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철쭉꽃 필 무렵, 오월의 산들

대한민국 산림청 2016. 5. 23. 15:44

 

 

철쭉꽃 필 무렵,

오월의 산들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고영분(거칠부)

 

 

 본격적으로 5월로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분홍색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산들이 있는데 이번에 그중 몇 곳을 찾아봤습니다. 몇몇 곳은 냉해를 입어 제대로 꽃을 볼 수 없었지만 오월의 산은 신록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남원_봉화산(919.6m)

 


이곳은 남원의 바래봉 못잖게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데 제대로 때를 맞추면 어마어마한 꽃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린 큰 비로 봉화산 매봉의 철쭉은 냉해를 입거나 떨어져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봉화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이곳 꽃들은 그럭저럭 상태가 양호하여 일출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봉화산은 백두대간의 줄기기도 하여 이곳에 서면 희미하게나마 백운산, 영취산, 덕유산이 보이기도 합니다.

 


남원의 아영면 쪽으로 해가 뜨면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게 됩니다.

 

 


남원 봉화산에서는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줄기인 만큼 정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이 좋은 곳입니다. 봉화산의 매봉은 보통 4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봉화산 정상 주변은 어버이날 전후로 만개합니다.

 

남해_망운산(784.9m)

 


남해의 망운산은 바다와 철쭉을 같이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여기도 모진 비바람에 꽃이 거의 떨어져 나가 아쉬움이 컸습니다.

 


피어 있는 꽃들은 대부분 상처를 입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은 냉해를 입어 처참했습니다.

 


 

망운산의 철쭉은 주차장이 있는 임도에서 시작되는데 군락지가 정상까지 오밀조밀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맑은 날 잘 맞춰서 오면 남해의 아름다움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정상에 서면 남해의 마을들이시원하게 보입니다. 남해는 푸른 빛깔의 바다색이 아름다운 곳인데 비가 쏟아지기 직전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망운산은 보통 5월 초에 만개합니다. 임도에서 정상까지는 더 이르게 피는 듯했고 정상부터 KBS 송신탑까지는 며칠 늦게 피는 것 같았습니다.

 

보성_초암산(576m)

 


보성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이 있어 초암산은 상대적으로 빛을 덜 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철쭉이 만개하면 아주 근사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남쪽 바다와 가까운 곳이다 보니 이번 비에 크게 당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땐 시기적으로 약간 늦기도 하여 꽃 대부분이 지고 없었습니다.

 

 

초암산 정상 주변에 철쭉이 모여 있었는데 정상이 멋진 산 중 하나였습니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대부분이 철쭉 군락지인데 먼 곳까지 찾아온 보람도 없이 꽃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큰 비 한 번에 남쪽의 철쭉은 거의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아무리 시기를 잘 맞춰서 간다고 해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초암산은 4월 말에 꽃이 가장 예쁘게 피는 듯했습니다. 올해는 운이 없지만 내년을 기약해 보고 싶은 곳이라 다시 1년을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보성_일림산(668.1m)

 


전국적으로 철쭉이 유명한 산 중 하나가 보성의 일림산입니다. 이곳의 철쭉 군락지는 산 전체를 덮을 만큼 넓었는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비 피해가 커서 예년에 비해 볼품이 없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분홍 물결이 선명했던 곳인데 올해는 안타까움만 보여주었습니다.

 

 

일림산 정상에 서면 철쭉과 함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제암산→사자산→일림산을 연결하여 산행을 하기도 하는데 그중에서 일림산 풍경이 제일 좋습니다.

 


저녁 해가 넘어가는 사자산과 제암산 뒤로 월출산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날씨가 깨끗한 날은 장흥의 천관산과 광주의 무등산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봄에 다녀왔던 월출산을 일림산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남도의 낮은 산들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월출산이 더 멋져 보였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꽃은 못 봤지만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림산의 철쭉은 정상 주변에 넓게 퍼져있는데 보통 어버이날 즈음에 만개합니다.

 

하동_형제봉(1,115m)

 

 


매년 이맘때 찾게 되는 곳이 있는데 하동에 있는 '형제봉'입니다. 이곳의 연한 분홍색 철쭉이 무척 고운 곳입니다.

 

 


비가 내린 뒤 찾아갔던 터라 구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 신비로웠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꽃이 상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청순하게 보이는 연분홍색 철쭉과 그 뒤로 보이는 신선대가 멋지게 보였습니다. 날 맑은 날에는 악양의 넓은 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신선대는 이곳에서 유명한 구름다리가 있어 색다른 산행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한산사에서 시작하면 길고 가파르지만 형제봉 활공장에서 시작하면 3km 정도로 짧고 가볍습니다.

 


형제봉 철쭉 군락지는 신선대부터 철쭉제단까지 이어집니다. 다른 곳에 비해 꽃 색이 연해 멀리서 보면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 철쭉은 스승의 날 전후로 피는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 빨리 피었습니다. 이제 지구 온난화로 꽃이 피는 시기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원_바래봉(1,167m)

 

 

 

대부분의 산에서 철쭉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에 지리산 바래봉 역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출이라도 제대로 볼까 싶어서 찾아갔는데 이번 철쭉 산행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일교차가 큰 오월이라 이렇게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해에 주변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바래봉은 다른 산에 비해 자주 찾는 곳인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 지리산!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느 산도 지리산을 등에 업고 있는 바래봉에는 견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래봉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팔랑치로 향하는 길에 또 한 번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연분홍색 철쭉이 눈부시게 피어있는 것도 모자라서 그 뒤 오월의 신록이 번지고 있는 지리산을 만났습니다.

 

 


팔랑치에서는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이 아름다운 줄 알고 있었지만 오월에 만난 이곳은 여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사진 찍는 많은 분들이 팔랑치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팔랑치의 철쭉은 많이 졌지만 워낙 대단한 군락지라 멀리서 보면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다른 산에 비해 내륙에 자리 잡은 곳이라 그런지 꽃도 상대적으로 덜 상했습니다. 다시 와도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백두대간 줄기인 고남산도 보였습니다. 지리산 바래봉은 팔랑치의 경우 5월 10일 전후로 꽃이 피고 정상 주변은 그보다 늦게 핍니다. 올해는 철쭉을 제대로 못 보고 지나가나 했더니 바래봉이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철쭉 산행지답게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5월에 만날 수 있는 철쭉 산행지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등 고산지대입니다. 이곳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에 만개합니다. 지리산의 경우 세석평전도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오월, 여름이 오기 전에 꽃산행을 나서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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