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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도 잘 자라는 야생화, "바위취”

대한민국 산림청 2016. 8. 19. 10:58

베란다에서도 자라

야생화, "바위취"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오하나

 

 

 

 

 

 저희 집 베란다에는 무심하게 키워지던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허브, 채소, 화초를 주로 키우는 저에게 예쁜 꽃을 피우거나 식용할 수 있는 식물이 아니면 이상하게 관심이 가지 않았었는데 “범의귀과”의 다년생 식물, 바위취가 딱 그러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신 지인 분이 주신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절대 베란다에서 키우지 않았을 존재...

하지만 바위취를 계속 키우다보니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조금씩 바위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바위취의 사진을 보니 어딘가에서 본 것 같지 않나요? 맞아요.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로 자생하는 야생화이기 때문에 이외로 쉽게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잎에는 하얀 무늬가 있는데 자꾸 보다보면 그 특이한 하얀 무늬에 빠져들 것만 같았습니다.

  

 

이 바위취의 매력에 푹 빠져 야생에 심어져 있는 바위취를 뽑아오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야생의 바위취가 점점 줄어들게 되겠지요? 인터넷 사이트나 꽃시장 등에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정말 아끼는 식물은 햇볕 근처에서 키우고 관심에서 밀린 식물은 베란다의 반그늘 공간에서 키웠는데 이 바위취는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반그늘 공간에서, 종종 물을 빼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햇볕 부족으로 웃자라거나 물 부족으로 시드는 일이 없었습니다.

바위취라는 이름답게 바위틈에서 자라는 야생화라서 그늘에서도, 부족한 물에도 잘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는 조그마한 포트에 심어져 있어 매우 조그마했었는데 어느덧 분갈이를 해준 화분에 가득 찰 정도로 풍성하게 자라있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집에서는 벌레가 생긴 적이 없었고 야생에서도 자라는 식물이니 베란다 안에서 겨울에 얼어 죽을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지요.

 

 

야생화라고 하면 야외에서 키워야할 것만 같고 베란다에서는 잘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이 바위취는 야생화를 처음 키우시는 분도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바위취의 매력은 생각보다 키우기가 수월하다는 장점 말고도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키우다보면 늘어지며 흙 위를 기는 줄기인 “런너”가 생기게 되는데 런너 끝에 조그마한 잎과 뿌리가 생겨나 흙에 닿으면 번식을 하게 됩니다.

 

 

 

화분만 넓으면 이 런너가 계속 뻗어나가면서 화분을 가득 매워나가게 되지요. 저는 넓은 화분이 아닌 좁은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더니 런너가 자꾸만 밖으로 삐져나와 덩쿨처럼 늘어져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포기만 있었던 바위취가 어느덧 2개 이상의 포기가 흙 위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그렇게 늘어난 포기를 분갈이를 할 때 살살 분리하여 옮겨 심으면 바위취 모종을 따로 늘릴 수 있지요. 그만큼 번식이 쉬운 편이기 때문에 바위취 모종 하나를 구하면 금세 여러 개의 화분으로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야생화답게 바위취의 꽃은 매우 수수한 편인데 사실 베란다 안에서 꽃을 피워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꽃이 참 수수하기는 하지만 아래쪽에만 꽃잎이 길게 나와 있고 위쪽 꽃잎이 작은 것이 꽤나 특이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처음에는 몇 송이 보이지 않더니 나중에는 꽤나 풍성해졌지요. 저희 집에서는 초여름쯤에 꽃을 피웠는데 바위취의 개화기가 5~6월인 것을 생각하면 꽤 정상적인 개화기에 꽃을 피운 편이네요.

바위취화려한 꽃을 피우는 화초는 아니지만 야생화처럼 수수한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분명 매력적인 식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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