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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귀산촌인 story ①] 산촌마을에 활기를 심어주리라

대한민국 산림청 2016. 3. 10. 11:00

<우수귀산촌인 이야기①>

경기도 가평군 '설곡옻샘마을' 강수영님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 힘 낼 수 있을 때 힘내자.
내 주변이 살아야 나도 살고, 내가 살아야 내 이웃도 살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금세 지치고 무너진다."

- 강수영 -

 

 

 

죽어있다는 요즘 시골마을, 그런 시골 산촌에 활기를 심어주리라

최근 강수영위원장은 주변에 위치한 마을의 주민들도 모두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 시작은 주변 마을에서 쌀을 사고, 부식을 사오는 것이죠. 먹는 사람은 좋은 공기와 좋은 물에서 자란 농산물이니 더할 것 없이 좋다고 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면 주변 마을까지 가서 일손을 부탁하고, 일손을 도우러 가기도 합니다. 모두가 잘 먹고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꿈꾸는 산촌마을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여전히 마을은 살아 숨 쉬고, 귀산촌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귀산촌(귀향)인이 마을 운영위원장이 되기까지, 매일같이 찾아오는 시험문제

대략 7년 전, 마음먹고 가족들과 귀산촌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나빠서도 아니었고, 자영업을 했으니 퇴직도 이유가 아니었죠. 그저 산과 마을, 고향인 이곳의 자연이 좋았습니다. 2009년으로 기억되네요. 제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빛으로 저희 가족을 바라봤죠. 무엇을 하는지, 왜 이곳에 왔는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의심과 궁금증으로 가득해 보였어요. 처음엔 제가 무언가 하거나 함께 하자고 하면 모두가 함께하자고 달려들었어요. 처음엔 마을사람들의 능동적이고, 관심어린 모습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능동적인 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타지에서 오랜시간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들어왔으니 제 행동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으셨던 거죠. 무조건 비판만 할 수 는 없으니 일단 참여는 했다가 고개를 젓는 식이었죠. 처음엔 서운했지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해요. 

 

 마을에 활력을 넣으려 내가 던진 출사표들!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고향을 찾을 때마다 생각했어요. 그나마 이곳이 고향이었으니 조금은 쉽게 마음을 굳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오지는 않았어요. 선진지 견학(study tour)이라고 하죠?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녔어요. 여행으로 가고, 일로도 갔죠. 성공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마을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까지 가리지 않았어요.

 


제 목표는 뚜렷했으니까요. 마을에 도착하면 그곳 주민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뭐라도 하나 더 배워서 실수하지 않으려 했죠. 책보다 현장에서 들려주는 그 이야기가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목표? 살아 숨 쉰다고 소문난 마을
혼자 힘으로 절대 이룰 수 없어요. 군의 지원도 필요하고, 함께할 동반자가 필요해하다는 것을 ‘살아 숨 쉬는 산촌마을’이라는 시험대에 오르면서 7년여 동안 뼈저리게 느꼈죠. 처음엔 7명이 저와 함께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이웃마을 주민들이 먼저 찾아와요. 뭐 할 일 없냐고. 심지어 이곳 센터에 불이 꺼져 있으면 ‘무슨 일 생긴 거냐?’며 걱정하세요. 큰 변화도 있었는데, 마을과 함께 일하자는 회사가 생겼어요. 소중한 동반자죠.
혼자서 할 수 없기에 지금은 동반자 한명이 굉장히 소중해요. 주민뿐만 아니라 담당 공무원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하죠. 다시 말하지만 마을은 절대 혼자 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귀촌하려는 분들께 최소의 동반자인 가족과 함께 내려가라고 합니다.

나와 함께 해줄 한명, 정말 귀중합니다.

 

 철저한 준비, 하지만 문제투성이
누가 그러더군요. 마을문제는 늘 존재한다고. 맞습니다. 절대 없어지지 않아요. 갈등? 있었죠. 아니 있어요. 그래서 선진지 견학을 주민과 함께 매년 갑니다. 마을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세미나장이죠. 잘되건 못되건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이젠 마을 사람들이 더 잘 알아요. 짧게나마 스스로 배우고 고쳐나갈 것, 피해갈 것들을 이야기하죠. 물론 이 과정이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처음엔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놀다가 오신 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변하시더군요. 지금은 공부하러 간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시간이 싫어서 선진지 견학에서 도망(?)치던 분들도 이젠 함께 가요. 이유는 간단해요. “내 마을을 살려야 한다. 살리려면 배우고, 고쳐야한다.”

 

 

생업 = 학습 = 마을


저는 마을에서 한우농장주입니다. 물론 설곡옻샘마을 위원장이기도 하고, 반장이기도 하죠.

직함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직업이 많다보니 바쁩니다. 그렇다고 허투루 일하지는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마을과 주민을 섬기고, 생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을 위원장으로만 생활했다간 굶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굶는다는 건 아닙니다. 생업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니까요.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 ‘마을대표나 하지’라는 말들을 들은 것 같거든요.
마을에 와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는 수준이었습니다. 나이가 대부분 많다보니 기존에 공부했던 것도 잊어버리시고, 그런 분들께 다시 공부하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만 공부해야 합니다. 수준에 맞는 학습을 통해서만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업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업 없이 마을을 꾸려나가면 경제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작년 세월호사건와 올해 메르스사태)했을 때,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마을도 흔들리게 되죠. 
 
 우리처럼 살아갈 모든이에게~
지금 설곡옻샘마을은 주변 마을과 콘텐츠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한 거죠. 다른 마을에서 잘하고 있는 체험을 구지 우리 마을에서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잖아요. 강사로 모실수도 있고, 직접 그 마을로 갈 수도 있으니 서로가 좋은 거죠. 이렇게 하기 위해 필요했던 건 자신감이었어요. 마을에 대한 자신감,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건 귀촌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해요. 주눅들 필요도 없고, 겁먹을 필요도 없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지금 귀산촌해 살아가는 의미인 것처럼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세요. 갈등이 있으면 해결하면 됩니다. 서로 이야기하며 소통하면 됩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요즘 저희 설곡옻샘마을에서 무언가 배우고자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문의를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걸 보면 저희가 성장했구나 싶죠. 하지만 저희는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이고, 앞으로도 과정일겁니다. 부족함을 채워가며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이 잘 살고, 주변 마을도 잘 살까 고민하고 있죠.
산촌, 시골 마을이 죽었다고요? 살아 숨 쉬는 마을,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강수영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설곡옻샘마을


 경기도 가평군 설곡면  http://otsaem.co.kr 031-584-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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