾아온 사람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밝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표정도 바꿔주었습니다.

 


영취산 외에도 진달래로 유명한 산 있습니다.
'강화도 고려산'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대구의 비슬산은 4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진달래 축제입니다. 창녕의 화왕산도 진달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봄, 아직 만개한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꽃 따라 떠나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고흥_팔영산(606.8m)

 


꽃만 찾아다니다가 더 남쪽에 있는 곳의 봄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고흥의 팔영산이었습니다. 팔영산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시작하면 1-8봉까지 걷고 다시 야영장까지 원점회귀가 가능합니다. 1봉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선녀봉은 8봉까지 가는 내내 보게 됩니다.

 

 
팔영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1-8봉까지 이어지는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일 겁니다.

전에는 바위에 설치된 발판과 쇠사슬에 의지해서 걸었는데 이제는 위험한 곳마다 계단이 설치되어 산행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6봉에 오를 때 힘들 수도 있는데 친절하게도 우회 길이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4월 초의 팔영산은 아직 연둣빛으로 물들기에 일러 보였지만 4월 중순 이후는 봄빛이 충분할 듯 보였습니다. 다만 이곳 나무들의 어린잎들은 신기하게도 갈색빛이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가을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매력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일 겁니다. 누군가 흘려 놓고 간 듯한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떨어져 있어 이곳이 다도해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팔영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답습니다.

 


팔영산은 각 봉우리마다 이름과 뜻이 있는 특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암봉을 넘을 때마다 뜻을 읽어 보며 넘어가는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1봉 유영봉(491m), 2봉 성주봉(538m), 3봉 생황봉(564m), 4봉 사자봉(578m),
5봉 오로봉(579m), 6봉 두류봉(596m), 7봉 칠성봉(598m), 8봉 적취봉(591m)

 

강진_덕룡산(432.8m), 주작산(429.5m)

 


해마다 봄이 되면 찾는 산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려면 반나절이 꼬박 걸리는 곳, 강진의 '덕룡산과 주작산'입니다.

 


4월이 되면 암릉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힘듦도 잊게 되는 곳입니다.

400미터대의 낮은 산이기는 하지만 1,000미터 산 못잖게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도의 산을 '낮지만 야무진 산'으로 표현합니다. 낮지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라 거리에 비해 걷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암봉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면서도 바위와 어우러진 진달래를 감상하는 재미도 큽니다.

바람이 불 때는 봄의 한낮에도 추울 정도지만 바람 한 점 없을 때는 그늘이 없어 무척 덥습니다. 그래서 바람막이 옷과 넉넉한 물은 필수입니다. 우리가 산행할 때는 무척 더운 날이라 물이 부족한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덕룡산을 지나 끝자락에 서면 주작산 능선이 보입니다. 보이는 곳의 암릉은 '해남공룡'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하고 저 능선을 따라가면 해남의 오소재를 만납니다. 오소재에서 두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땅끝기맥을 하시는 분들은 이 능선을 따라 오소재까지 꽤 오랫동안 걷기도 합니다.

 


해남공룡에서 주작산 가는 길에 뒤돌아 보면 진달래와 어우러진 암릉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곳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해남공룡에서 왼쪽으로 틀면 비로소 주작산 정상을 만납니다.

'주작산'주작(봉황)의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에서 보이는 덕룡산 능선은 주작산의 왼쪽 날개입니다. 많은 산객들이 덕룡산과 주작산을 이어서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주작산 해맞이 공원에서는 산과 바다를 두루 볼 수 있어 쉬어 가기에 좋습니다.

 

해남_두륜산(672m)

 


덕룡산과 주작산에 이어 봄에 찾는 또 다른 산이 있었으니 바로 '두륜산'입니다.

오소재에서 시작하면 오심재를 지나 노승봉으로 향하게 되는데 가는 길에 얼레지 군락을 만났습니다. 누군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 건 수많은 꽃들이 피어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두륜산 가는 길에 만난 얼레지가 그랬습니다.


 

노승봉에 오르면 가련봉이 정면에 보입니다. 두륜산은 암봉과 암봉으로 연결되는 곳이라 개방감이 무척 큰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도 전에는 발판과 쇠사슬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걷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곳에 계단이 생겼습니다. 개방감이 커서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쿵덕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어야 했던 곳인데 계단이 생겨 그런 재미는 반감이 되었습니다. 산행의 재미로 치자면 전자가 좋겠지만 안전도 무시할 수 없기에 후자도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두륜산은 이제 누구나 편히 올 수 있는 산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노승봉이 힘든 분들은 오심재에서 우회길을 이용하면 됩니다.

 


가련봉에서 만일재로 내려서는 길도 모두 계단이라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곳인데 이제는 하산도 수월해졌습니다. 앞에 보이는 곳은 두륜봉입니다. 여기서 더 이어갈 수도 있고 대흥사로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두류산 하산하는 길에 만 어린 단풍잎이 봄을 더욱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이맘때, 4월은 남도의 연둣빛이 가장 아름다운 때입니다.

 

영암_월출산(810.7m)

 


남도의 산 중 가장 좋아해서 계절별로 찾고 싶은 산이 '월출산'입니다.

여름과 가을의 모습을 보았던 터라 봄이면 어떨지 궁금해서 4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찾았습니다. 9년 만에 개방된 산성대 탐방로는 월출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국립공원답게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험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가는 내내 정면엔 사자봉을 비롯한 월출산의 걸출한 암봉들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뒤돌아볼 때마다 계단이 없었으면 절대 올 수 없는 곳이겠구나 싶은 암봉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월출산을 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 길을 낼 수 있을까 인간의 힘의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천황봉 정상에 서면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 곳이라 천황사에서 시작해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를 하기도 합니다.

 


맨 처음 월출산을 만났을 때 남도에 이렇게 걸출한 산이 숨겨져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서울에서 가기엔 너무 멀어 찾기 힘든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다녀가고 싶은 곳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영암 읍내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의 산은 모두 육산에 낮기만 한데 어쩌다가 월출산만 바위산에 이렇게 높이 솟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천황봉에서 바람폭포 쪽으로 내려서면 사자봉에서 흘러내려오는 칼날 같은 암릉을 보게 됩니다. 한참을 서서 바라볼 만큼 웅장하고 강한 느낌의 암봉이었습니다.

 


바람폭포 삼거리에서 구름다리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월출산의 안쪽은 또 다른 감동입니다. 4월의 월출산엔 지금 연둣빛이 번지고 있습니다. 봄의 월출산, 4월이 가기 전에 남도의 산들 중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한 달 이상 되는 장기 여행은 해외에서만 가능한지 알았는데 내 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산하를 두루 돌아보려면 1년 열두 달도 모자랄 듯했습니다. 이번 남도 산행은 아름다운 우리 산하의 재발견이자 봄의 감동이었습니다. 찬란한 봄, 눈부신 남도에서 완연해지는 봄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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