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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나무 '배롱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6. 8. 18. 08:59

 

  

 

 

 

 

 

 한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나무 '배롱나무'

여름철 무더위에도 붉은 꽃이 백 일을 간다고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라 합니다.
초본식물 백일홍과 구별하여 ‘목백일홍(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원래는 ‘배기롱나무’로 부르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배롱나무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꽃은 꽃대마다 동시에 꽃을 피우지만, 배롱나무는 백 일 동안 한 꽃이 피어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의 꽃이 지면 다른 꽃이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리를 피운다. 원뿔 모양으로 많은 꽃이 아래
에서부터 차례로 피고 집니다.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백 일 동안 아름답게 꽃이 피어올라 갑니다.

수피는 매우 얇고 매끄럽습니다. 배롱나무는 간지러움을 탄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는데
끄러운 수피를 손톱으로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우면, 가는 가지와 잎이 스르르 떨면서 움직입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배롱나무는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없습니다. 즉, 실제 간지럼을 타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 하나에 여러가지 이름이 있다?!

배롱나무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간지럼을 타는 나무를 한자로 ‘파양수(怕揚樹)’라 부릅니다. 일본 사람들은 ‘원숭이 미끄럼 나무’라 부르
는데, 모두 수피가 매우 미끄러워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국에서는 ‘자미화(紫微花)’라 부릅니다. 배롱나무가 많은 당나라 장안의 성읍을 자미성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저금 타는 낭’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간지럼을 타는 나무란 뜻의 제주 방언입니다.

그 밖에 간질나무, 만당홍(滿堂紅) 등이 있습니다.

 

 적 특

배롱나무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높이가 7m 정도, 나무 껍질은 갈색 또는 연한 홍자색입니다.

껍질이 벗겨진 자리는 황백색으로 부드러우며 잔가지는 네모져 있습니다.

잎은 두껍고 마주나며 타원형이고, 꽃은 가지 끝에 원뿔모양으로 홍자색, 분홍색, 흰색으로 피어납니다.

꽃잎은 6개이며, 상부는 주름져 구불거리고 하부는 가느다랍니다. 열매는 10월에 갈색으로 익습니다.

이 중 흰 꽃으로 핀 나무를 ‘흰배롱나무’라 합니다.

원산지는 중국 남부로, 당나라 때부터 관청의 뜰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중부 이남의 오래된 절이나 마을 부근 정자 옆에 관상용으로 심었습니다. 요즘 남부지방에서는 가로수와 공원 관상수로 배롱나무를 많이 심어두었습니다. 햇빛이 들고 습기가 있는 비옥한 땅을 좋아합니다.

 

여름 내내 붉은 꽃을 피우니, 일편단심 절개를 굽히지 않는 선비의 성정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옛날 사대부 선비들은 배롱나무를 많이도 심었습니다. 이런점들은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강릉 오죽헌 경내에는 6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오죽헌을 지켜온 ‘수호목’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담양 명옥헌 원림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수령 100년 정도 된 배롱나무 20여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 노송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논산 명재고택, 담양 소쇄원·식영정,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도 배롱나무 명소입니다.


 

 배롱나무의 쓰임새

나뭇결이 곱고 단단하여 여러 가지 세공품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잎과 뿌리는 기침·백일해·방광염·지혈작용·생리불순·냉증·불임증 치료에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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