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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귀산촌인 story ②] 마음 편하게 지속적으로 살 수 있는 곳

대한민국 산림청 2016. 3. 18. 18:29

<우수귀산촌인 이야기②>

강원도 춘천시 '양통산촌생태마을' 윤요왕님

 

 

 

 "귀촌이요? 전 생각도 못해봤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고향이 아니더군요.
학창시절 봉사활동을 했던 그곳,
그곳에서 제 발걸음이 멈춰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 윤요왕 -

 

 

 봉사활동을 하던 시간이 소중한 기회로-
대학교 4년 동안 농촌봉사활동을 하면서 막연히 귀농하면 맑은 공기 마시며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졸업 후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면서는 학생 때 보다는 구체적으로 귀촌할 시점을 찾기도 했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아무도 찾지 않는 마을로 내려가서 사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럴 장소가 자연이고 생명이 숨 쉬는 곳, 농사지으며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곤 2003년 지금의 마을로 내려오게 됐답니다.

 

 마음 편하게 지속적으로 살 수 있는 곳.
구지 비교하자면 평야가 많은 농촌보다 아직은 산업화의 때가 적은 곳에 자리 잡고 싶었어요. 적게 농사를 짓더라도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을 원했고, 그곳이 산촌마을이었던 거죠. 그렇다고 귀촌을 생각한 이후 무작정 내려온 건 아니었어요. 귀농운동본부와 같은 귀농귀촌 사이트를 이용해 수집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았고, 귀촌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를 읽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책을 읽어서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을을 왕래하면서 얻은 정보를 따라가지는 못하더군요. 책이나 인터넷은 하나의 촉매제 정도랄까. 팁을 드리자면 귀촌 장소에 대한 실제적이고 정확한 정보수집이 필요해요. 원하는 지역에 꾸준히 방문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어야겠더라고요.
그렇게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녔고,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올려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편안한 삶을 택하게 됐죠. 뒤 돌아보니 그 편안한 삶을 생각하며 택한 장소가 이곳, 대학생 때 찾아와 봉사활동 했던 곳이었어요.


 열정으로 들어온 난 이방인
마을에 들어온 이후로 가장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기술도 없고 땅도 없이 무언가를 하며 먹고 살아가는 거였어요. 마을에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마을 주민들과 잘 어울리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상하더라고요.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았어요. 그렇다고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닌데 말이죠.
그때 알았어요. 시골은 도시와 달리 공동체 사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 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공동체는 또 아니더군요.

개인과 공동체 그 미묘한 관계 속에서 저도 몰랐던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은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외부사람이라는 이질감과 괴리감을 무시할 수 없어요. 대학생 당시 농촌봉사활동을 했었던 마을이었고, 자주 왕래하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니 저를 도와주는 마을 주민이 한 분 한 분 생겼고, 그 분들로 인해 지금의 모습까지 왔어요.

개인적으로 큰 복이라 생각해요.

 

 정책 지원금, 자칫 잘못하면 빚!

지원금이 자칫 정착하는데 동기유발이 아니라 빚으로 남을 수 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원금을 계획 없이 함부로 쓰지 마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책지원금은 대출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갚아야 할 예산처럼 생각해야합니다. 물론 꼭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죠. 그만큼 마을을 위해 사용해야하는 돈이니 정확한 목적성을 가지고서 사업검토도 하고, 지원이 확정되면 알뜰하게 쓰라는 겁니다. 공돈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면에서 마을을 알아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게 좋아요.

 

 행복한 공동체 복원을 꿈꾼다.

농사를 짓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촌유학활동을 하고 있는데, 농촌과 자연의 내면을 바라보면 공동체정신이 많이 깨진 것을 봐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 다시금 공동체 사회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마을 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노령화된 마을에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아질 테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받고 품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귀촌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귀촌생활이 만만치 않지만 인생을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힘내서 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산골 마을 곳곳에서 여러분을 보고 싶습니다.

윤요왕 대표가 머물고 있는 양통산촌생태마을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033-243-6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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