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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귀산촌인 story ③] 의식이 변하면 못할 게 없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6. 3. 22. 14:26

<우수귀산촌인 이야기③>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 느릅마을' 박기윤

 

 

 

"명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이제 알겠다.
큰 목표보다 하나씩 적응하면서 마을이 잘 되기를 바라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 변함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 박기윤 -

 

 

 

 

 내가 여기 있는 이유.
2004년에 귀촌했는데, 계기는 뚜렷했어요. 아이들의 정서 교육에 있어서 도시보다 시골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향후 농업과 임업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숲 치유와 회복, 치료를 생각해서 이곳에 온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숲이나 산과 관계된 명상지도사를 직업으로 살았던 터라 시골에 내려가도 계속하고 싶었고 그래서 산촌을 선택한 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강원도 화천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이 가장 먼저지만, 돌아다니면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못 느낀 점도 한몫했습니다. 지금의 마을에 온 건 어쩌면 팔자인지도 모르겠네요.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마을
제 기억으로 2004년 당시에는 귀농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책과 잡지를 이용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죠. ‘귀농통문’, ‘야생초일기’, ‘녹색평론’ 등의 도서와 잡지를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책보다 중요한 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익힌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정말 많이 공부했는데, 마을에 와보니 쓸모가 없더군요. 물론 다 쓸모없던 것은 아니고요.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활용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정책지원을 받기보다 마을 내에서 부딪히며 일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일어서려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되니 힘도 생기고 마을에 대한 시각이 차츰 바로 잡혔습니다. 무작정 지원을 받기보다 하나씩 부딪혀가며 배운 것이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었다고 판단됩니다.

 

 

 꾸준히 설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처음에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갈등은 불가피했습니다. 나름 도시에서 생활했기에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시대 문화에 빠르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시골에 사시고 연세 많은 분들보다 제가 더 젊고 의욕이 있으니 낫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러니 마을 사람들과 갈등은 당연히 일어났던 겁니다. 먼저 고개를 숙이고, 저 자신을 내려놓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함께 살기 위해 주민을 설득하고, 마을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행동했습니다. 마을이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 주기위해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저를 받아주실 수 있도록 결과물도 보여 드렸죠. 마을 분들께 다가가는데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 자신을 내려놓고 꾸준히 노력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의식이 변하면 못할 게 없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귀촌을 하면 기존 거주지에서 겪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몸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면의식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왜 귀산촌을 하고, 귀농을 하려는지 알고 왔으면 합니다. 귀산촌은 절대 사는 지역을 옮겨 몸만 이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만 옮기면 농촌에 사는 도시민일 뿐입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귀산촌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삶의 장소가 바뀐 것일 뿐 대단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는 시골에서 사는 것이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는 높을 수 있겠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마세요. 대신 눈높이를 낮추고 오면 기대감은 큰 만족감으로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귀산촌을 꿈꾸는 여러분들께 욕구와 관심을 기술적인 접근으로 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건 살다보면 다 해결됩니다. 중요한 건 의식 부분, 귀산촌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오십시오. 내가 마을에 가서 마을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마을에서 내 인생이 바꿔지길 꿈꾸며 오십시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파로호느릅마을

홈페이지 http://www.goparoho.com 033-44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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